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의 전설이 살고있는 버스 정류장
와이키키 숙소를 찾아들어가는 날 어둠 속에서 화려한 색채의 그림이 그려진 버스정류장을 보았다.
좀체로 확인할 기회가 없었지만 새벽에 다이아몬드 헤드 갔다가 호텔로 돌아와 아침을 먹은 날
잠시 혼자 호텔을 빠져나왔다...이거 무슨 죄를 짓는 것도 아니고...
호텔에서 두블럭이나 뒷쪽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
도로 쪽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벽화의 바닥색과 정류장 지붕의 색을 일체시켜서 멀리서도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담장 그림과 연결된 느낌은 뒷쪽 건물벽에 한마리 새를 그려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커다란 새 한마리가 당장이라도 나무 사이로 날개짓하며 나올 것 같다.
힘쎈 독수리가 아니라 아무래도 부엉이 올빼미 같아보이는데...
시설물에 자연스럽게 그려진 부엉이의 모습이 멋지다.
자칫 흉해보일 수있는 시설물을 자연스럽게 그림 속으로 끌어들였다.
음...날아온 새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손을 묶은 밧줄을 잘랐다.
여기도 담장 밖 건물에 두마리 새를 그려넣어서 사실은 작은 담장 그림을 집채만하게 만들었다.
왜 이대목에서 우리 조상들의- 알에서 태어나곤 하는- 탄생설화가 오버랩될까.
나뭇잎 사이에 삐죽히 나온 물고기가 실제 수초 사이를 헤엄치고 있는 듯한 착각이...
아마도 내 느낌과 눈치로 원주민 탄생설화를 그림으로 그린 것 같았다.
ㄷ 자로 그림이 병풍처럼 연결되어 있는 그림을 배경으로 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혼자 고군분투하는 내가 더 신기해 보인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그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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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를 더 화와이답도록 하는 요소가 몇가지 있었다.
수영복인지 평상복인지 구분이 안가는 복장의 사람들과, 어디를 가나 향기를 풍기며 피어있는 프로메리아,
그리고 곳곳에서 구경할 수 있는 형형색색의 자동차가 그것이다.
광고 효과 만점일 것 같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