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 메뉴판

내 평생 가장 맛있었던 음식 - 아구 지리

lotusgm 2012. 5. 30. 23:27

 

경주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남편이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여러번 말했던 음식이 있었다.

어른들도 좋아하실 거고 꼭 먹어봐야 한다는 거다.

친구들과 몇번 먹으러 갔을 때도 모두들 입을 모아 정말 맛있다고 한 음식이었다는데

바로 '아구 지리'다. 나로서는 첨 들어보는 메뉴일 뿐더러 자고로 아구라면 매콤한 찜이지

복어도 아니고 무슨 아구로 지리를 한다는 말인지...귀 담아 듣지도 않았다.

의외로 모두들 '맛있겠다'로 의견이 모아졌고

예약을 받아주는 집도 아닌 듯 했지만 12명 일단 예약을 해두고 시간 맞춰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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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찍히 위치는 잘 모르겠다.

부근에 바로 계명대학교 경주 동산병원과 법원이 인접해 있는 곳이었지만

음식점이 많이 모여있는 곳도 아니고 주변은 조용했다.

전용 주차장이 있다.

 

 

 식당 내부는 그냥 칸칸이 문을 뗀 방으로 이루어져있다.

 

 

 주문을 하면 심심풀이 강냉이가 먼저 나온다.

밥 먹기전에 강냉이를 먹으면 입맛없다고 나무라시는 어머니 말씀 아랑곳 않고

모두들 입안으로..

 

 

 보기엔 별거 아닌 것 같은 기본 반찬이 나오는데..

 

 

 사실 보통 내공은 아닌 듯 하다.

도루묵 조림이라는 데 정말 입에 딱 달라붙는 맛이라는...

모두들 한마리씩 먹어보고 감탄 감탄.

 

 

 이건 무말랭이와 오징어채 무침인데 이것 또한 참 맛있다.

무말랭이가 신선한 느낌이라면 이상한가?

 

 

드디어 매인 요리인 아구지리가 나왔다.

6인분을 시켜서 12그릇으로 나눠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이건 충분히 일인분 양으로 보인다.

한숟가락씩 국물을 떠먹어보곤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

'우와~ 정말 션하다 ~!'

그리곤 모두들 다음 음식이 나올때까지 '맛있다'란 말 이외에는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난 내평생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기억이 없을만치..

달리 표현할 말이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아구살은 아이스크림처럼 입에서 녹아버린다.

거의 다 먹은 듯 하다.

 

 

아구찜.

가끔 매콤하고 부들 쫄깃한 아구찜을 먹고싶어 유명하다는 집으로 찾아가보기도 했지만

'너 뭥미?' 콩나무 범벅일뿐 아구라고는 달랑 한두점 뿐이라 배신감만 안고

억울하게 계산을 치른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정말 제대로 된 아구찜을 만났다. 드디어 아구를 맘껏 골라먹을 수 있는 기회까지 맛보았다.

소원 풀었다...

 

 

계산은 아구지리 1,2000원 X 6

아구찜 大 4,5000 X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