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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원주 백운산 칠봉암 본문
횡성 보광사에서 점심공양을 하고 한시간 가량 달려
내려서자 차들이 쌩쌩 지나다니는 국도변 다리 밑이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중앙고속도로 치악휴게소 뒷편 5번 국도변이었다.
감악산을 등반하는 사람들에게는 알려진 곳인 것 같았다.
칠봉암 우편함은 1㎞ 아래 매달려있다.
나중에 칠봉암을 오르고 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원도라 쌓인 눈을 볼 줄 알았다는 도반의 말대로 그동안 내렸던 눈 조차도 녹아내리고
입춘밑이란 말이 실감나게 오후되면서 날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분명 암자라고 들었는데 일주문의 규모가 굉장히 압도적이다.
심한 경사길이 시작되는 곳에 왠만하면 차를 주차시켜두고 걸어올라가는 게 좋을거라고...
지장보살님이 서계신 곳에는 비석군.
惠淨堂德眞大宗師之塔
앞에 올라가시는 보살님 드뎌 뒷짐지셨다.
경사도 장난 아니다.
우스개소리로 탁발스님 일박이일 걸리시겠다고..
멀리 바위틈으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바위 아래 부처님,옆에는 단물로 유명한 감로수로 가득찬 지하 수곽.
하..이렇게 숨차게 올라온 곳에 콘크리트 건물이라니...
'관음전'이라는 현판도 달려있다.
그렇지만 건물 사이 좁은 계단을 오르자..하..별천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정면의 대웅전 과 마주보고 있는 작은 마당 가득 넘치듯 웅장한 5층석탑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범종각 역시 작은 암자에 있는 범종각이라고 보기에는 규모가 굉장히 크다.
큰스님께서 범종각 뒷편에서 나오시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무작정 올라갔다.
원주시 신림면 칠봉암 대웅전.
콘크리트건물 아래 작은 방에 계시던 노스님을 뵀던 기억을 되살리시는 묘허큰스님.
그때는 마당에 작은 요사채가 있었고 대웅전 앞 콘크리트 건물은 없었다고..
우리도 큰스님께서 바라보시던 방향으로 눈길을 보내본다.
범종각 뒷편에서 바라본 풍경.
대웅전 뒷편의 산신각.
여실화가 특별난 색감이라고 유난히 자세히 살펴보던 신중탱화는 덧칠이 된 것 같았다.
법당 구석구석 곳곳에 섬세한 손길이 많이 보인다.
뜨게실로 떠서 매단 연등.
모두들 떠나가는 마당에서 탑돌이를 하시는 보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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