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듯 어려운 듯 추억의 도시락 반찬 오징어 실채 볶음
냉장고에 쟁여놓고 조금씩 꺼내먹어도 질리지않는 밑반찬류를 좋아하지만
만들 때 마다 항상 2% 부족한 느낌이라 언젠가 옴마께 예전에 도시락 반찬으로 싸준 밑반찬 레시피를
물어본 적이 있다. '그~기 뭐 가르쳐 주고 말고 할 게 있노?'ㅋ~
오늘도 옴마를 그리워 하며, 무수한 착오를 거쳐서 나름 흉네 내게된 오징어 실채 볶음을 만든다.
마트에 파는 실채는 50~100g 포장 단위가 대부분인데, 나는 통 크게 250g 한 봉을
먹기좋게 가위로 자르고 넉넉한 볼에 낱낱이 떼서 준비한다.
실채 100g 기준으로, 고추씨 기름 1.5Ts 과 포도씨유(모든 식용유 상관없다) 1.5Ts 을 넣어
일회용 장갑을 끼고 조물조물 골고루 무친다.
넉넉한 웍에 기름으로 무쳐 둔 실채를 넣고 '지금 가스 불 켜진 거 맞아' 불꽃이 안보일 정도의
약약불로 오랜 시간 동안 뒤적이며 볶는다.
승질모리 급한 사람은 절대 맛있는 오징어 실채 볶음 못먹는다는 것을 명심하며...
그냥 보기에는 뭐가 달라졌나? 표시가 안나는 것 같지만 살짝 졸여진 듯하고
부피도 분명 줄어들었다 싶으면 볼에 다시 옮겨 담는다.
아래 작은 그릇에 있는 건 냉동실에 굴러다니던 생강 다진 건데,
녹으면 숟가락으로 꾹~눌러 짤아서 즙만 쓰기 위해 대기 중.
빈 웍에 실채 100g 기준으로,
고추장 1.5Ts
진간장 1Ts
맛술 1Ts
설탕 1Ts
생강즙 1.5ts
물 2Ts
를 넣고 중불에 바글바글 거품이 날 때 까지 꿇인다.
양념이 끓으면 불을 끄고 실채와 참기름 1Ts 과 통깨를 넣고
뭉친 양념이 없도록 골고루 잘 섞는다.
예전 도시락 반찬 재료로 쓰던 얇은 실채에 비해 요즘 실채는 두께감이 있어
추억 속 오징어 실채가 곱슬거리던 것과는 조금 다른 비쥬얼이라 항상 아쉽지만 맛은...츄루룹...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