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수국에 둘러싸인 통영 연화도 연화사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한 배가 연화도 선착장에 도착하고
작은 마을을 빠져나오자 바로 눈 앞에 연화사 일주문이 나타났다.
표지석에는 연화사와 보덕암이 같이.
연화도 선착장에 발디디고 주변 풍경 구경하면서 느릿느릿 걸어도 20분 채 안걸려
연화도 낙가산 연화사 천왕문 앞에 도착한다.
오래전 한 번 와봤던 그 기억에도 또렷한 누각 너머 멀리 보이는 대웅전의 모습은
여전히 가슴설레도록 인상적이다.
날개를 펼친 날짐승의 몸통처럼 보이는 대웅전은 그 기개가 대단해 보인다.
뒤 돌아서 천왕문과 범종루에 다시 한번 눈도장을 찍고
꽃공양 한번 거하다.
이 처럼 아름다운 꽃공양은 본 적이 없는 듯하다.
마당 한켠의 9층 석탑은 아름다운 탑의 전형, 국보 제48호인 월정사 8각9층 석탑과 닮아있다.
옥개석 팔각 모서리는 풍탁으로 장식되어 있다.
만개한 수국들 때문에 아름다운 꽃살문도 빛을 잃었다.
부처님께 삼배하러 가는 발 밑에 수국은 이미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담벼락에는 마악 피기 시작한 능소화 넝쿨이 쏟아져내리고 있고
한 몸에
지난 생명과
한창인 생명과
마악 시작한 생명이 어우려져 있다.
연화사 담 옆에 보덕암을 가르키는 표지석이 있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엄청난 수국길이 연화사에서 보덕암까지 이어져 있다.
이제 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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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40분 동안 돌고 돌아 출렁다리 까지 갔다가 다시 연화사로 돌아왔다.
마루 끝에 앉아 싸가지고 간 충무김밥으로 간단히 중참을 먹으며 바라본 풍경 과
요란히 떨어져 내리는 낙숫물 소리는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다시 바라본 연화사 일주문.
이른 아침..이 곳을 지날 때에는 앞으로 벌어질 일을 짐작도 못하고 한 그루 수국에
호들갑을 떨었었는데...사실은 얼마나 더 엄청난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 지 미리 알 필요는 없으니까
눈 앞의 작은 풍경에도 감탄해 마지않을 감성만 있다면 그 곳이 어디가 되었든 행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