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묘 거리로 감질나는 밤마실
원래 일정표에는 내일 간다고 적혀있었는데...야경을 한 곳 더 들렀다가 호텔로 간다고 했다. 저녁을 먹은 식당에서 20여분 이동해 대로변에서 하차, 15분 정도 걸어서 접근 해야하는 곳인데 힘든 분은 무리하지 말고 차에게 기다려도 된다는 말을 몇번이나 했던 것 같다. 그렇기도 한 것이 오늘은 이미 2만보를 훌쩍 넘어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뒤라 힘들어 쉬겠다 한들 이상할 것도 없다.
그 즈음...내 나라에서도 밤(20:45)이 무서운 나로서는 남의 나라 어딘지도 모르는 곳 번화한 교차로 앞에서 무념무상 상태였다.
사람과 차가 엉킨 도로를 건너 보이는 곳이 목적지 (부자묘 거리)입구인 듯 한데, 워낙 복잡해서 가이드는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고,내 시야가 정말 저런 상태다.ㅋ~
청대의 건물과 현대의 건물이 혼재된(옛거리를 재현한) 중국 광광지라면 꼭 있는 양쪽으로 상점이 늘어선 거리의 풍경이다. 가이드는 우리를 불러 모아놓고 시간을 줄터이니 각자 구경하다가 정해준 장소로 돌아오라고 다짐을 주지만
나만해도 아무 생각없다. 그냥 가보자...
아직은 감히 흩어질 엄두를 못내고 가까이서 걷다가 이 즈음 가장 번화한 곳으로 가는 길목에서
가방 간수 잘하라고 다시 이르는 말을 들으며 각자 걸음을 뗐다.(한시간여의 시간이 주어졌다.)
내가 보기에도 이 거리에서 가장 예쁜 경치는 진회하(秦淮河) 주변인 것 같다. 이 곳에도 전통 의상을 입고 곱게 분장한
젊은 아이들이 사진을 찍느라 자리를 잡고 비킬 생각을 않는다. 강위로 배를 타고 '부자묘 거리'를 구경하는 40분 짜리 관광도 있다고 했다.
'강남혈원江南頁院'은 뭐하는 곳인지?
(난징 여행을 하면서 자주 등장하는 江南은 쑤저우와 난징 일대를 포함하는 지역을 가리킨다)
2024年 南京夫子宙孔子文化月 : 남경 부자묘 공자 문화의 달.
이 선착장에서 40분 동안 진회하 위에서 '부자묘 거리'를 구경하는 유람선을 타기도 한다.
땅 위에는 인력거, 물 위에는 유람선.
식당 건물 조명이 참 곱다. 그 앞의 다리 위에 오가는 사람이 진짜 많다.
'부자묘 거리'는 무조건 밤에 가야된다고 하더니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공자 묘가 있는 거리의
풍경 치고는 너무나 깨발랄해서 어떤 연유로 이런 분위기가 됐는지 궁금하긴 하다.
간판을 검색해 보니 우체국이라는데 정말일까?
이 늦은 시각에 가게 앞에 긴 줄이 서있는 곳이 몇 군데 있었는데 궁금해서 알아 보러 가더니
삶은 거위를 사가서 쟁여놓고 먹는 걸 즐기는 사람들이라 거위를 사려고 서있는 줄이란다.
'부자묘 거리'를 벗어나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시는 중.
밤 10시가 다 된 시각에 여전히 거리에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아무리 봐도 뭐 하고 있는지 짐작인 안가는 한무리의 사람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15여분을 걸어가서 버스가 올 때까지 잠시 기다리다가 승차했다.(주변에 주정차를 할 공간이 없다)
아...피곤하다...룸메이트는 피곤함을 풀기 위해 마사지 받으러 가고 나는 부지런히 내일 입을 옷을 준비해 두고
잠자리에 들었다. (12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