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
코로나 blue
lotusgm
2020. 3. 15. 16:06
언제였던 지 기억도 아슴프레한 그 날 부터 꽃대를 올리던 긴기아난.
드디어 입을 열었다.
할말은 많지만 암말않고 살고있는 요즘...
꽃대가 올랐을 적 부터 매일매일 자랑해 마지않으면,보이지않는 대견한 꽃대에
진심 축하를 보내주실 울 옴마도 안계시는데...
아침에 일어나 거실로 나오면 무어라 한마디로 딱 잘라 표현하기는...
야튼 공기의 흐름에 실려 잠자던 향기가 코 끝으로 몰려온다.
너...참으로 귀하다.
본가에서 멀쩡한 상태로 화분 하나 가득 번성했던 애플민트가
내 곁으로 와서는 하루가 다르게 시들거리더니 그래도 봄이라고 밀고 올라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너...참으로 사랑스럽다.
창문 밖 세상에는 겁 낼 것 없는 아이들의 수런거림.
너희들...참으로 부럽다.
창문 안에 갇힌 나는 매일 눈 앞의 사물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 살아있음이다.
삶의 의미와 말 걸어오는 삶에 대한 관심 같은 건 일찌감치 보류 상태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 blue감을 90% 이상이 느낀다고 했다.
나는 10% 라고 우기며 조금 더 버틸 수만 있다면...
나...참 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