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사는 세상/하늘땅 진안고원길 210km(완)

진안고원길 8구간 운장산 넘는 길 (마조~삼거): ① 운무가 감춘 비오는 날의 운장산 숲길은 감질나게 아름다웠다.

lotusgm 2025. 5. 15. 09:27

 

 

 

 

(5월3일 토요일) 진안고원길을 걷기 위해 계획을 짜면서 가장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이 숙소라고 옆지기가 말했었다. 

진안군 중심부인 진안공용버스터미널 주변에도 마땅한 숙소가 없던 차에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리모델링한 모텔은 쥔장이

픽업서비스를 해준다길래 연박을 예약했는데 착오가 있었는지...야튼 다음 날 아침 택시를 콜해서 '쌍교다리' 앞에 내렸는데

택시 기사가 현금을 요구했다.(그 때는 낯선 곳에서의 시작에 의심할 겨를이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기본 요금이면 되는 거리를

빙빙 돌아 와서 두 배의 요금을 요구한 거다. 요즘도 이런 질 낮은...다행히 그 날 아침에는 기분을 따질 여유가 없어서 감사하다는 인사까지 정중히 하고 내려서 문 연 분식집에서 김밥 3줄 사서 부지런히 '진안만남쉼터'로 향했다.

 

 

 

'진안만남쉼터'로 가는 길 옆에는 진안고원길 14구간의 막바지 길이 나란히 있다.

 

 

 

진안고원길은 2011년에 창립한 비영리민간단체 '진안고원길'이 운영,관리하는 둘레길이다.( www.jinangowongil.kr) 

다양한 걷기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매주 토요일 함께 한 개 구간을 걷고 있는 행사(2025 바람이 이는 고원길에 서다.)에 합류해서 걷기로 하고 신청했었다. 오늘 걸을 8구간 출발점인 '마조'까지 카풀할 차와 접선하기로 약속한 진안고원길이 시작되는 '진안만남쉼터'는 바로 전날 1구간을 출발했던 장소이다. (08시30분 약속.)

 

 

 

'6.25 참전 호국영웅기념탑'

 

 

 

잠시 후 정확히 8시30분에 다른 지방에서 온 참가자 두 사람과 카풀 차주인과 다섯명이 출발해서 25분 후

'정천면행정복지센터'에 도착했다.(09:00)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나 혼자만 모르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 날 걸을 진안고원길 8구간 운장산 가는 길의 출발점인 '마조마을' 앞에는 많은 차들이 주차할 공간이 부족하니 이 곳에서 다시 한 번 인원을 정비해서 최소한의 차로 이동할 예정이라는 설명을 잠시 후에 이해했다.

 

 

 

생각 보다 많은 차들과 참가자들에 정말 놀랐다.ㅋ~ 참석자 인원 점검도 작성하고, 기념으로 진안고원길 리본도 선물받고,

한켠에는 커피를 먹을 뜨거운 물이 준비되어 있다.

 

 

 

알고보니 우리를 카풀해 준 분이 진안고원길 사무국 국장님이었다. 간단한 브리핑 후 최소한의 차가 이동하기 위한 인원 정리를

일사분란하게 하고 출발했다. 이 날은 참가 인원 총 80여명 정도인데 드물게 적은 인원이 참석한 거라고 했다.

(이번 회차 8번 동안 6번 비가 온다니 분명 날씨 요정이 저 사람들 속에 있나 보다.)

 

 

 

진안고원길 8구간 운장산 넘는 길의 출발점인 '마조마을'에 도착했다.

 

 

 

아쉽게도 갑자기 쏟아지는 빗소리에 거의 들리지 않았지만  출발하기 전 간단한 식전행사를 하고, 빼놓을 수 없는 기념사진도 한방.

 

 

 

어쩜 모두들 저리도 행복한 미소를 띄우고 있는지...이제사 나도 입꼬리를 올려본다.

 

 

 

 

 

씨없는 곶감으로 유명하다는 '마조마을'

 

 

 

이제 출발한다.(09시 45분)

 

 

 

 

 

 

 

 

2km 걸어 와 15km 남아있는 지점.

 

 

 

 

 

 

 

 

 

모두들 무리지어서 걷다가 이제 조금씩 거리를 두고 걷기 시작한 지점

 

 

 

모퉁이를 돌자 4km 지점이 눈 앞에 나타나고 작은 천막이 반기는 '갈크미재'에 도착하니 천막 아래는

사무국에서 준비한 맛있는 떡과 막걸리를 곁들인 먼저 도착한 사람들의 대화로 떠들썩 하다.

천막 안으로 들어서자 갑자기 기다렸다는 듯 거세지는 비를 바라 보며 떡 하나 입에 넣었다.

 

 

 

진안고원길 8구간 첫번째 인증지점 '갈크미재'에서 사진을 한장씩 찍고 출발한다.(11시5분)

 

 

 

운무 속을 걸어내려가는 앞사람의 모습이 겨우 보인다.

 

 

 

'칼크미재' 한 번 돌아보고...

 

 

 

 

 

 

 

아래 뚫린 길을 가나 보다 했더니 뭔일인지 과하게 넓고 반듯하게 새로 만들고 있는 길이다.

 

 

 

학생 지도부 선생님한테 장발 단속당한 머리처럼 민둥민둥 잘려나간 모양새가 마땅찮다. 어련히 알아서 하는 일이라고 믿고 싶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소리가 절로 나오는 모습이라 심히 걱정스럽다.

 

 

 

 

 

 

 

 

 

'갈크미재'에서 후미까지 확인하고 이제는 다음 장소로 미리 내려가는 사무국의 트럭.

오기 전에 들은 이야기들도 있고 '진안고원길'은 비영리민간단체가 운영,관리하는 길임에도 너무나 관리가 잘 되어 있고

끊임없이 묻힌 길을 찾아 내며 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어느 순간, 비가 그치고 안개가 걷힌다 했더니 임도를 벗어나 바로 앞에 도로가 가로막고 있다.

'외처사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10.5km 걸어와서 6.5km 남은 지점의 '죽사'

 

 

 

점심을 먹고 갈 '중산마을회관'에 도착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사무국에서 준비한 따뜻한 된장국으로 각자 준비한 점심을 먹었다.

우리는 마침 비가 그치길래 의자를 꺼내 국기 게양대 아래 앉아서 김밥을 먹었는데 거의 꿀맛이지 뭐.ㅋ~

 

점심을 먹고 '중산마을회관' 화장실에 들렀다가 계속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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