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발걸음들을 기다리는 대구방천시장에 한번 가보세요~
방천시장도 무조건 많이많이 지원해 주시라구요~
눈에 가장 잘띄는 곳에 있는 가게인데,이번에도 아는 척 하기가 쑥쓰러워서 뭘 하는 공간인지 알아 내지 못했다.
그날도 행사 오픈을 하는 지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는데...
http://blog.daum.net/lotusgm/7799656 ' 그래도 아직은 방천시장 '2012년8월22일
시장 가게들 옆으로는 또 깜찍하고 예쁜 그림들이 숨겨져 있는 한뼘 골목들이 가지 치고있었는데
어느 것 하나도 놓치기 아까워서 부지런히 들락거리다 보니 따라온 딸아이랑도 숨바꼭질을 했다.
문득 올려다 본 천막 사이로 동부교회 시계탑과 시선이 마주쳤다.
생선가게 옆 담벼락엔 꼬닥꼬닥 말라가고있는 생선이 빨래처럼 널려있고...
색감 참..좋다..방천시장이라서...
이런 느낌 너무 좋다...는 나는, 내가 생각해도 감동코드가 좀 유별난 것 같다.
평일 오후 4시 쯤..시장은 대략 붐비는 시간대 일 것 같은데 닫힌 문.
내일은 가게 안을 들여다보며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는 손님들의 모습도 만날 수 있기를...
사유의 집.
우주의 간이역.
그래서.. 뭘하는 곳일까?
가게 앞 기둥에 장난감을 이용해 만든 아기자기하고 장난스런 물통,물통 두껑,소쿠리 등이 달려있는데
역시 방천시장 스럽다.
지인이 직접 농사지은 다양한 야채들을 산지에서 직접 가지고 와
항상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며 판매하는 '형제상회'가 성업하던 곳이 라는데(벽에 붙은 잡지의 기사)
그날은 튼실해 보이는 계란만 쌓여있었다.
낙서처럼 보이는 벽에 그려진 그림이 꼭 영화 세트장 처럼 비현실적이지만,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아이러니.
아..프리다 칼로 처럼 보인다.
우크렐라를 가르치는 교습소에서 음악이 흘러나와 골목길에 조용히 깔린다.
뭘 하고있는 중인지 모르겠지만 역시 멋져보인다.
직접 칠하고 만들어 매단 손간판.
토요 방천 컬쳐마켓,어쿠스틱 뮤지컬,1회 청춘 페밀리 페스티발 .
지금도 방천은 '일어나'기 위해 쉴새없는 물밑 발길질을 하고있는 듯 보이지만,
또 어쩔 수 없이 안타까운 모습의 닫힌 문을 내 눈으로도 확인하고 말았다.
어떻게도 안되는 거라면 '일어나' 보리밥과 '서른즈음에' 막걸리를 먹으러 문전성시를
이루게하는 방법은 또 없을까?
"신당 창작아케이드"처럼 방천시장을 활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전주 남부시장의 젊은 상인들 모임처럼 ,혹은 공예 중심의 예술가들이 모여 작업공간을 두고
시장에 스며들어 공생하는 신당 창작아케이드 프로젝트 처럼
어떤 식으로든 지금의 명맥을 이어가는 데는 좀 더 큰 힘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부모님께도 기왕이면 방천시장에서 푸성귀나 전통 주전부리는 구입하실 생각 없는 지
여쭤봐야겠다. 분주한 발걸음들이 점점 그리워지는 방천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