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산책길 <여의 샛강생태공원>의 가을
항상 마음에는 있지만 (바쁜 일은 없지만) 바쁘게 살다보니 부지런히 걷던 萬步女士들 6개월만에
길 위로 나섰다. 어디로 갈까? 가 본 곳 중에서 제일 먼저 떠오른 곳이 '여의 샛강생태공원'이다.
우연치고는 참 그런게, 지난 봄 마지막 걸었던 곳도 '여의 샛강생태공원'이었다.
이번에는 9호선 일반열차 '샛강역'에서 출발하기로 하고 4번 출구로 나섰다.
4번 출구로 나와서 뒤로 돌아 대로를 건너면 원효대교 진입로 까지 가지않고도
샛강으로 내려설 수 있는 계단을 지난번에 우연히 찾아냈었다.
대로 아래 이런 계단이 있을거라고는 눈치챌 수 없을 정도로 자세히 보지않으면 길 위에서는 안보인다.
바로 아래 우리가 최애하는 아름다운 숲으로 진입하는 오솔길이 보인다.
정확히 어떤 작업인지는 모르겠는데 숲을 가꾸는 일인가 보다...
아...스마트 폰 색이 오늘따라 참 민망하다...너무 쓸쓸해 보이잖아.
(실내에서 폰 사진이라면 몰라도 자연을 담기에는 그래도 내 낡은 미러리스 카메라가 월등한 것 같다.)
지난 봄에는 이 데크에 드러누웠었는데 오늘은 다른 곳을 찾아서 티타임을 가지기로 했다.
봄에는 샛강에서 알을 품어 여덟마리의 새끼를 부화한 청둥오리 가족을 만났었는데
그동안 수달에게 무슨 좋은 일이라도 생긴걸까?
이 곳에 사는 수달을 소개하는 조형물과 그림들이 곳곳에 걸린 작은 쉼터가 생겼다.
자연스런 그루터기로 만든 나무의자에 앉아 커피와 간식을 먹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따스한 가을 햇살을 등에 받으며 밀린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은 특별히 '샛강다리' 위로 한번 올라가 보기로 했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도로 위 사람들이 지나고있는 샛강다리의 풍경이 정말 근사하기도 하고
위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어떨지 정말 궁금했었다.
숲은 위에서 바라봐도 참 아름답다.
가운데 보이는 물길이 '여의 샛강'이다.
'샛강 다리'를 왕복하고 다시 숲길로 내려왔다.
한강으로 나가는 길목.
계절을 잊었나? 두번째 꽃이 핀 붉은 칠자화 사이사이에 다시 흰꽃이 피고있다.
'서강대교'를 지나고
'한강 물의공원'을 지나서
5호선 '여의나루역' 앞에 도착했다...오늘도 만보는 훨씬 넘기고도 남았지?
왜 유독 '여의나루역' 부근 잔디밭에는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더 늘어난 포장마차와
두 곳이나 있는 '배달존'에서 픽업한 먹거리들 냄새로 잔디밭이 북적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