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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킹기아눔 석곡 Dendrobium Kingianum 본문
킹기아눔 석곡은 오스트레일리아가 원산지이다.
원래 서양난은 향이 없다고 알고 있었는데...무식했네.
꽃말은 당신을 사랑합니다...이렇게나 떼거리로 들이대면 좀 부담스러운데.
실내 공기정화가 가능하고 생명력이 워낙 강하고 번식을 잘해서
빛만 충분하다면 감당 못할 정도의 꽃대를 올린다...정말?
가을에 햇빛은 흠뻑...급수는 목 마르게.
1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졌을 때 한달 정도 저온에 노출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꽃대를 올린다.
고백하자면 이렇게 저렇게 공을 들여서 꽃을 보게 된 거 아니다.
갑자기 닥친 한파에 타이밍을 놓쳐서 실내에 들이지 못한 채
급한대로 김장 비닐을 두겹 둘러주고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추운 날 물 주면
냉해를 입을 수 있다길래 애써 외면하고 물 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몇 차례의 한파가 수그러들고 제법 따신 볕이 계속 되길래
비닐을 벗기고 생사를 확인하고 그때라서 미안해 실내에 들였는데
와글와글 꽃대가 고개 내밀기 시작한 거다.
아침에 거실로 나오면 빈틈없이 꽉 찬 향기에 잠시 어찔해진다.
너를 더 오래 붙잡아 둘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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