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을 위한 준비로 알아 본 브루탈리즘(Brutalism),내게도 특별했던 영화 브루탈리스트( The Brutalist)
브루탈리즘(Brutalism)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유행한 건축 양식으로, 단순한 형태의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특징으로 한다.
브루탈리즘의 개념은 1950년대 영국에서 정립되었으며 전후 유럽의 재건 과정에서 2차 세계대전 이전의 모더니즘 건축에 대한
반작용으로 등장했다. 2차대전 이전의 모더니즘이 추구하던 기능성과 효율성을 한층 더 극대화시켜
외장 없이 노출된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 건축물에 규칙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창문 노출과
기하학적인 건물 구조를 조성해 표현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브루탈리즘이라는 용어는 프랑스어로 노출 콘크리트를 의미하는 베통 브뤼트(Béton brut)에서 유래됐으며,
이는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처음 사용한 표현이다. 어원에 대한 정보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보니
브루탈리즘의 어원을 '잔혹한', '야성의'를 뜻하는 영단어 'Brutal'로 오인해 '잔혹주의'로 오역하기도 하며,
이는 영미권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실수이다.
브루탈리즘은 냉전시기 동구권에서도 영향력 있는 양식이었다. 소련의 영향으로 동독, 폴란드, 루마니아, 유고슬라비아, 북한 등
여러 공산권 국가에서는 브루탈리즘 양식이 사회주의 건축의 가장 보편적인 양식으로 인식되었다.
콘크리트 특유의 질감으로 인해 삭막함이 느껴진다거나 마치 군사요새 같다는 평을 듣기도 하는데, 관리를 안해서
콘크리트에 금이 가거나 이끼가 끼거나 그래피티 같은 낙서가 있으면 외관이 더욱 좋지 않다.
브루탈리즘이 1990년대 이후로 쇠퇴하고 커튼 월이 대세가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당대에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고 콘크리트 특유의 단조로운 색감과 거친 질감을 상쇄하기 위한 여러 방법이
시도되기도 했다. 인테리어적으론 자연재료를 이용해 콘크리트의 거친 느낌을 중화시키거나 부분 페인트 도색으로
내부의 단조로움을 보완하고 외장 면에서 나타나는 삭막함은 조명이나 자연적 조경을 이용해 상쇄했다.
거주구역이나 병원은 주변에 나무와 꽃밭, 분수 등을 만들어 공원을 조성하거나 아예 건물에 식물들을 길러서 삭막함을
상쇄한다. 한국의 은평구립도서관 역시 입구의 네개 기둥에 덩굴식물을 길러 삭막함을 줄였다.
-- 나무 위키 발췌 참조 --
한국에서는 흔히 유리궁전이라 칭하는 커튼월 방식이 유행하기 전 고도성장기인 1970~80년대에 많이 지어졌으며,
현재는 도색을 하여 잘 드러나지 않지만 초기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역시 브루탈리즘 방식의
거대한 콘크리트 피라미드 구조라 외국 잡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브루탈리스트(The Burutalist)
미국/ 상영시간 215분/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 2025. 2.12
감독/ 브래디 코베
출연/ 애드리언 브로디, 펠리시티 존스, 가이 피어스
평점 ★9.0/ 10.0
관객수/ 52,350명 .예매 9위
‘15분 인터미션’ 둔 215분 영화…이유 있는 멈춤 ‘브루탈리스트’
브루탈리즘. ‘날것 그대로의 콘크리트’(Béton brut)라는 어원이 말해주듯 장식적 요소는 철저히 배제된 채 거대한 시멘트 덩어리처럼 느껴지는 육중함과 단단함, 어떤 공격에도 무너지지 않겠
v.daum.net
모두들 잘 만 하는 영화 리뷰를 막상 하려고 고민을 하던 중 발견한 신문에 실린 영화 리뷰는 내가 말하고 싶었던,
'이보다 더 할 나위없는 리뷰는 없다~!'
그래서 기자의 리뷰에 힘을 싣기로 했다. 그렇지만 사실, 영화를 관람하가 전에 영화 리뷰를 읽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
스포일의 문제가 아니라 내 눈으로 영화를 보는데 분명 선입관이 생길 확률이 있다.
영화 브루탈리스트는 수많은 2024년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되어 대부분 수상을 하였고, 남자주인공 '에드리언 부루디'의 얼굴로 도배된 기사가 넘쳐난다. 내가 보기에도 브루탈리스트 역으로 상당히 찌질해 보이고 처절하고 치열하게 집착하고 무너지는 그의 연기가 영화의 전부라고 할 만큼 브루탈리스트는 바로 그의 영화이다. 도입부의 '서막'이라고 하는 5분여의 시간만 버티어내면 3시간짜리 영화는 순식간에 한 인간의 인생을 훑고 지나가 버린다.
그의 찌질함과 불운에 함께 이리저리 치이다 보면 영화관에 난데없이 불이 밝혀지고 잠시 숨돌릴 15분의 시간.
(영화 관람을 하면서 인터미션을 경험한 기억이 없다.)말하는 것 처럼 인터미션을 두고 전,후반으로 나누는
'원래의 영화 의도였을까'가 정말 궁금하다.
(포기할 수 없는ㅋ~나 혼자만의 영화 뒷담화)영화 브루탈리스트가 실화에 기반을 둔 것이라는 썰을 믿는 누군가도 있겠지만 철저한 픽션이다. 그리고 배우의 헝가리어 발음을 보정하기 위해, 혹은 건축물의 생성을 위해 AI의 도움을 받기도 해 실제로 만들어 낸 공간이 아닌 허구도 있다고 하니 앞으로 우리가 볼 영화에 진정성을 따져야할 시대가 온 것도 같다는 나름의 허탈함도 느꼈다. 수용소를 나온 헝가리 난민인 주인공의 헝가리어 발음 또한 연기자의 능력(연기력)의 일부분인데 AI의 도움을 받는다는 건 나로서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기는 했지만) 실망스럽지 않을 수가 없지.
영화를 '천재 건축가의 일생'이라고도 하는데 나는 단언컨대 수용소에서 탈출한 한 인간의 파란만장한 삶이고
그 사람이 건축가였을 뿐이지 시대의 유행을 잠시 이끌어가던 사조의 건축이 주인공은 아니라는 맥락으로 보자면
영화 제목 브루탈리스트는 굉장히 난데없다는 생각도 든다.(지극히 개인적인 딴지)
처음 영화 제목을 보고 검색하던 중 '안도 타다오'의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이 Brutalism을 표방한 것임을 알고, 한동안 탐닉하고 찾아 다녔던 그의 건축물에 다시 관심이 생긴김에 영화를 보러 갔었기 때문에 혼자 실망을 했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라즐로 토스'가 집착했던 거대한 콘크리트 성채를 보며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서귀포의 '지니어스 로사이'를 떠올 릴 수 있어서 잠시 좋았던 순간도 있었다.(서귀포 '지니어스 로사이'는 현재 '유민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 그리고 이 영화가 왜 '청소년 관람불가'인지 궁금했는데, 주인공이 주구장창 힘을 빌려 버티던 '마약' 으로 인해
망가져 가는 모습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굳이 뭐하러? 싶은 선정적인 장면의 과한 화면에도 나는 조금 불쾌했었다.
(꼭 필요한 화면이었을까? 궁금했었다.)
영화는 개봉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박스 오피스 11위에 있고, 영화 평점이 9.0점(어제는 10.0이었다)임에도
워낙 상영시간이 길어 하루 2회 정도 상영되는 상황에 앞으로 치고나갈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