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사는 세상/하늘땅 진안고원길 210km(완)

진안고원길 9구간 운일암반일암 숲길 (삼거~주천면행정복지센터): ① 운일암반일암 숲길을 걸어서 구름다리를 건너 계곡 속으로

lotusgm 2025. 5. 18. 09:27

 
 
 
 

(5월4일 일요일) 오늘은 느즈막히 출발하기로 작정을 하고 늦잠까지 자겠다며 마음을 먹었는데 이른 시간 부터 창 밖은 쿵짝쿵짝 울리는 음악 소리로 떠들썩 하다. 아침 대신 첫날 장보면서 산 사과를 하나 먹어치웠는데, 아침을 챙겨 먹으러 나갔다가 들어 오면서 옆지기가 내 아침으로 커피와 에그타르트를 사왔다. 어제 투숙한 '마이장'은 과거에도 지금도 숙박시설이 많지않은 진안군에서 선택지가 없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중인데, 온돌방 숙박비가 믿을 수 없는 4만원이다.ㅋㅋ~
 
 

 

방에 있기도 그렇고, 장날인 것 같아서 장 구경도 할겸 조금 일찍 나섰는데 야단스러운 카세트 테이프 소리 외에는 생각보다 장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조용하다. 주전부리로 찐찰옥수수 4개 5,000원 주고 구입하고, 우리동네 편의점 보다 두 배는 더 큰 편의점에서 도시락 두개를 사서 공용버스터미널로 갔다.
 
 

 

 
 

우리가 오늘 걸을 진안고원길 9구간 출발점 운일암반일암 야영장 까지 가는 버스는 11시30분에 떠나는 버스이다.
(우리가 가야하는 '삼거'는 경유지에 표시되지도 않는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내게 시골 버스 노선도는 너무 어렵다.)
 
 

 

(약 한시간 후에) 운일암반일암 야영장 건너편에서 하차해서 건너간다.
어제 진안고원길 8구간 운장산 넘는 길을 걷고 도착한 지점이다.
 
 

 

진안고원길 9구간 운일암반일암 숲길 안내판 앞에서 출발한다.(12시30분)
 

야영장 팬스 옆에 이런 길이 있었네...어제 카풀을 한 진안고원길 사무국 국장님이 말한 이 길 역시 진안고원길이라서
찾아낸 정말 아름다운 길이다.
 
 

 

길 이름이 '눈치보지마시개'로 댕댕이들과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이란다.
 
 

 

 
 

 
 

수달래가 간간이 보이고, 물소리는 청량하기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 듯 하다.
 
 

 

 
 

 
 

 
 

'구름다리 가는 길'
 
 

 

 
 

 
 

 
 

 
 

발 밑만 보고 걷다가 고개를 들면 숲 왼편 벼랑 끝에 '雲日亭' 머리가 보인다. 
 
 

 

하이구야~ '운일정' 앞에서 바라본 구름다리의 모습에 오금이 저린데 어찌 건너지?
 
 

 

 
 

'운일암반일암' 28景 중 제12景 대불바위(大佛巖)는 바위 위에 바위를 포갠 모습이 마치 부처님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그 가슴팍에 <雙高道德 大明日月>이라 각자한 것은 石披 金在浩의 글씨라고 한다.
 

 
 

 
 

 
 

 
 

 
 

드디어 운일암반일암 구름다리가 눈 앞에 나타났다.
어디선가 원래는 출렁다리던 것을 구름다리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긴했지만...
'저거 안 건너면 안되는가?'
'저게 구간 경론데 먼 소리야. ㅋㅋㅋ~'
 
 

 

 
 

멀찌감치 서서 내려다 보니 이런 모습이다. 내가 고소공포증이 있었나? 와이래 떨리지?
 
 

 

 
 

 
 

2021년 진안군이 46억 5천만원을 들여 만든, 명도봉(해발 863m)과 명적봉(해발 846m) 사이를 연결하는
높이 72m, 길이 220m에 달하는 '구름다리'이다.
 

 
 

 
 

 
 

 
 

 
 

거의 벌벌 기다시피 구름다리를 건너와서 뒤 돌아봤다.
그래도 할 건 다 한다고 비웃는 소리를 들으며 사진도 찍었다.
인증샷 찍어줄까 말을 건네니 펄쩍 뛰는 폼이 나만큼 떨고 있냐?ㅋ~
 
 

 

 
 

 
 

 
 

 
 

 
 

1시30분이 지나고 있는데, 더 진행해도 한 동안 전을 필 자리가 나올 것 같지도 않고, 배도 고프고 인적도 적당하니 여기서 묵고 가자. 렌지에 2분만 데우면 될 것을 매매 2분 30초 돌려 왔더니 국물이 질질 흐르고 난감하지만 애들이 이런 걸로 끼니를 먹는 이유를 알겠다. 너무(ㅋ~) 맛있어서 밥 한톨 안 남기고 다 먹었다.
 
 

 

내려가는 길은 끝이 안보이는 계단.
 
 

 

계단을 내려와 찻길을 건너, 이번에는 구름다리에서도 내려다 보이던 알록달록한 무지개다리를 건넌다.
 
 

 

무지개다리를 건너와 공중에 떠있는 구름다리의 모습을 보니 살떨린다.
 
 

 

'운일암반일암'의 가파른 계곡과 큰 바위들은, 중생대 백악기에 끈적끈적한 용암이 여러번 분출하고 쌓여 만들어진 것이다.
 
 
 

 
 

'운일암반일암'은 구름만이 오갈 수 있고 햇빛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반나절 밖에 되지 않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길은 과거 전라감영 전주와 용담현을 잇는 중요한 길로써 현령이 부임하는 통로이자 백성들이 물자를 지고 나르던 통로였다.
곳곳에 자리한 깎아지른 절벽을 지나기 위해 나무를 걸고 이동하기도 했는데, 사람들은 이를 '허공 중의 다리'라 불러 고지도에
'반일암잔도'로 표기되어 있다.
 
 

 

 
 

 
 

보는 이 없는 캠핑장 구석에 보랏빛 등나무 꽃이 주렁주렁 달려있는데 내라도 봐줘야지...
 
 

 

 
 

'국민여가캠핑장'을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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