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산사
염원이 절절한 대웅전 - 김천 백마산 신흥사
lotusgm
2014. 1. 16. 09:49
봉곡이라는 작은 마을을 지나서 신흥사로 오르는 길,
과실이 익어가는 계절이면 달착지근한 내음으로 한눈 팔기 좋은 길이다.
그리고는 미류나무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어있는 길을 지나면
듣자하니 여름이면 양옆으로 망초꽃이 무성하다던 길 막다른 곳에 백마산 신흥사가 있다.
고방사와도 지척이다.
백마산 신흥사 - 김천시 농서면 봉곡 1리 485번지
054-431-6823
대웅전과 가늠으로 삼성각과 약사전으로 보이는 전각,그리고 요사채가 전부인 작은 산사이다.
대웅전 옆 약사전의 옆모습.
단촐한 전각이라 허전하다는 생각은 대웅전 안에 발 내딛는 순간 사라져버린다.
역시 그리 크지않은 대웅전에는 사방으로 인등과 부처님과 보살님들로 꽉 들어차있고, 어찌보면 조금은 정돈되지않은
연등의 축원지가 혼란스럽다할 수도 있겠지만...내 눈에는 정말 오랜 연륜이 만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염원이,간절함이 이 작은 법당에 켜켜히 앉아있을까...
신흥사에는 자그마치 40년 동안 홀로 주지를 살고계시는 몸집이 작은 비구니스님 한분과 공양주가
계실 뿐이다. 작은 전각이 한 채 였던 곳에 이렇게라도 불사를 이루신 주지스님의 원력을 듣고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현판도 없는 작은 전각 삼성각.
석우스님.
되돌아나올 때의 풍경은 또 다르게 다가온다.
그래서 사찰순례 길에는 항상 눈을 크게 뜨고 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