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사는 세상/道,城,島,山

월간 山추천, 1월에 걷기 좋은 길 인천둘레길 14코스①(인천역~화도진공원: 골목마다 이야기도 많아라.)

lotusgm 2025. 2. 6. 09:27

 

 

 

 

 

(1월26일 일요일)월간山 추천,1월에 걷기 좋은 길 4선이란 기사를 보고 집을 나섰다. 인천은 1호선으로도 이동하는,그리 먼 곳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갈 일이 그리 많지 않아서 주변의 섬을 갈 때 배를 타러 지나간 기억이 전부이다.(1시간 20분 소요) 인천역사 건너편이 바로 차이나타운이라 일단 이른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월간山 추천, 1월에 걷기 좋은 길 4선은 ①속초 해파랑길 45코스  ②여수 향일암 해안길 생태탐방로  ③부산 해파랑길 2코스  ④인천둘레기 14코스. 

 

 

 

역 광장 바닥에 박힌 여러 시그널이 나같은 사람의 눈길을 끈다.

 

 

 

참...촌시러운데 이만한 이정표도 없다.

 

 

 

개항동 행정복지센터.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춘 주변으로 '차이나타운 짜장면'을 검색하면 올라오는 집들이 모여있다.

 

 

 

차이나타운 황제의 계단은 차이나타운에서 조성한 관광체험형 계단으로 중국의 절경을 체험하며

복을 얻어가는 시민참여형 계단이란다.

 

 

 

 

 

 

 

 

 

복작복작 중앙로에서 조금 벗어나 깊숙히 들어가다 보니 성당도 있고

 

 

 

 

 

차이나타운의 작은 공원 '한중원'은 중국의 4대 정원 중 졸정원과 유원을 본따서 중국 청나라시대 중 후반 소주지역 문인들의 정원양식으로 조성한 쉼터이다. 중국 전통 정원에서 볼 수 있는 양벽,조벽,정자,목교와 연못,용기와를 얹은 담장으로 중국적인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포토스팟으로 알려진 곳이다.

 

 

 

 

 

 

 

점심을 먹기로 검색해 둔 식당을 찾아 가지만 손에 지도를 들고도 둘은 골목이란 골목은 다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적당히 포기한 채 기웃기웃 구경도 한다. 골목 입구 벽 전체에 '경극'에 대한 설명이 가득한 곳을 지나 내려가면

 

 

 

인천과 서울의 상류층들이 이용하는 경인지역 최고의 요리집으로 70여년간 명성을 이어오던 공화춘(共和春: 공화국의 봄)은 연안부두 신축으로 인천역 상가가 쇠락하면서 1983년에 영업을 중단하였고 2012년부터 '짜장면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돌고 돌고 헤매다가 차이나타운 입구 바로 옆 골목에 있는 신승반점을 찾았다. 11시10분에 오픈이고 우리가 도착한 시각이 11시45분인데 이미 대기줄이 꽤 길다. 입구에 4인이하vs 5인이상 구분해서 대기 번호를 알려주는 전광판이 달려있다.

순간,대기까지 해서 꼭 여기서 먹어야 할까? 주변 온 사방에 짜장면 집인데? 둘은 서로 입밖으로 말을 꺼내진 않았지만 다른 집 찾아가기도 귀찮고..20여분 기다리다가 입장했다.

 

 

 

신승반점의 시그니처 메뉴인 유니짜장과 나는 잡채밥을 주문했다.

둘이 오면 다른 메뉴를 시키는게 여의치않아 기대없이 욕심없이 만족하기로...

 

 

 

점심을 먹고 다시 도로를 건너와 인천역사를 끼고 오른쪽으로 인천둘레길 14코스 출발한다.(12시40분)

인천역-- 대한제분-- 북성부두-- 동일방직-- 화평동냉면거리 입구-- 화도진공원-- 만석부두-- 화수부두-- 동인천역-- 8.6km를

걷는 인천둘레길 14코스인천의 옛 영광을 둘러보는 코스다. 북성포구와 만석부두 등 과거 호황을 누렸던, 그리고 현재도 일부 이어지고 있는 어민들의 활기 넘치는 삶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유명한 만석동을 거치기에 과거 피란민들의 희로애락도 느껴볼 수 있다. 물론 만석동은 현재 도시재생사업을 거치면서 주거 환경이 많이 개선돼 그 역사만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여러 부두를 지나는데 모두 국내 대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거나, 서해에서 잡힌 모든 해산물이 모여들었다거나, 서해 연안의 섬으로 가는 여객선이 수시로 오갔다거나 같은 수식어가 붙는 소위 '한 끗발' 날렸던 곳들이다. 지금은 그 옛 모습이 어림할 수 있는 만큼만 남아 아련한 추억을 더듬어보며 걷기 좋다.-- 월간 산 기사 발췌 --

 

 

 

'상상플랫폼' 주변으로 인천둘레길 이정표들과 반갑게 상견례하고...

 

 

 

제일 먼저 향하는 곳은 '북성포구' 

오른쪽이 대한제분이라 핑크핑크한 탱크들에는 혹시 밀가루들이 가득할까? ㅋ~

 

 

 

 

 

그리 흔하게 볼 수 없는 시설들이라 호기심이 생기지만 마음대로 추측만 하고 목이 꺾어져라 카메라를 들이대 본다.

멋찌다~ 했다가 한소리 들었다. 참 안맞는 T같으니라구...

 

 

 

보자마자 '천공의 성 라퓨타'가 연상되는 풍경인데 역시 맞장구 칠 F가 없다.

 

 

 

 

 

'북성포구'는 예전의 영화라고는 짐작할 수 조차없는 초라하고 너저분한 모습이더라.

주변에는 생선을 말려서 파는 생선가게도 있었지만 오가는 사람도 없는데 수요없는 공급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선가게를 지나고 걸을만한 길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 이리저리 살피다가 발견한 길이 이렇다.

펄럭이는 리본도 하나 없어서 옆지기는 주춤거렸지만 내가 무조건 비집고 들어갔다가 발견한 길이다.

 

 

 

양철 담과 전선들로 뒤엉킨 사이에서 다행히 인천둘레길 이정표와 리본을 발견했는데

골목을 나오면 놀랍게도 아파트 앞이다.

 

 

 

이정표는 과하게 많이 달려있지만 때로는 이정표 속 화살표가 길을 더 헤매게 만들기도 한다.

 

 

 

'만석동 굴직판장'

 

 

 

꼭 다시 한번 정주행하고 싶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 촬영 장소라도 있나 보다.

 

 

 

1974년에 개업하여 목선 건조에 사용되는 배못,볼트 등을 만들어서 우리나라 목선 건조에 필요한 산증인의 역할을 하였던 신일철공소가 있던 자리이다. 현재 신일철공소 터에는 예쁜 어린이집이 들어섰다.

 

 

 

만석동 어촌로 역사 문화거리: 이 지역은 조선시대 말기 대원군의 쇄국정책이 실행되었던 지역으로, 근 현대사에서 우리나라 개항 중심 역할을 하였던 지역이며 1866년 병인양요,1871년 신미양요 등 1883년 개항까지 지역의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다. 70년대 암울했던 시대 여성노동운동이 시작되었던 동일방직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동일방직 인천공장'은 현재 설비를 이전하여 면사 및 직물 상품의 물류 창고로 운영하고 있다.

 

 

 

공장 안은 후끈했다. 솜과 실에서는 먼지가 날렸다. 우리들은 앞치마 주머니에 있는 스펀지로 머리고 얼굴이고 허옇게 들러붙은 실먼지를 수시로 털어야 했다. 그래도 월급도 주고 기숙사와 산업체 부설학교도 있는 회사라고 딴 공장사람들이 부러워했다. 한때는 우리도 산업역군이라고 어깨가 으쓱했다. 그때는 고향 부모님 먹고 살 생활비며 남동생 학비 댈 생각에 힘든 줄도 몰랐다.

 

 

 

 

 

'제물량로'

 

 

 

'만석동행정복지센터'

 

 

 

 

 

'삼화제분 인천공장'의 역사는 1917년 나가사키 출신의 일본인 사업가 사이토 규타로가 인천부 만석동에 설립한 사이토 정미소에서 시작되었다.

공장 야적장엔 밀이 어마어마하게 쌓여있었다. 일을 하다보면 하역인부들이나 청소아줌마들아 바짓단 속에 밀이며 밀가루를 숨겨 빼돌리기도 했다. 이렇게 흘러나온 밀가루는 집집마다 수제비며 칼국수,아무렇게나 뜯어 넣어 끓인 '뜨덕국'으로 끼니가 되었다. 너나없이 배고픈 시절이었다. 그마저 없어 굶는 집도 허다했다. 밀가루 전표가 나오는 날이나 월급날이 되면 동네가 덩달아 들썩거렸다.

 

 

 

만석동 고개 위에서 내려다 보면 담 너머 철길도 보이고 

 

 

 

그 길을 내려서는 길 가에 드문드문 냉면 집이 있다 했더니 바로 '화평동냉면거리' 초입이다.

 

 

 

이 즈음에서 둘레길 이정표는 왼쪽 골목을 가르킨다.

 

 

 

골목골목 초록색 이정표를 찾아서 가르키는대로 꼬불꼬불 걷느라 신경은 곤두서고 잡념이 없을 지경이다.

이런 길 두 번만 걸으면 치매도 안걸리겠다며...

 

 

 

언덕진 골목을 걸어 올라오는 길이 얼마나 힘들면 곳곳에서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라'고 하는지.

 

 

 

'화도진공원'이다.

 

 

인천둘레길 14코스 ②(화도진공원~동인천역: 골목 탐방하며 부두 찾아가는 길)

억덕베기 아파트가 애워싸고 있는 '화도진공원'의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건축물이 아닌 건 확실하다.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 지 궁금증을 가지게 만드는 모습에 입구를 부지런히 찾아간다.

lotusgm.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