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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방곡사 두타선원 (29)
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10월 15일(음력 9월스무날) 가을 행락철이 시작되었는지 정체되는 고속도로를 달려 10시가 넘어서야 방곡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언제부턴가 주차장에 내려서면 꼭 진신사리탑이 있는 작은 봉우리를 눈으로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한번 올려다 보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옥지장보살님 자태가 오늘 따라 유별나 보이는 이유는 아무래도 야단스럽게 널려있는 가을 하늘의 구름 때문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 본다. 공양간 앞에 그동안 방곡사에서는 한번도 본 적 없는 풍경이 펼쳐져 있다. 방곡사 잔칫날이면 으례 솥뚜껑이 걸렸었는데 이제는 널찍하니 철판으로 배추전을 부치는 모습에 절로 발길이 갔지만 정작 먹어보지는 못했다. 대웅전에는 정봉스님의 지장예참이 봉행되고 큰스님께서 법문하러 들어오신다. 법문이 끝나고 생일케잌에 촛..
삼삼백발하청산 鬖鬖白髮下靑山 팔십년래환구안 八十年來換舊顔 인각소년송자로 人却少年松自老 시지종차환인간 始知從此還人間 -나.무.아.미.타.불-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설산 고행 6년 하신 그때, 자성을 증득하고 깨달아 부처님이 되셨어요. 부처님이 되신 다음에는 '내가 증득하고 깨달은 진리를 어떻게 중생들에게 보여주고 일러주어야 되는가' 하는 것을 코브라가 우글거리는 연못 속에 들어가서 삼칠 21일 동안에 사유(생각)하며 앉아 계셨다 그 말이야. 그렇게 삼칠일을 계시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저 바라나시로 가셨어, 거기엔 왜 가셨나?...지금도 인도에서는 종교의 집단지가 바라나시예요. 인도의 수많은 온갖 종교의 총본산이 바라나시에 다 모여있어요...그 때만 하더라도 , 불교에서는 불교가 아닌 외도라고 해서 (육사 ..
화사한 아침 햇살 속을 달려 방곡사 주차장에 내려서자 마음이 급해진다. 그렇지 이맘때 쯤이면 보리똥 나무에 개알같은 꽃송이가 매달리기 시작했었지... 올해도 방곡에는 보리똥 풍년이겠다. 워낙 화초를 좋아하시는 당신께서는 계절을 알려주는 꽃들로 결코 외롭지 않겠습니다. 잊고있었고, 올 해에는 만나지 못할 줄 알았는데 먼산을 배경으로 홀로 아름다운 붉은아카시나무가 있었다. 발길 붙잡는 마지막 목단. 대웅전에서는 대법사 주지 정봉스님의 지장예참이 봉행되고 있다. 방곡사에서만 볼 수 있는 지장단 후불탱화 위의 "복낭" 불상을 점안할 때 복장 속에 복장물을 넣는 의미와 같은 것이다. 어린 손자의 수술을 앞두고 신중단에 정성 다한 공양물을 올린 보살님. 왜일까? 올 해 방곡사 불두화는 지금이 한창이다. 부처님 오신..
음력 삼월 스무날. 세 달 만에 찾은 방곡사 주차장에서 버스를 내려서자 바로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 속 봄은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었다. 때마침 불어오는 가녀린 바람에 사방천지로 꽃비가 풀풀 날린다... 두 속 꼭잡은 도반은 꽃비를 맞으며 지장전 앞으로 나아간다. '하이고~ 물 위에 꽃이파리 떠있는 거 바라...너무 이뿌다. 연지명 이 거 쩜 바라~' 어느 한 곳에서는 조용히 생명을 거두어 존재감을 잃어가기도 하고 작은 생명은 척박한 조건에도 존재감을 알리고... 용다리를 건너 지장전 앞으로 가는 길에 피어있는 이상스러운 나무는 한 나무에 두가지 색 꽃이 피는 복숭아(桃花)이다. 멀리 산 정상에 있는 진신사리탑의 모습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경기도 광주 대법사 주지 정봉스님의 지장예참, 그리고 묘허큰스..
이렇게 금년 신축년 불기 2565년은 지나가고 다음 해는 66년 이예요. 이제 천도를 정월 스무날 부터 입재를 하는데, 삼시개념불사...삼시라는 말은 아침 점심 저녁, 계념은 간절한 마음, 영가들에게 올리는 불사라고 책 이름이 '삼시계념불사' 입니다. 이 책이 대장경각에 판으로는 있지만 책으로 나온 것은 없었어요, 그런데 8.15해방이 되고 한창 정화불사를 할 적에 최초에 정화해서 들어가신 분이 해인사 주지 청담스님이예요...그때는 돈이 없고 그 앞에 해인사 일대 산과 대지들을 다 팔아서 정화를 하고 그리고 다 끝난 후에 자운스님이 주지로 들어 가니 땅은 남아있지 않고 빛만 있어...당신은 청정율사로 공부만 하고 수행하고 계율을 지키고 행정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당신하고 가장 친한 도반 중에 영암스님..
허망하고 무상하다..인간 세월 빠르도다. 정든 해는 간 곳 없고, 새해 다시 돌아왔네.. 묵은 해는 가도 말고.. 새해 다시 오도 마소.. 어린 아이 소년되고..소년되면 청년되고,청년되면 노인되고,노인되면 될 것 없어 멀고 먼길 가고마네. 금쪽같은 이내 몸과 틀림없는 이내 마음 새해부터 나아가자. 도끼 들고 산에 들며 덤불쳐서 개량하고 괭이 들고 돌밭 파니 황무지가 옥토된다.. 우리밭의 보리싹은 눈 속에도 피어있다. 우리 새암 물줄기는 소리치고 나아간다..부질없이 나아가며 새천지 아니볼까 .. 정신있는 우리사람 사람 중에 사람되자고 하더이다. -- 나.무.아.미.타.불 -- 염불 배운다고 있을 때 고봉스님이 스님들한테 성문지범을 상하권으로 된 거 한권씩 사줬는데, 성문지범 하권 뒤에 보면 여러 가사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