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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그 집 메뉴판 (71)
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대구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밤 기차를 타고 둘째 동생이 살고있는 울산으로 내려왔다. 다음 날 아침부터 점심은 '맨날국수'에서 먹기로 정해두고...느즈막히 집을 나서서 태화강 부근으로 들어서니 일요일을 맞아 사람들과 차로 북적북적한다.태화강변 너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길 위의 '맨날국수'로~ 메뉴는 단촐하다. 원산지 표시가 깔끔하게 전부 '국내산' 이다. 모자라는 배추 겉절이를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셀프바. 키오스크를 두고 주문을 하는 우리는 네 명이나 되니 망설임없이 마음 놓고 전 메뉴 전부 주문한다. 건너편 테이블 너머로 태화강 십리대숲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주문을 마치자 가져다 주는 두 병의 생수는 십리대숲 산책할 때 목마르면 마시라고 가져다 주는 공짜 물이다.우리가 먹을 ..
일년에 한 두번 씩 많은 식구가 성묘를 마친 후 장고 끝에 선택한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또 한번의 설왕설래 끝에 이번에는 네 대의 차 선두가 선택한 카페로 줄줄이 들어섰다. 물망에 오른 세 곳 중 두 곳은 사람들이 너무 붐비고 '정신 시끄럽다'는 의견이 있어서 뷰는 별로지만 '조용~하다'는 이유로 선택된 나머지 한 곳이다. 입구도 아니고 뒷편의 주차장에서 뒷문을 통해 입장했다. 그런데 뒷문으로 들어서고 보니 우연히 선택한 곳 치고는 너무 쾌적하고 일단, 내 취향이라는 거다. 10명의 늙수레한 일행들이 메뉴 선택하는 거 절대 쉽지않다. 그 중 빠리빠리한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주문을 넣고기다리면서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하는데...그때사 이 카페 이름이 '썬솔'이란 걸 알았다.입구 테라스에도 꽤 편안해..
일년에 한 두번은... 한 토양에서 나고 자란 '우리들'끼리 아직은 케케묵지 않은 추억을 공유하며 이제 사그라들어 존재하지 않는 토양을 그리워하며 스스럼없이 사랑한다고 때늦은 후회를 하며 결코 마르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넘치지도 않을 눈물샘을 위로한다. 그리고는...어제부터 부부가 사이좋게 서로 동의를 구하며 맛있다고... 꼭 먹게 해주겠다고 나선 길. 한시간은 족히 걸리는 길을 달려 남편이 주차를 하기도 전에 성미급한 마눌은 부지런히 식당으로 내달린다. 같은 듯 다른 자매 셋은 덩달아 무슨 오픈 런이라도 하는 것 마냥 뒤따른다. 한 시를 넘긴 시각에 아무 것도 없는 국도변 작은 식당 앞에 웨이팅 줄이 길다. 이게 뭔 일이고? 정확히 15분 후에 자리에 앉았고 1분만에 테이블 세팅 끝났다. 갱상..
정말 쨍~하게 추운 날 가뭄에 콩나듯 있는 점심 약속이 잡혀 먼저 버스를 타고 평촌으로 가서 다른 차에 실려가 약속된 음식점 주차장에 내렸다. 주차장 분위기를 보건데 12시를 앞둔 점심시간 이라고는 하지만 어마무시하다. 이 집은 예약 없다...본관 옆 안내소에서 인원수에 맞춰 키오스크로 먹을 메뉴 주문까지 하고 선일식물원으로 들어 가서 테이블이 날 때 까지 시간을 보내면 된단다.(40분 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어차피 일행들이 와야하니... 오마나...뭐 이런 데가 다 있대? 같이 가는 행님이 두 팔 벌려 온실을 이야기 하실 때 그냥 흘려 들었는데 유리문을 밀고 식물원 이라는델 들어서니 코로 훅 하고 뜨겁고 습한 바람이 들어온다. 입구에는 짹짹 거리는 새들이 사는 새장이 있고... 식물원 규모라는 게 작은..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코로나가 풀리고 나서는 시간에 맞춰 좋아하는 햄버거를 사들고 승차해서 먹는 재미를 즐겼는데 오늘은 배가 고파도 꾹 참고 빈 속으로 대구행을 감행한다. 이 곳에 서면 항상 여행의 설레임이 깊숙히 가라앉은 감성을 훑고 지나간다. 오랫만에 만난 동생과 밀린 이야기 하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고 대구에 도착했다. 동생은 점심을 '미성당'에서 먹기로 하고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서대구역'에 내리는 기차표를 예약하자고 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동대구역이나 서대구역과 별 차이 없는 위치에 '미성당'이 있다.(11시55분 딱 좋다.) 대구 중구 명덕로 93(남산동)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지하철은 3호선 남산역 2번 출구 약 260m, 도보로 약 4분. 버스 정류장은 `계명대학..
코로나 때 부터 동대문에는 거의 갈 일이 없었던 것 같다. 특별히 살 게 없어도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동대문 종합상가. 특히 퀼트를 그만 두고부터는 동대문 갈일이 없어져 버렸다. 닭 한마리 사 준다고 꼬셔서 옆지기를 대동하고 오랫만에 동대문 종합상가에 갔다. 볼 일은 일사천리로 끝내고 계획대로 점심시간에 맞춰 닭 한마리 골목으로 찾아 들어갔다. 수십년 단골 아닌 단골인 진옥화할매 닭한마리. 12시 반이 넘은 시간인데 웨이팅 번호를 준다. 직접 번호를 부르던 것에서 문 위 전광판에 내 번호가 찍히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이 곳에도 어찌 알고 중국 관광객들이 우글우글한다. 우왕좌왕 하는 것을 진정시켜 앉혔다. Look ! Not your turn~Next~그녀는 5번 이었다.ㅋ~ 평화롭게 뒷 골목 구경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