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군.. 눈이 시리게.. 하얀사원
이번 여행 기억 중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사원인데
현지 가이드의 생각은 별로 그렇지않은 가 보았다.
사원에 대한 특별한 설명도 없었고 그저 하얀 사원이라고만 했다.
대강 대강 설렁설렁..이 정도 쯤이야.. 모두들 빠져나간 사원에서 길 잃은 아이 마냥
정신없이 돌아쳤다. 덕분에 똑같은 표정의 사진들이
카메라 속에 가득 남아있다. 어느 것 하나 버리기도 아까운...
하얀 사원이라고 ..그런데 정말 미얀마語로 '하얀사원'이라고 쓰여진 건 아닐까란 생각이 갑자기...
하얀사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만달레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책인 '쿠도도파고다' 보다도 더 인상적이었던 하얀사원의 정경.
사실 쿠도도 파고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싶었지만 그날은 워낙 이른 새벽시간 이었고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맘에 드는 파고다의 모습을 담아오지 못했다.
그 대신 하얀사원 앞에서 한을 풀었다.
주변은 벌써 어둑어둑해 지고있는데 유독 사원은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빨리 들어가야 봐야 될텐데 쉬..발걸음이 앞으로 나가질 못하고있다..
안으로 들어서면서 눈 앞은 환해지는 기이한 현상.
한층 멋부린..그렇지만 소박하고 정성스런 모양의 정면 아치형 계단을
한계단 한계단 아끼면서 올라간다.
맨발로 그 경건한 예를 표할 수 있어서 오히려 감사한 곳..
사원 옆으로 난 계단으로 오르면서 아랫 쪽을 바라보는 즐거움도 놓치면 안되지.
사방으로 뚫린 아치형 문으로 보이는 뜻 밖의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사원 안을 맴돌았다.
우리와는 달리 출입 금지된 곳이 없다보니, 맘만 먹는다면 사원 구석구석을 빼놓지않고
샅샅이 볼 수있고 손으로 눈으로 만질 수도 있고..
쉐산도 파고다처럼 2,500개의 탑을 거느리지도 않고
쉐다곤 파고다 처럼 황금빛 찬란하지도 않고
쿠도도 파고다 처럼 세계 제일은 아니지만
내 맘에는 영원히 남을 아름다운 하얀 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