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당로 소소하게 한 눈 팔기 좋은 길( Gallery Baton 과 Crate Coffee 그리고 화랑 PBG 한남)

'타데우스 로팍 서울' 전시회를 보고 나와 바로 옆의 건물에 있는 'Gallery Baton'으로 간다.
나란히 있는 두 갤러리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다니 이런 호사가 있나.



'Koen van den Broek(쿤 반 덴 브룩)의 개인전 <Freedom of Shadows그림자의 자유>
2025. 2. 27 - 3. 29
유럽 내 현대미술의 중요한 포스트이자 역사적으로 동시대 회화의 보고였던 벨기에 출신인 쿤 반 덴 브룩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화풍의 매개로 국제적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과거 수년간 추구해 온 형식성에 대한 보다 엄격한 태도와 세로운 제작 기법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연작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쿤 반 덴 브룩에게 강렬한 기억의 잔상으로 남아있는 어떤 그림자를 모티브로 한다.
7개의 연작으로 구성된 "S"series는 오후의 햇살로 한껏 늘어진 건물의 그림자가 인근 도로에 투사된 형태이다.

카메라 촬영 안되고, 작품 옆에 작품의 제목과 설명이 붙어 있지 않다. QR코드로 검색할 수 있다.
(데스크에 있던 직원이 나이든 사람이라고 종이로 된 설명서를 건냈다.ㅋ~)


상단의 거의 전부를 차지한 이미지는 회화에 환영적인 무게를 얹으며 건물의 어렴풋한 형태를 짐작하게 한다.
처음으로 작품에 활용한 실제 도로용 도료와 타르의 두꺼운 질감은 이러한 무게감에 더해, 해지기 전 오후의 적막한
일몰에 대한 미묘한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듯하다.




입구의 다른 전시실에는 통창으로 바깥의 풍경이 그대로 밀고 들어온다.


길을 건너서 바라보면 통창은 전시실로 시선을 끌고 들어간다.

주변에는 각국의 대사관들이 자리 잡고 있어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나 보다.
재미난 건물들을 구경하면서 거닐다가

길 안쪽에 시선을 끄는 벽화가 있어 다가갔더니 놀랍게도
Deutsche Schule Seoul International (서울독일학교)이다.
벽화 속 동물은 청솔모 같기도 하고 만화에 나오는 동물 같기도 한데
가까이서 보기에 너무 실사 같아서 조금 무섭다.

Crate Coffee




2층의 편안한 자리에 앉아 한시간 반 정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친구는 지난 달에 파타고니아 트레킹을 갔다 왔는데
꽤 고전을 했는지 이제 나이가 먹어서 무리한 일정은 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며 다음 스케줄을 묻는 내게 '없다'고 했지만 고산병도 없고 이제껏 트레킹을 하면서 다리가 아파 본 적도 없는 친구가 과연 그 능력을 포기하게 될까?ㅋ~

건물 외벽 전체를 벽화로 칠한, 이 길에서도 가장 핫해 보이는 건물이다.




댕댕이들 소품 가게 진열장이 참 예쁘다.

다시 눈에 들어온 갤러리 'PBG 한남'은 프린트베이커리(Printbakery: 미술품 경매 브랜드)가 설립한 컨템포러리 갤러리이다. (그래서 'PBG 한남'은 화랑의 형태이고 작품 옆에 판매가가 적혀있다.




김환기의 작품과 김창렬의 작품은 Pigment Printing 작품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원통형 계단.

데이비드 걸스타인
Honeymoon
Hand Painted cutout aluminum

친숙한 일상 속 장면을 포착해 자유롭게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걸스타인은 강철을 잘라 색을 입히고,
여러 층의 레이어로 쌓아 완성된 작품은 오브제와 평면의 경계를 유려하게 넘나든다.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작품은 주변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역 건너편 서울스퀘어 빌딩 앞,
제주 본태 박물관 카페 앞에도 있다.)

데이비드 걸스타인
Symbiosis
Hand painted cutout steel

문형태
Diamond

에디강
Night Walk
Silkscreen



송형노
Olivia over the wall --full moon
세계 최초로 제작된 NFC에디션이라는 설명이 붙어있지만 우리가 보통 카드 결제나 데이터 전송할 때
사용되는 기술인 NFC를 어떻게 사용해서 작품을 그린다는 건지...세상 참...


친구가 담고 있는 갤러리 밖 거리의 풍경.

골목 아래의 풍경이 홍콩 soho 뒷골목 같은 분위기라며.

기왕지사 여기까지 왔으니 가까운 곳에 있는 새로 오픈한 갤러리 전시회도 가보기로 하고
'한남오거리'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내려왔다.

마을버스 용산01번을 타고 7개 정류장을 지나 '용산구청'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