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곡사 어른스님--- 묘허큰스님 법문(참회와 삼시계념불사)

백겁적집죄白劫積集罪
일념돈탕진一念頓蕩盡
여화분고초如火焚枯草
멸진무유여滅盡無有餘
이 게송은 원래는 유마거사의 게송인데, 천수경에 편집되어 있어요. 지금 우리 한국이나 일본에서 독송하는 천수경은 원래 천수경이 아니고, 천수경은 중간에 기록되어 있는 '신묘장구대다라니' 천수다라니예요. 어떤 경을 부처님께서 설하시면 '내가 왜 오늘 이 경을 설하게 되었는지'를 말씀하시는데 까지를 서분이라고 합니다. 우리 말로 <서론> 혹은 서품이라고 하고, 그 다음에 <본론>이 있는데 그것을 정종분이라 그래요. 그 다음에 '이 경이 내가 열반한 후에도 영원히 사라지지 아니하고 보존이 될 수 있도록 너희들이 잘 지키고 이어나가라'고 부탁하는 부분을 <결론> 유통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천수경은 앞에 서분도 떼내고 뒤의 유통분도 떼내고 본론인 '신묘장구대다라니'만 가지고, 원래의 경 이름은 '천수천안관자재보살무애대비심백천대다라니경' 입니다.
진언과 다라니는 똑같은 말인데, 음音역을 하면 다라니, 의意역을 하면 진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분리를 해서 내용이 길면 음역을 한 다라니를 쓰고, 내용이 짧으면 의역을 한 진언을 씁니다. 다라니지만 중국에 와서 많이 독송하기 위해서 독송용으로 앞뒤의 서분과 유통분을 떼내고 편집해서 제일 처음 --정구업진언(입으로 지은 구업을 맑히는 진언), 먹어서 지은 업, 말을 해서 지은 업 등을 지은 입이 맑아져서 부처님의 경전인 다라니를 외워도 부처님께 부끄럽지 아니하게 하는 진언을 하고, 그 다음에-- 개법장진언(법장을 여는 진언), 기도하는 장소가 편안해야 하니까--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동서남북중앙안팎에 머무르고 있는 모든 제신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진언)을 하는데, 이 것은 관세음보살님 다라니이기 때문에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하는 내용, 관세음보살님이 나투시는 몸을 해서 본론으로 들어가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합니다. 도량이 깨끗해지게 해 모든 성현들이 강림할 수 있도록 하고 그러기 위해 참회를 하고 뒤에는 발원을 하면서 마칩니다...그렇게 엮어진 것이 우리가 독송하는 '천수경' 입니다.
'여래십대발원문' 나도 참 좋아하는데, 부처님의 열가지 대표적인 발원, 부처님의 발원이 500개가 있어요. 500개의 원을 세워서 부처님이 되셨어요. 그 500개 부처님의 발원 중 대표적인 10개 뽑아 놓은 것이 '여래십대발원문' 이라. 이것을 부처님 발원문인데 내가 또 다시 부처님께 발원을 하려니 거기에 '원아(願我)'를 붙여서 '원컨대 나도'란 말입니다. 원아영리삼악도--우리가 길이길이 영원히 지옥아귀축생 삼악도로 떨어지지 아니해야 되잖아요? 그럴려면 삼악도에 떨어질 근본적인 업이 있는데, 탐진치라 그걸 먼저 끊어내야 해--원아속단탐진치, 그 다음에는 불법승 삼보를 항상 듣고 배우고 공부하고 간직해야 돼요--원아상문불법승, 그리고 원아근수계정혜--불교의 근본 수행에 삼학(계,정,혜)을 지키려고 노력(정진)해야하고, 원아향수제불학--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려고 원을 해야 돼요. 원아불퇴보리심--나도 반드시 구경에 가서 부처님과 같이 깨달음을 얻어서 생사윤회를 해탈해야 되겠다는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안해야 됩니다. 원아결정생안양--금생에 도를 깨닫지 못하더라도 결정코 안양국에 가서 태어나기를 원한다. 원아숙견아미타--속히 빨리 아미타 부처님 뵙기를 원해요. 아미타부처님 뵙고 뭐해? 법문 듣고 수기 받고 다라니의 힘을 얻고나서 마음대로 변하고 무량수로 오래 살고, 원아분신변진찰--온 세상에 분신 나투어 원아광도제중생--우리도 부처님처럼 중생을 제도해야 되잖아.
오늘은 윤달도 다가오고 해서 참회하는 방법을 이야기 하는데,
백겁에 적집죄라도 일념에 돈탕진한다---참회하는 모습을 말 해놨는데, 어쨋든 가사백천만겁이라도 소작 業은 불무합니다. 업을 안 지을라고 노력해야 됩니다. 한 번 짓고 저질러 놓은 업은 절대로 없어지지 아니하고 인연 해후시 시절인연이 (받을 인연이 돌아오면)도래되면 그 결과 과보를 언제인가 내가 다 돌려 받아야 없어지는 겁니다(과보 환자수過報 還自受).
겁이라는 것은 숫자로 셀 수 없는 불가의 장수(셀 수 없는 긴 시간)를 겁이라 그러고 불가의 단수를 찰라라 그래요. 겁에도 반석겁과 겨자겁이 있는데, 사방 40리 되는 큰바위 위에 삼천년만에 한번씩 장수 천인들이 육수가사(고름이 6개 달린 가사)를 입고 내려와 춤을 추다가 올라가는데 그 육수가사 고름에 바위가 닳아 없어지는 시간이 1겁입니다(반석겁). 그러니 그것을 숫자로 어찌 표현이 되겠어요? 그리고 불가의 단수(헤아릴 수 없는 짧은 시간)는 사방 40리 되는 통에 담배 씨앗 보다 작은 겨자씨를 채워 넣고 섬천년 만에 한 알씩 집어 내서 다 없어지면 1겁입니다(겨자겁).
한 겁이 그만큼 긴데 가사백천만겁을 가더라도 소작 業은 불무하다는 겁니다. 그런 무서운 것이 업이지만 백겁에 적집죄, 백겁을 내려오면서 지어 놓은 쌓이고 쌓인(積集) 업이라도 일념에 돈탕진한다... 일념,한 생각, 한생각이 그렇게 소중해요. 어떤 한 생각?간절히 뉘우치는 한 마음. 내가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도 아! 이것은 누가 준 것도 아니고 내가 받은 것도 아니고 전생에 내가 일으킨 생각의 결정체이고, 그 생각의 그림자이고,그 생각을 마음 속으로 결정해서 행동으로 실천한 업의 모습이 오늘 내게 나타난 것이다. 내가 지어서 내가 받는 것인데 누구를 원망하겠어? 업장 소멸 잘했다. 상대가 나한테 엄청 잘 못해도 내가 그 사람한테 잘못한 거 원한이 쌓여서 그거 갚으러 여기까지 따라왔어. 그러니 그게 내 업이야. 그러면 '니 내 업장 소멸시켜 줘서 참 고맙다'면 되는데 '니~가 내한테?' 이러면 그게 새로운 업이 돼요. 저 사람은 갚았지만 나는 또 새로운 업을 쌓게 되는 겁니다. 그런 업 조차도 간절히 뉘우치면 일념에 돈(몰록)사라지고 없어진다. 사라지고 없어지는 모습도 여화분고초,마른 풀을 모아놓고 불을 지르는 것과 같이 그 많은 업이 녹아서 사라진다. 그런데 그 생각을 돌이키면 요놈의 업이 되살아 나요. 그러니까 한 번 뉘우친 것은 다시 꺼트리면 안되요.
비가 내리는데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물을 낙수라고 하는데, 떨어지는 힘에 의해 밑에 있는 물하고 부딪히면서 물방귀가 생겨요. 그 일었을 때를 물방귀라고 하지 꺼지면 물이야. 마음 속에서 간절히 뉘우치면 참회지만 그 생각 꺼트려 버리면 일었던 물방귀가 물이 되 듯 사라졌던 업이 자꾸 솟아 올라오니 사라진 업이 되살아나도록 해서는 안되고 자꾸 뉘우쳐야 돼요. 불교에는 근본적으로 과거의 업도 뉘우쳐야 되지만 나날이 하루하루 지나갈 적에는 그냥 자지말고 오늘 내가 하루 살아 오면서도 남에게 피해를 주고 듣기 싫은 소리 못된 짓 안했는지 돌이켜 보고 내일까지 가져가지 말고 오늘 다 소멸시키고 가라는 거야.
그렇게 참회를 하고...신,구,의 삼업 중에 입으로 짓는 업(구업)이 제일 많아요. 스님들도 법문을 하면서도 항상 두려운 줄 알고,겁나는 줄 알고,무서운 줄 알면서 한 말씀도 잘못하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옛날 중국에 백장스님이라는 분이 계셨어요.백장산으로 가서 한 평생 살았기 때문에 회해선사인데 백장스님이라 그래요.스님이 백장산에 들어가서 개산을 하고 설법을 시작했는데, 항상 새벽이 되면 조찬법문을 해요. 매일 아침 대중이 들어와 법문을 듣는데 그 산 중에 살지도 않는 늙은 노스님이 말석에 와서 법문을 듣고 있어요. 그 스님에 대해 아는 사람도 없고 물어 본 사람도 없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아침에 대중은 다 떠나갔는데 그 노스님이 방장을 찾아와 문을 두드려 문을 여니 '스님~오늘 스님께 꼭 부탁드릴 말씀이 있고 물어 볼 법문이 있으니 바른 말 한 번 일러 달라'고 해. 내가 500년 이전에 이 산중에 주인이었고 스님처럼 매일 아침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해서 법을 설했는데 어느날 한 스님이 오늘 제가 스님을 찾아 왔듯이 와서 '자성을 증득하고 깨달은 능안 종사 (能眼:선지식도 자성을 증득하고 깨달으면 그 분을 능안 종사라고 불러요.)도 업을 지으면 과보를 받습니까? 안받습니까?'하고 물었어요. 그럴 때 내가 '불락인과(不落因果: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이니라' 이 한마디 잘못된 법문, 구업의 과보로 인해서 축생에 떨어져 여우의 탈을 쓰고 이 산중에서 500년을 못 떠나고 있습니다. 그 때 내가 그 납자(스님)의 물음에 어떻게 답을 했으면 나는 축생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그 납자의 의심도 풀어주어 제도할 수 있었겠습니까? 물었어요. '그러면 그 때 그 납자처럼 정식으로 나에게 법문을 청해 봐라' 하니 노스님이 벌떡 일어나 오체투지 접족례 삼배를 하고 무릎을 꿇고 앉아서 '스님~ 도를 깨우친 능안 종사 선지식도 과보를 받습니까?'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백장스님의 한마디는 '불매인과(不昧因果:인과에 어둡지 않다.)이니라' 였어요.
500승이 여우에 머물러 백장산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後백장의 '불매인과'---인과에 분명하고 인과에 어둡지 않다는 것, 인과에 어둡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고, 분명하기 때문에 과를 받아 인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거야. 그것이 다릅니다. 과를 지었는데 과보를 받지 않고 과보에 떨어지지 아니 한다는 것은 과보에 대한 분명한 이치를 알기 때문에 과보를 받을 업을 짓지 아니한다는, 이것이 다릅니다. 그러자 벌떡 일어나 백장스님께 법문 후 삼배를 하고 떠나가면서 하는 말이 '저를 구제하고 제도해 주셨으니 제가 뒷동산으로 올라가서 굴 속에서 몸을 벗어 던지고 떠난 후에 덮어쓰고 있던 여우의 몸도 스님께서 처리해 주십시요' 그런데 대중은 아무도 몰랐어요. 아침 공양을 하고 대중에게 백장스님이 하신 말씀이 다비할 일이 있으니 준비를 해서 나를 따르라. 하고 앞장 서서 가시다가 절벽 아래 석굴로 들어가 아직 식지도 않은 여우를 끌어내 다비를 하고 장사를 치뤄 주었어요. 이 이야기가 '백장집'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前백장과 後백장, 불락인과와 불매인과 입니다. 법문 한 마디 잘못 하면 과보가 분명히 돌아와요.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 선가에서는 가장 소중하게 여겨지는 책이 두 권, <경덕전등록>과 <선문염송>이 있는데 염송집은 30권이고, 최근세에 만들어진 한 질 중 범어사에 있는 것은 부산광역시문화재로 지정되었고, 나머지는 우리 주지스님이 한 질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업을 지으면 풀고 가야되는데, 그 업을 소멸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4년만에 한 번씩 하는 '예수재'다.
'예수재'는 사실은 늙은 사람이 해도 죽으면 49재를 모셔야 돼요.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마지막 효도이고 죽은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 49재 입니다.우리가 죽으면 숨 떨어지는 순간에 육체는 송장으로 변하고, 영체는 염부로 바로 갑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씩 나가서 칠식작용에 의해서 지은 업을 선업은 남김없이 염라대왕 업경대에 다 비추어져서 미래 생의 행복으로 전해지기를 기원하고 나쁜 업은 닦아주고 소멸시켜 주는 그것이 49재 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죽은 자에게는 49재가 꼭 필요한데, 일주일에 한번씩 나가서 재판 받으면서 살아있는 자식들이 49재 모셔주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려도 자식들이 몰라서 안 모셔주면 일 생 동안의 불효로 실망하는 것 보다 49일 실망하는 것이 더 크다는 내용이 부처님께서 직접 말씀해 놓은 지장보살 본원경 6품에 나와 있어요. 그래서 자식의 마지막 효도이고 돌아가신 분에게 꼭 필요한 것이고 우리가 자성을 증득하고 깨달아 수렴왕생 하기 이전에는 100% 염부를 다 거쳐서 내 생으로 전해져 새로운 몸을 받아 태어나는 것입니다.
예수재는 전생 업 닦는 거니까 아직 살아 있는 동안에라도 더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수 있도록 하는 것, 한 살이라도 젊을 때 18종 횡액을 소멸되도록 하는 것이 예수재입니다. 기간 동안 금생을 살아 온 내 인생을 뉘우치고 참회를 하는 기간이고, 업장을 소멸하는 살아서 내가 지은 업을 돌이켜 봐서 뉘우치는 기간임과 동시에 전생에 지은 업을 닦는 것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전에 예수재를 모시고 빛 다 갚은 사람은 예수재는 하되 기본적인 동참 만 하면 됩니다. 이번에도 재 지내는 동안 나도 이 곳에 와서 사시 마지 올릴 때는 참석할 참이니 한 글자도 잘못되는지 내가 증명하는 가운데 모시니까 많이 동참하시길 부탁드립니다.--묘허큰스님 오전 법문---
--이어서 오후 법문--
선가에서는 가장 소중하게 여겨지는 책이 두 권, <경덕전등록>과 <선문염송>이 있는데 염송집은 30권이고, 최근세에 만들어진 한 질 중 범어사에 있는 것은 부산광역시문화재로 지정되었고, 나머지는 우리 주지스님이 한 질 가지고 있습니다.
두 권의 책 속에 모든 법문이 다 있는데, 가장 근세에 선지식으로 경허스님의 법맥을 이어받은 스님 중 한 분이 고봉스님 입니다.
근세에 고봉스님이 두 분 있는데, 한 분은 선사 박고봉스님이고, 한 분은 강사 강고봉스님이예요. 그런데 박고봉스님 은 경허스님으로 부터 만공스님을 거쳐서 고봉스님 밑의 행원스님(숭산스님)이 승가에 있는 1,700가지 공안 중 100개만 골라 한글로 번역을 해서 <도화집>이라는 책을 만들었습니다.
요즘 스님들은 선방에 처음 가면서 화두도 안 챙기고 가더라고요. 화두는 파는 것도, 주는 것도,받는 것도 아닙니다. 화두를 주려고 하면 어느 정도 되어야 하느냐? 화두를 간택해서 선방에 간다고 하면 그 사람은 전생에도 참선하던 사람이 화두를 타파를 못 했기 때문에 인과를 벗어나지 못하고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 출가, 스님이 되어서 선방에 가고싶은 발심을 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이 몸을 바꿔서 지금으로 올 때까지 전생에 하다가 놓쳤던 화두를 챙겨줄 수 있는 혜가 있어야 화두도 주고 받을 수가 있어요. 화두는 챙겨주는 것이지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아니고 챙겨 주는 것을 챙겨 가지고 가는 겁니다. 요즘 선지식이라고 이름 있는 스님들도 전부 자기 화두이기 때문에 잘 되었던 겁니다.
최근세에 가장 도인으로 숭앙받던 전강스님 같은 분도 당신이 처음에는 선방에 갈 때 無자 화두를 들고 갔대요. 아무리 열심히 하고 목 뒤에 힘즐이 터져서 피가 쏫구치도록 열심히 했지만 화두일여가 안 되더라는거지. 그래서 업장이 두터워서 안되는가 싶어서 백일기도를 하고,나중에는 선문염송을 보다가 조주스님 편에 있는 '판치생모'에 딱 걸려서 요지부동이 되더라는 거야. 어떤 납자가 조주스님을 찾아가서 법을 청하는데 '여하시 불이닛고?'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화두를 물을 때는 대부분 그렇게 물어요. '판치생모이니라' 판떼기 이빨에 털 난 것이 부처이니라. 그것이 어떻게 불교가 될 수 있고,부처가 될 수 있고,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 될 수 있느냐 말이야. 어째서 판떼기 이빨에 털난 것이 불교라고 했을까? 나중에 가면 그것을 '어째서'라고 해도 안되고 '왜'라고 물어도 안되고 '판치생모' 그것만 의심하는 거야. ' 왜'는 사족이야. 당신은 전생에 하던 화두를 몸을 바꿔 오는 동안에 놓았던 것을 다시 만나서 성성하게 되었는데 당신 걸 남한테 주면 딴 사람은 안되잖아. 당신 화두를 남한테 주는 경우가 엄청 많아요. 성철스님 같은 분은 '동산 마삼근'을 가지고 깨쳤는데,거기 가면 전부 '동산 마삼근'이야. 엄청 좋은 화두지만 해당되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어서 1,700공안이 다 달라요.
행원스님(숭산스님)이 70~80년 전에 <도화집>을 만들어서 1965년에 3판이 나오고는 책이 안나왔는데, 오늘 우연히 헌 책방에 있던 <도화집>을 손에 넣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100가지의 화두만 뽑아 모아서 만든 책에 청담스님이 서문을 쓰고 당신이 책을 출간해서 불서 보급소에서 3판까지 나오고 절판이 되었던 겁니다.
오전에 삼정취三定聚중생 이야기를 하다가 마무리를 못했는데...
삼정취, 세상의 중생에는 세가지가 있는데, 첫번째, 부정취不定聚 중생--아직 종교가 없는 사람, 종교와 인연이 닿지 않은 사람.
두번째, 제일 구제하기 어렵고 금생에 제도하기 어려운 사정취邪定聚 중생--불교 이외에 외도를 믿는 사람, 불교로 돌아와 정법을 만나 열심히 수행하고 정진하고 깨달을 수 없는 사람.
세번째, 불법에 인연이 닿은 사람을 정정취正定聚 중생--불교를 잘 믿거나 못믿거나 불법 인연이 닿은 사람.
우리는 다른 절에는 안하는 책으로 시식을 하거든요? '삼시(아침,점심,저녁)계념(간절한 마음으로 지극한 정성으로)불사(읽는 책)'는
중국의 중봉스님이 저술한 책을 지금 우리가 볼 수 있게 번역할 자금을 댄 분은 해인사 자운 큰스님이고 번역하신 분은 봉선사에 계시던 운허스님입니다.
자운스님이 주지를 하고 계실 때, 우리나라 모 재벌가 회장이 찾아와서 당신의 큰며느리가 접신이 되어서 정신이 나갔는데 병원에도 가고, 오만 수단으로 할 수 있는 데 까지 해봐도 고칠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스님이 고쳐주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그래 스님이 구병시식도 하고 천도재를 해봐도 안되거든? 그런던 중 자운스님이 당신 스승 백용성스님께서 젊은 시절에 해인사에 살 적에 해인사 장경판 속에 '삼시계념불사'라는 책이 있는데, 그 책을 일주일만 영단의 영가 앞에서 읽어주면 칠억오억죄 지은 오무간지옥이 떨어진 사람들도 업장이 소멸되고 이고득락을 한다...그런 말씀을 들은 생각이 났대요...산내 암자 비구니들 하고 몇날 며칠 판을 뒤져서 찾아낸 것을 읽기 좋게 번역을 해야되는데 그 당시에 경전 번역을 제일 잘 하시던 춘원 이광수와 육촌간 되는 서울 봉선사 운허스님께 맡겼어요...우리 삼시계념불사에 있는 아미타경과 다른 내용도 운허스님이 번역한 거예요...그 당시 백 권을 프린트해서 해인사 산내 암자 전부가 일주일을 하루에 세번 씩은 큰절에 와라...만약 내 말을 안들을거면 암자를 비우고 나가라, 이렇게 되니까 안올 수 없거든?
일주일을 그 책 백 권을 가지고 기도를 했는데, 그 정신이 나간 그 며느리가 낫게 되었어요. 그 때 만든 책 백 권은 자운스님이 각자 가지고 가라고 해서 나도 한권 있었는데, 영천 은해사에 있는 내 가장 친한 스님 속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왔을 때 '내려오면서 삼시계념불사 그 책 좀 가지고 와라' 해서 가지고 가서 초상 때 했지요...올라니 '그 책 나 좀 빌려주고 가라'길래 빌려줬어요. 생전 책을 안갖다 줘...대전 살 때 왜 책 안갖다 주냐고 달라고 했더니 49일만 집에 있다가 절을 맡기고 나왔는데 나오고 나서 요사채가 불타서 책이 불타고 없어졌다고 하니 책을 못 구하는 거지...그러고 나서 딴 데서는 구경도 못하고 보도 못했어요.
그러다가 파계사에 일우당 종수스님이 보살계 설해주러 신탄진 신흥사에 왔는데 저녁에 이러저러 이야기 하다가 '참, 나는 옛날에 해인사에서 받은 '삼시계념불사' 그 책이 없어져서 아깝다' 하니 당신이 가지고 있다고, 내가 부산 영도에 있는 백련암에 가서 49재 법문을 가서 그 제 일시를 법문 대신 법상에서 영가 앞에 읽어 줬더니 주지 해주스님이 너무 좋다고, 그 책을 빌려주시면 당신이 베껴쓰겠다고...빌려주고 다음번에 갔더니 필경사에 맡겨서 두권을 베꼈다며 잘 쓴거를 내한테 한 권 준 것이 있으니 이 책은 스님 하라고...그 양반은 49재 때 가도 법상에 올라가서 제 일시만 해요. 그 때부터 지금까지 나도, 영가기도는 꼭 이 책으로 하는데, 천도재 일주일 할 때도 '삼시계념불사'를 기도하는 스님한테 꼭 하루 세번씩 읽게하고 회향을 했습니다.
본래 아침에 제 일시를 하기 때문에 점심때 제 이시를 하고 회향을 해요. 회향하면서 나오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정정취에 머물러서 물러나지 아니하면 반드시 자성을 증득하고 깨달아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태어난다. 그래서 극락세계에 태어나면 아미타불 친견하고 수기받고 깨달음을 얻은 후에 청청대해중 성현들과 한자리에 앉아 함께 대승법락 수용한다'는 그런 내용이 뒤에 발문에 나옵니다.
불교가 그속에 다 있어요. 내가 만들었지만, 우리 할라고 만든 것이 아니라 은적사 사유스님 주지할 때, 법요집을 만들면서 다른데는 없는 미리 읽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생각하면서 읽는 글(念誦文염송문)' 이라고 만든 겁니다.
제일 앞에 법사스님이 하는 '여래은공정변지 명행족선서세간해 무상사조어장부 천인사불세존' 이 것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부르는 이름 10가지(여래 10호)예요. 귀의불,귀의법,귀의승--개경게--로 시작해서 참회하는 내용, 발원,육바라밀을 실천해서 회향하는 것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 속에 불교의 모든 것이 다 들어 있고, 한글로 되어 있으니 열심히 읽고 그대로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는 불자가 되어주길 부탁합니다.
이번에 예수재 일주일 동안 내가 여기 와 있을 겁니다. 이번에 하고 나면 4년 후에 다시 하는데, 내가 우째 될지...내일 죽어도 후회없이 죽을 각오를 하고 살아야 되는데, 산다고 생각하면 죽을 때 서글퍼요.하루라도 더 살고 싶지, 그런데 죽는다고 생각하고만 살면 죽음이 두려울 것도 없어요. 죽음은 생의 근본이지, 났기 때문에 우리가 반드시 죽듯이 죽었기대문에 반드시 태어나게 되어 있어요. 나고 죽는 것은 내가 자주하는 얘기지만, 입었던 옷 떨어지면 새옷 갈아 입는 것과 마찬가지야. 육체가 입는 옷은 의복이지만, 내 육체 이것도 얼마나 소중한 의복이냐, 내 영혼이 60년 동안 깃들어 살며 걸치고 있을 영혼의 의복이잖아. 그러니 떨어지게 되어 있어요. 4대 물질로 이루어진 유형색신이기 때문에 물질은 영원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아니하고, 생자는 필멸하게 되어 있어요. 오면 가야되고,만나며 헤어져야 되고,형성된 물건은 깨어지고 낡게되어 있고, 난 몸뚱이는 '반드시'란 조건으로 죽게 되어 있어요. 났기 때문에 반드시 죽듯이, 죽었기 때문에 반드시 새로운 육체를 가지고 태어나게 되어 있어요.
죽어서 부터 태어나는 그 사이를 '중유'라 그러는데 죽은 자의 99%는 49일, 그 다음 소상,대상,100일이면 윤회전생 해요. 그러면 영단에 대고 '시식'을 하는데 누구한테 하느냐? 아무리 죽고 싶어도 명 남겨두고 못 죽고 명 다 되어야 가는걸 불교에서는 '종연생종연멸'이라 하고 인연따라 왔다가 인연따라 가는데, 인연이 아니면 안가요.
그러면 우리가 조금 전에 한 '시식(施食)'은 누구한테 베푸느냐? 우리가 영단에 올려놓은 조상님한테 배푸느냐? 사실, 저 조상님들은 100%로 윤회전생해서 딴 육체의 주인공이 되어서 살고 있어요. 그러면 왜 저 분들 이름을 붙여놓고 '시식'을 하느냐? 그 이름으로 살았을 적에 지은 업을 닦아 주는 것이 천도재이고, 우리 조상으로 있었을 적의 그 이름으로써 중음신들에게 법식을 베풀어 먹이는 것이 '시식'입니다. 그러면 사람이 명이 다 되어야 죽는데 '시식'을 받을 중음신은 누구냐? 병으로 죽어도 천 만명에 한 둘은 명 아닌 명에 못 다 살고 비명횡사하면 염부에 가서 칠재 받아서 윤회전생을 못합니다. 왜? 명이 남아있기 때문에...세상에 도로 또 내보네요. 그런데 장사를 지낸 후라 돌아갈 육체가 없어, 육체에 남겨두고 왔던 세월 만큼은 어디 갈 데가 없어 떠돌아요. 육체가 없으니 먹을 이유도 없고, 입을 일도 없는데 육체를 가졌을 적에 먹고있던 습 때문에 안 먹으면 배고픈 줄 알고, 입을 육체도 없으면 추운 줄 알고, 그런 중음중신들을 불러서 우리 조상의 이름으로 법식을 베푸는 거예요. 우리가 차려놓은 음식은 가만히 있는데 영가들은 보고 배가 불러져요. 저 음식을 법식으로 만들기 위해서 네가지 진언(다라니), ①변식진언을 하면 밥이; 법식으로 변하고 ②시감로수진언을 하면 물이 감로수로 변하고 ③영가들이 급하게 먹을까봐 일자수륜관진언 ④먹으면 배가 불러지는 법유가 모든 영가들에게 바다처럼 미치도록 유해진언, 다음에는 시귀식진언을 해야 귀신들이 음감을 해요. 그 때 귀신들이 서로 먼저 먹을려고 할까봐 차별없이 먹으라고 시무차법식진언, 다음으로 보공양진언 한 뒤에 수반을 하고 헌식을 하는 거여. 재를 마치는 보회향진언을 하는데, 영가들이 부를 배도 없고, 씹을 입도 없고,넘길 목구멍도 없지만 견문촉식으로 배가 부르다고 느껴지는 겁니다. 그 다음에 또 법문을 일러 줍니다. 한번 해서 못 알아듣고 두번해도 못알아 들을까봐 세번씩 합니다. 처음에는 '여래십호'를 일러주고, 금강경 사구게 한번 하고, 법화경 사구게, 열반경 사구게 한 다음에 장엄염불을 하는데, 그것이 전부 법문 입니다.( 스님들이 뜻을 새겨가면서 하는데 뜻을 새기다 놓칠 것 같으니 한글로 하는 게 더 좋지요.)
그 법문을 듣고 아하! 아니구나 나는 죽는 줄 알고 안 죽을려고 발버둥치고,죽은 줄 알았는데 '불생불멸하는 참 나가 여기 있구나' 하는 순간에 자기의 참모습을 바로 봐요. 스님들 공부하다가 자성을 바로 보고 깨치는 것과 똑 같애요. 그러니 남겨놓은 명도 소용없고, 지어놓은 업도 상관없고, 그때 부터는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가고 싶은 세계에 받고 싶은 몸을 받아서 수렴왕생을 해요.
수렴(隨念:생각따라)왕생(往生:가서 나는), 그렇게 영가가 제도가 됩니다. 고통받던 영가가 제도되면 그 공덕이 누구한테 가는가? 그 날 주인공이었던 저 영단에 붙은 영가님 태어난 곳에 복으로 다 전달되는 거야. 죽은 조상의 업 닦아 주면서 복지어 주는 법식을 베풀어 먹이는 '시식'을 잘 하는 것이 바로 '천도재'다. 업은 닦아줘야 소멸되지 안그러면 현실 결과로, 괴로움으로 나타나는 것을 그렇게 하지 않게끔 다달이 닦아 주는 것이 방곡사 매달 지내는 '천도재'니까 그렇게 아시고 윤달 스무날 일주일 전부터 입재해서 육재까지 지내고 스무날 회향하는 '예수재'를 하니까 가릴 빚이 남은 분들은 동참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