窓..門..
성혈사 나한전 꽃살문 1
lotusgm
2009. 3. 20. 22:11
*경북 영주 성혈사 나한전 솟을 민 꽃살문,,,보물이다
한겹한겹 다른빛깔의 속곳을 보는 듯 아스라한 두근거림,,,
목구멍까지 밀고올라오는 벅찬 설레임,,,어찌할까
오랜 시간은 툭툭 힘줄처럼 불거졌던 젊은 나뭇결을
비단처럼 부드럽게, 물결처럼 잔잔하게 길들여 버렸다
민살문 위에 올려놓은 꽃은 손꼽을 수 조차없는 긴 시간 동안
오가는 눈길에,그들이 몰고온 속절없는 바람에 시든 지 오래지만
무지한 이들의 못질로 떨어져내리지도 못하고,,,
**소백산 성혈사 나한전**
몸과 마음 가득 터질 듯한 기대감과 설렘과 그리움으로 불현듯 떠난 길.
다른이들의 입과 눈에 무수히 유린 당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질투를 넘어 아파하기를 몇해.
이제 내가 그를 만나러 간다...
정신나간 처녀의 머리같이 뒤엉킨 오랜 과수나무밭 옆 꿈처럼 좁디좁은 오르막을 올라
,,,,,,,,,,,,,
그.리.고.
내가 그 곳에서 보낸 한시간여의 시간은 나자신을 포함한 그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이 되었다
다만 이렇게 흔적만 남았다.
2009년 2월 6일 1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