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usgm
2008. 9. 17. 01:49
지난 여름 현기증 나도록 뜨거운 낮과
잠 못이루게 푹한 밤을 지나
짐작하기 조차 어려운 혼란을 겪은 몸에 훈장처럼 매달린
그녀는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그저 조급할 뿐이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오랜 시간 꽃대를 세우고
감질나도록 천천히 꽃잎을 밀어올리는 習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다가올 추위를 이기고
딱정이처럼 만들어질 또다른 그녀를 위한
빈자리를 준비하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