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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일주일에 두 번) 항상 시간에 쫓겨 지나치면서 아쉬운 눈길만 보내던 그 지하철 역 스마트도서관에서책을 빌릴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내게는 신문물로 보이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다는 행위가 나름 작은 로망을 실현하는 두 번째 순간이기도 했다.(※유일한 단점은 대출한 스마트도서관 기기로만 반납이 가능하다는 것) 처음 대출 때 대출기간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늦게 반납하는 바람에 페널티로 연체 기간만큼 대출 제한을 받았다.생각 보다 이용자가 많은지 도서 목록은 대부분 '대출 중'이라는 표시가 뜨고 거의 막방에 이르기 직전에 눈에 들어온를 대출했다. 꽤나 기대가 되는 도서 대여라 초심자의 자세로 주변을 꼼꼼히 살피고 '통합도서관 회원증'을 인식시키고대여할 책을 찾아서 서가에 책이 나오길 기다리..
4시가 넘어서 가평에서의 마지막 일정 봉브레뉴 Montbrenue.외관이 마치 거대한 성 같기도 하고 안도타다오 건축물의 일부 같기도 해서 성급하게 기대감이 밀려온다. 카페에 들어서서 거대한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다.그녀는 약 한 달 전에 다녀 간 곳인데 그때 정원에 핀 목수국을 보면서 나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카페 내부는 찍을 생각도 안 했네. 바깥 풍경이 아름다운 곳은 내부 인테리어 따위는 별 의미가 없음을 보여주듯 카페 봉브레뉴의 인테리어는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에 좋게 단순 깔끔한 느낌이다.(사진에 잘 나오는 이곳만의 시그니처 음료도 있었지만 카페인과 당류를 피해 요거트 스무디로 주문했다.) 이제 건물 밖으로 나가서 정원을 산책하기로 했다. 청량한 ..
입장을 거부당한(ㅋ~) 이정웅 스페이스는 포기하고, 20여분 후 그녀가 대안으로 검색한 노랑다리 미술관 주차장 입구로 들어선다. 입구에 작은 개울이 있고 나무가 우거져서인지 달려드는 벌레 떼를 쫒느라 팔을 휘적휘적 흔들며. 정원 입구에 걸려있는 강렬한 색채의 작품들은 알고 보니 미술관 쥔장의 작품들이었다. 미술관 입구. 노랑다리 미술관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들어선 나는,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물건과 오브제들이 빼곡한공간에 적응하고 정신을 차리는데 잠깐 시간이 걸렸다. 노랑다리 미술관 손일광 관장님의 열정적인 작품 해설을 잠깐 들었다.손일광 관장님은 우리나라 1세대 패션디자이너면서 전위예술가, 설치미술가이다. 노랑다리미술관을 20년 동안의 프로..
(8월 19일 수요일) 하남 검단산역에서 그녀와 만나 가평으로 가는 길에 점심부터 먹자고 유명한 초계국숫집에 갔다.점심시간도 전인데 손님들로 북적이는 식당에 자리 잡고, 국물에 빠진 면을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 초계비빔국수를 시켰다. 비주얼에 주눅이 들어 첫 젓가락 이후에는 어떻게 먹었는지 별로 기억에도 없다. 결론적으로 그녀가 비빔 보다 물 초계국수가 맛있단다. 오늘은 그녀가 꼼꼼하게 계획한대로 그녀가 운전하는 차에 실려 다니면 되니 얼마나 더 기대가 되는지...드라이브하기 딱 좋은 가로수 길을 잠시 달리다가 그녀가 차를 세운 곳은 Gallery 1582 앞이다. 주차를 하고 갤러리로 들어서려는데 누군가 나와서 커피를 마시려면 건너편 카페에서 커피를 빼 와서마시며 작품을 관람해도 된다고 안내..
티브이에서 스치 듯 지나가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때마침 냉장고에 재료까지 있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지.먼저 충무 김밥에 곁들일 오징어무침은, 오징어 한 마리와 납작 어묵 두 장을 살짝 데쳐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물에 불린 무말랭이 한 줌과 송송 파 한 줌을 준비한다. 설탕 1T물엿 2T다진 마늘 1T간장 1/2T액젓 5T을 넣어서 간이 잘 스며들게 섞는다. 굵은 고춧가루 2T고운 고춧가루 1T (고춧가루 굵기는 구분하지 않아도 된다.)간이 잘 어우러지게 빡빡 주무른 후 참기름으로 마무리한다. 오징어무침과 함께 충무 김밥의 핵심, 섞박지 만들 차례. 무 1개를 은행 이파리 썰기로 썰어서 천일염 2T, 설탕 1T를 넣고 섞어서 30분 동안 절인다.(중간에 한번 뒤적여 주면 골고루 잘 절여..
(토요일)나는 괜찮다... 나는 괜찮다... 되뇌면서 잘 버티고 있었는데 어제는 혼자 있는 집에 드디어 에어컨을 켰고 컨디션이 결코 괜찮지 않은 느낌도 들기 시작했다. '오늘은 어떻게 살아낼까' 일찌감치 눈이 떠졌지만 일어나지 않고 생각이란 걸 하고 있는데버얼써부터 일어나 아침도 먹어치웠을게 뻔한 아침형 인간 옆지기가 톡을 보내왔다.'꽁짜 쿠폰이 있는데 나가서 시원한 카페에서 시간 보내다 점심 먹고 들어 올까?'통밥을 굴려보자니 다른 생존 전략도 없던 차에 못 이기는 척 거실로 나가서 어느 카페냐고 물은 후 적당한 위치의 카페를 검색해서 집을 나섰다. 일 인 일 우양산을 무기 삼아 챙기고... 오늘 아침에는 그나마 바람이 불어서 다행이라지만 가로수 아래에는 예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빈약한 꽃대만 올린 ..
(8월 2일 일요일) 연일 폭염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으로 나가는 각오로 새벽에 집을 나섰다.20년은 족히 매달 같은 날 같은 행보에서 시간과 계절이 흐르고 있음을 실감하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살아있음을피부 가까이 느끼게 해주는 유일한 월 중 행사이다.대한민국 최대 휴가철인 즈음임에도 수상하게 잘 빠지는 길을 달려 지나가면서 바라본 방곡사 아래 '사인암' 동네 역시여느 날과 다름없이 부산스럽지 않고 조용한 것도 이상하다. 어제 종일 달궈진 지면에서 올라오는 복사열 때문인지 아침 시간에는 잠잠하다가 잠시 후 해가 중천으로오를 때쯤이면 지글지글 끓어오를 풍경 치고는 너무나 평화롭다. 염려와 달리 일찍 도착했다.벚나무가 일 년 중 가장 무성하게 그늘을 만들어 주는 길은 옥지장전으로 향한다. 이 ..
생본무생(生本無生) 이요멸본무멸(滅本無滅)이며생멸본허(生滅本虛)하면 실상상주(實相常主) 하느니라.나무아미타불 이 게송이 전부 열여섯 자인데, 우리 스님들이 49재를 모시든가 천도재를 모실 적에 대령 관욕을 하면서 읊는 게송입니다.글자 수는 열여섯 자이지만 생사가 불이하고, 생사가 본공하고, 생사가 본무한 이치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첫 네글자가 뭐냐 하면, 생본무생이다... 그랬거든? 이 육체 몸뚱이가 부모로 인연 하여서 이 세상에 태어나면 비로소 생이 시작되는 줄로만 알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의 본래 모습, 참 나, 나의 주인공은 이 우주가 형성되기 전부터 성성적적하게 존재했고, 우주가 멸하고 없어지는 그날까지도 우리의 본래면목, 자성은 없어지지 아니하고 성성적적하게 그대로 존재하는 거야. 그러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