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태백산 각화사
봉화 의양리 마애석불을 참배하고 바로 가까이 있는 각화사로 이동.
보문산 각화사는 선방이 유명한 곳으로 입산하는 순간부터 우리도 수행하는 몸 자세와 마음 가짐으로...
....이렇게 마구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아직 봄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한없이 따사로운 햇살이 내려앉은 숲길로 들어간다.
올라가다가 바로 오른편에 있는 각화사 귀부와 9부도군은 내려가는 길에 꼭 들렀다 가기로 하고.
축대 위로 삐죽히 나온 전각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올 즈음이면
어김없이 마음이 조급해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향 저 방향 한눈팔다 보면 일행들은
벌써 저 멀리 한참이나 멀어져 있다.
높다란 계단 끄트머리의 태백산 각화사 월영루.
월영루를 머리 위에 두고 들어서면 누각을 통과하는 절집에서만 볼 수 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 눈 앞에 나타난다.
기도하러 왔다가 몇달 째 각화사 공양간에 눌러앉아 봉사하고 있다는 보살님이 그리도 아름답다고
찬사해 마지않던 각화사 대웅전 단청과 꽃살문은 언뜻 보기에 금방 새로 칠을 마친 듯 하지만
20년도 넘은 단청이라고 한다.
보궁형 닫집이 화려한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부처님 한분만 모셨다.
발걸음이 대웅전으로 향할 때 부터 시선은 자꾸만 대웅전 옆 선원으로 향했다.
각화사 동암은 각화사로 부터 산길을 30분은 올라야 있다고 하는데
예전부터 많은 고승이 나셨다고...묘허스님께 말씀 들은 기억이 났다.
태백선원.
대웅전 뒤에 있는 산령각.
왠만하면 이 곳 까지 와서 스마트폰 삼매라니...
http://blog.daum.net/lotusgm/7799847 큰스님의 핸펀.
그렇지...
누각은 두루두루 전각들을 참배하고 돌아나오는 길에 바라보는 모습이 진짜다.
달이 드러눕는 월영루.
'이 곳은 이렇게 햇살이 많이 비치는 양진데 왜 이끼 앉은 자국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다른 곳에서 옮겨온 것 일테지...'
이제 우리는 이 정도의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돌아내려오는 길에 올라갈 때는 보이지 않던
'관제사 김상국...공덕불식비'
각화사 귀부龜趺-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89호.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석현리
고려추기 좌간의대부 김시언이 지은 通眞大師碑臺통진대사비대로 전해지고 있다.
꼭 보고 가야한다고 지나가던 일행들 까지 불러세웠다.
각화사 아홉 고승들의 유골을 모신 종형 부도가 있는 부도군.
부도 중에서도 종 모양을 한 종형부도는 대부분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가장 최근의 부도인 듯 보이는 '금오당 태전대선사'라고 쓰인 부도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