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의 정기가 내리는 곳 충북 황간 영천사
원래 가기로 되어있던 산사에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오르기 힘들게 되고 발길을 돌린 곳이
영동군 황간면에 있는 영천사이다. 마을 입구 도로에서 1㎞ 정도 산길을 올라가야 한다.
으힉~! 갑자기 눈바람이 불어서.. 갈 길이 험난해 보인다.
그러거나 말거나 동네 아이들은 신났다.
멀리서 바라보기에도 서슬이 시퍼렇다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큰스님 말씀대로라면
건너편에 마주한 용문산의 정기가 대단한 곳이라고..그 드쎈 정기를 받아안은 대웅전이라면
저 정도의 시퍼런 서슬이야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신흥 2길 12-12 영천사
구슬을 꿰어서 눕혀놓은 것 처럼 볼록볼록한 용문산.
주지스님께서는 은사스님 칠순잔치에 가시고 혼자서 절을 지키고 계시던 비구님 스님은 평소 꼭 뵙고싶었던 묘허큰스님을
드디어 뵙게되었다고 삼배의 예를 올리셨다.
불교 티비나 불교 뉴스나 불교 신문 보신 분은 알겠습니다만 금년에 전국 비구니 협회 회장스님이 새로 당선되었습니다.
압도적으로 당선된 분이 이 영천사에서 출가해서 영천사에서 자라서 처음으로 산문 밖으로 나갈 적에 영천 산내 암자
백흥암에 계시다가 다 허물어진 은해사 말사 법주사를 불사하셨는데,이번에 전국 비구니 협회를 잘 이끌어 나가라고
비구니 회장으로 당선되셨어요. 그런데 오늘 그분 칠순생신 이랍니다. 그런데 몇해전 우리가 군위 법주사로 성지순례 갔을적에
생일 얻어 먹었어요..항상 음력으로 열흘이니까..그래서 오늘은 이제 칠순이라 그 스님의 맏상좌인 이 영천사 주지스님은
은사스님 칠순 잔치에 가셨답니다.
이 절은 뒤에 있는 산 자체가 명산입니다. 고개를 넘어가면 반야사라는 절이 있어요. 반야는 지혜잖아 ..그래서 문수도량이예요.
산 정상에는 문수전이 있는데,우리는 몇해전에 성지순례를 갔었습니다.
이 영천사는 뒤에 있는 산이 아주 힘차게 잘생겼고,저 앞에 건너다 보이는 산이 (용문이라는 말은 불교 용어거든요) 용문산
입니다. 저 용문산은 충북 영동과 경북 상주에 걸쳐있습니다. 여기서 용문산을 건너 바라보면 봉우리들이 볼록볼록 저런 모양을
지리학 상으로 관주사라고 그럽니다. 꿸관貫 구슬주珠..구슬을 꿰어서 눕혀놓은 것 같다는 겁니다. 내가 오늘 와서 산을 건너다 보고
아마도 육문스님이 저 산 정기를 받아서 이번에 역대 비구니 회장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를 해서 압도적으로 당선되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 묘허큰스님 법문 중에서 -
산신각
이른아침 주지스님께서 직접 빗질하셨다는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산을 거의 내려와서야 눈바람으로 정신없이 걸어올랐던 길을 내려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