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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창신동 "꿈꾸는 학교 길" 사랑스러운 벽화

lotusgm 2013. 2. 5. 10:11

 

 

콧물도 못흘러내리도록 끔찍하게 추운날 골라서 창신동 쪽방촌을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않았는데

창신동에 또다른 벽화골목이 있다는 거다. 어이없이 조각난 시간을 부여잡고 혼자서 찾아 나섰다.

확실히 답사를 마치고 벽화동무와 다시 한번 찾아오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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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창신시장'입구 안내판이 보인다.

우리은행을 끼고 들어가는 골목으로, 이렇게 길찾기가 쉬워서야 원.

 

 

 

 

양쪽으로 가게들이 주욱 늘어선 시장 골목으로 들어가기 바로 전 왼쪽 옆에

국수집 자랑을 하고있는 그림이 한점 숨어있다. 면발을 오선지 삼아 놀고있는 아이들을 그렸는데.. 재밌다.

 

 

 

 

좁은 시장 골목 양쪽으로는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반찬가게들과 족발집이 많이 있었다.

메스컴에 올라온 사진들도 보이는 걸 보면 나름 유명세를 타고있는 곳인가 보다.

다음번에 벽화동무랑 같이 이 곳에 오면 꼭 시장표 음식을 사먹어 봐야겠다. 꿀꺽~~

 

 

 

 

시장이 끝나는 지점에 보이는 두 금은방 사잇길로 올라가면 창신동 '꿈꾸는 학교길'이 나온다.

처음에 갈림길에서 방향을 잡지 못해 항상 저 곳에 계신다는 야쿠르트 아줌마께 물었더니

이 동네서 수년 동안 장사를 했지만 그림 그려진 벽을 본 적이 없노라고..

야쿠르트 사러왔던 청년은 이화 낙산길을 말하는 줄 알고 여기서 멀다고 하고..

난감해 하는 내 눈에 멀리 낡은 건물 지붕이 들어왔다.

이웃블로거 방에서 본 적이 있는 폐허처럼 보이는 건물의 지붕을 바라보며 골목을 들어섰다.

 

 

 

 

'꿈꾸는 학교 길'

골목길에 있는 창신성결교회 80주년 기념사업으로 창신1동,2동 주민센터와 공동으로 추진,

4개월여의 시간이 걸려서 벽화가 그려졌다.

 

 

 

'꿈꾸는 학교길'이란 글씨가 무색하게 ,버려진 낡은 건물은 굉장히 인상적이긴 하지만

동네 분위기를 망치는 주범처럼 보였다.

 

 

 

 

전체를 화사한 연두빛으로 칠하고 도화지 삼아 그림을 그린 저 집은  무채색이다시피한 골목 입구를 환하게 비춰주는

가로등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외벽이 구운 벽돌인 집은 어차피 그림을 그릴 수 없어

골목은 시멘트 벽 위주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 같다.

유난히 오트바이의 통행이 많은 골목길 집 앞에도 세워져있는 오트바이와 자전거가 많다.

 

 

 

 

그동안 다양한 벽화 속 계량기를 봤지만 이만한 대작(ㅋ~)은 없었는데...

땀까지 흘리면서 아이들은 배관에 매달려서 끙끙대고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매달려 놀고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보기싫어서 떼어버릴려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대작인데도 불구하고 찍어온 사진 속에는 달랑 한장 들어있을 뿐이었다.

 

 

 

 

 

 

 

 

벽의 형태에 꼭 맞는 그림이라 보기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난다.

 

 

 

 

 

 

이 벽화는..벽화 골목엘 가면 항상 그 중 맘에 꼭 드는 그림이 있기 마련인데 '꿈꾸는 학교 길'에서 가장 맘에 드는 그림이었다.

좀 과하다 싶은 핑크빛으로 건물 전체를 칠하고 두아이가 벌을 타고 날아가는 그림인데

'꿈꾸는 학교 길'에 어울리는 그림이기도 하고 건물의 낡은 계단을 그대로 둔 발상도 좋고.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너무 맘에 들었다. 혼자 얼마나 주변을 서성거렸는지...

 

 

 

 

 

 

 

 

 

 

창신1동 우수 골목길 -당고개길 2

 

 

 

 

 

 

실외기 위에 당당히 서있는 닭.

 

 

 

 

계단 아래 그림 그리는 일 결코 쉬운 작업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보는 일은 즐겁기 그지없다.

 

 

 

 

 

 

안양암 벽에도 -소심한-그림이 있다.

 

 

안양암 바로 옆집인데, 멀리서 바라보자니 꼭 레고블록으로 쌓아올린 집처럼 재미있어 보인다.

 

 

 

 

 

 

 

 

안양암에서 조금 더 창신초등학교 방향으로 내려오다보면 골목 입구에 벽화가 두개 더 있다.

 

 

 

 

벽화를 처음으로 보기시작했을 때 동피랑이라든지 이화낙산길에서의 순수함을 오랫만에 맛본 것 같다.

붓을 잡은 이가 누구가 되었든, 최소한 그 곳에 그려진 그림과 그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근을 생활 터전으로 살고있는 사람임에도 벽화의 존재를 모른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무관심일 수도 있지만,최소한 눈에 거슬리는 존재는 아니라는 거 아닐까.

 

머잖아 친애하는 나의 벽화동무와 다시 한번 이 곳을 찾을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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