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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산사의 하루- 단양 방곡사 본문

방곡사 가는 날

산사의 하루- 단양 방곡사

lotusgm 2009. 9. 8. 21:16

 

 

 

 

산사 어귀 조그만 조각땅에 메밀꽃이 피었다

밤이 아니어도

이효석의 봉평 메밀꽃이 아니어도

남은 여름의 햇살만으로도 차고 넘쳐

천일염을 뿌려놓은 듯 눈부시게 반짝인다...

 

 

 

니 뭣꼬?

니 어데로 흘러가노?

 

 

스피커를 통해 쩌렁쩌렁 흘러나오는 큰스님 법문 마저

무지한 보살의 귓구멍으로 들어올 생각을 않고

무작정 흘러가는 구름과 함께 공허하기만 하네.

하염없이... 

 

 

 

나도 저 큰법당에 몸을 두었으면

깨달음 한조각 얻었을까나 ?

 

 

하늘엔 바라보기만 해도 웃음 나는 근심 걱정없는 구름

땅으론...

 

 

아까아까부터 땀방울 떨어뜨리며 오가시던 비구니스님

가지런히 줄선 신발,

우리엄마의 마냥 왜소해진 등을 바라보며,

그렇지만 마당 천막아래 자리잡은 건 잘한 일인것 같다

 

 

스님 머하세요?

 

 

어렵다 어려워...

철학에,과학에,의학에,시사,연예,세상사

팔만사천법문이 어찌 호락호락 할까마는,,어려워도 너무 어렵다

돗자리 위로 쉴새없이 오락가락하는 개미들

쫓아내느라 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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