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가슴 설레게 했던 특별한 관람 '국립공주박물관 충청권역 수장고'

'국립공주박물관' 본 전시관 오른쪽에 외관상으로 봐도 특별해 보이는 충청권역 수장고가 있다.
수장고는 발굴된 문화유산들을 복원해서 전시하기 전 보관,관리하기 위한 전용 시설인데, 우리나라를 통틀어 수장고가 부족해서 귀한 유물들을 보관, 관리하는 일이 어렵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국립공주박물관' 내에 있는 수장고를 관람할 수 있게 오픈해 두었다는 사실을 알고 꼭 가보고 싶었다. 건물의 외관만 봐도 수장고스럽고 멋지다.

이 수장고는 지하 1층,지상 2층의 규모로 2개의 관람 공간을 비롯해 전체 6개의 수장고 중 4개의 수장고를 관람형 수장고로 구성하여 내부의 수장환경과 시스템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내진 성능과 공간의 효율성을 갖춘 2층형 수장대를 도입하여 최대 150만 점에 이르는 국가문화유산을 보관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떻게 관람하면 빠짐없이 다 내 눈으로 볼 것인가 잠시 고민하다가 한 층씩 내려오면서 보기로 하고
엘리베이터로 제일 윗층인 M2로 올라갔다.그리고 양쪽으로 벽을 이루고 있는 유물들을 닥치는대로 보는 거다.
(그리고 정신없이 찍은 사진은 가감없이 전부 올려서 간직할 작정이다.)

관람형 수장고는 다리 난간이 있어 가능하면 가까이에서 유물들을 볼 수 있다.
'느므 멋찌다 그자?' 아마 수십번은 강요했던 것 같다. 누구든 이 근사한 모습을 봤다면 최소한
어디서나 관람할 수 있는 전시실 풍경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관람형 수장고의 외벽 복도 쪽에서 바라보는 모습도 믿을 수 없을 만큼 근사하다.
복도의 반대 쪽은 관람형과는 조금 다른 수장형으로 진열된 유물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설이다.







둘러싸인 유물들의 방에서 관람할 수 있는 공간에는 도우미 로봇이 지키고 있다.














서랍을 열면 서랍 속에도 다양한 유물 파편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을 나와 수장고를 향하면서 만난 직원은 '수장고는 다섯시 반만 되면 문이 저절로 닫힌다'고 했다.
그래서 사실 수장고 안에 들어서서 거의 초를 다투는 것 처럼 빠르게 움직였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관람하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었고...나는 여전히 아쉬운 마음이 든다.

문이 닫힌다는 시간을 몇 분 넘어서서 밖으로 나서자 벽돌고분의 벽돌을 닮은검은 벽 앞에 놓인 의자가 예쁘다.
MZ세대라면 인생샷 한 장 정도 나오겠다.

국립공주박물관을 나서며 검색한 '공산성' 건너편의 공산성 백미마을 음식문화거리에서 저녁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