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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촌 놈 처음 가 본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lotusgm 2025. 5. 29. 09:27

 
 
 
 

(5월26일 월요일)며칠 전에 지하철 역사에 눈을 확 끄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포스터가 붙어 있는 걸 보고 (원래도 꽃구경 가는 일 없는 나로서는)
큰 맘먹고 한번 가봐야지 싶었는데, 큰 맘 먹기도 전에 지나가는 말로 했더니 옆지기가 마침 시간이 있으니 나서보자고 했다.
이수역에서 7호선으로, '보라매역'에 내려 3번 출구로 나서는데 반갑게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홍보 부스가 있다.
 
 

 

집에서 보라매공원으로 가는 두 가지 방법은 ① 이수역에서 7호선을 타고 보라매역에서 하차해서 공원까지 1km 정도 걸어가는 방법과 ② 7호선 보라매역에서 신림선으로 환승해서 보라매공원역에 내리는 방법이 있다.
(이 동네 걸어다닐 일이 없으니 이 참에 걸어서 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보라매공원 입구 폭포.
 
 

 

공원 진입로로 들어서고 보니 건너편 진입로에 정체된 차가 주차장 같다. 주차장에서 한 대 빠지면 한 대 들어가는...
 
 

 

나중에 돌아 나오면서 옆지기가 정원박람회 왔다가 기억에 남는 거라고는 꽃 두가지 밖에 없다고 한 꽃 중 하나, 델피늄.
사실 진입로에 꾸며진 작은 정원의 작고 예쁜 꽃들에 기대를 잔뜩했기 때문이다.
 
 

 

공원 진입로 중간에 신림선 '보라매공원역'이 있다.
 
 

 

입구의 저 '해치하우스'란 곳이 뭐하는 곳인지 그 때도, 지금도 모르겠다. 앞에 세워진 베너를 봐도 모르겠고...
직원은 입구 앞에 묵묵히 서서, 다가와 궁금해 하는 사람을 봐도 멀뚱멀뚱...본인도 뭘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는게 분명하다.
 
 

 

 
 

 옆길 곳곳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이 식물에 시선이 가서 가까이 다가갔다가, 나 만큼이나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할머니에게 '이거 혹시 코끼리 마늘이라는 걸까요?'물었더니 '안그래도 나도 마늘 종류인 거 같아서 보고 있는데...'
제주 올레를 걸으면서 본 적 있는 '코끼리 마늘'은 채소 이름이고, 내가 알기로는 '알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명색이 정원 박물관인데 식물의 이름표가 눈에 띄지 않았다.)
 
 

 

 
 

박람회는 22일(목요일)부터 시작되었는데, 한마디로 하면 저 건물에서 열린다고 하는 테라리움전시회
아직 준비가 덜 된 듯 한쪽에서는 공사하는 소리로 정신이 없고 공사 도구를 든 인부들이 왔다갔다 하고...
 
 

 

로비에는 시들시들한 꽃들이 심어진 기다란 화분 하나.
 
 

 

2층에는 분명 이제사 뭔가를 진열하고 펼치는 분위기.
 
 

 

 
 

 
 

잔디밭 가운데 흔들의자를 테이프로 둘둘 감아놓은 꼴사나운 모습.
 
 

 

마켓.
 
 

 

 
 

대형 화원에서 설치한 듯 보이는 이 구역에서 제일 눈에 띄는 장미정원은, 손을 타서인지 시들어가는지 멀쩡한 꽃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이렇게 해서 10월까지 박람회를 어떤 식으로 이끌어 갈지 정말 의문이다.
 
 

 

 
 

 
 

 
 

 
 

 
 

 
 

 
 

 
 

 
 

 
 

 
 

 
 

 
 

 
 

워낙 넓은 공간에서 열리는 박람회는, 원래의 보라매공원의 구조를 모르고 있는 나같은 사람은 어떤 시설이 박람회를 위한 시설인지,어떤 것을 봐야하는지 도무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무질서하고,이정표가 바닥에도 그려져 있고 세워져 있기는 하지만 막상 화살표를 따라가도 목적지가 어디인지 뭘 전시했다는 것인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석구석 자리잡고 앉은 사람들은 어떤 마음인지 궁금해지더라. 개미지옥 처럼 출구를 찾아나오면서도 어지럽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시설들 틈바구니 속에서 너무 피곤했다. 어쩔 수 없이, 작년에 태안의 국제잼버리대회와 얼마 전 부산 기장의 라면페스티벌이 오버랩 되는 게 나 혼자만의 기우라면 다행이겠다. '서울국제'라고 내세운 행사치고는 정말 너무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치기만 하고 실망을 하고 보라매역으로 가는 길에 산뜻하게 눈에 들어오는 카페에 들어갔다.
coffee &bakeshop 79 FOUNYARD.
 
 

 

외관 만큼이나 실내 분위기도 시원하고 깔끔하다.
 
 

 

다양한 케이크와 크로플이 몇 종류.
 
 

 

예쁜 테이블 보다는 예쁜 테이블을 볼 수 있는 자리에 앉는다.
 
 

 

 
 

허니애플크로플과 아이스디카페인커피.
콜롬비아 원두의 카페인을 줄이고 향을 더한, 너무 맛있는 디카페인커피에 위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