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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꿈에도 몰랐던 멀구슬나무가 우리 집에 자라고 있다. 본문
요즘 고민이 생겼다...뭔지는 모르지만 베랜다 공간을 꽉 채우며 자라고 있는 저 화분 속 식물을
감당하려니 깁스한 발을 하고 나가서 물도 자주 줘야하고, 부담스러웠지만 웬지 모르게
눈이 가고 예뻐서 신경은 쓰고있는데...그런데 참 이상한 건 웬만한 식물은 '모야모'에 검색해서
이름을 알고 넘어가곤 하는 내가 저 식물의 이름을 모르고 있었다는 거 였다.
갑자기 생각난 듯 오늘 '모야모'에 검색을 했더니 단 몇초 만에 댓글이 달렸다.
'멀구슬나무'
<본가 아파트 화단에서 눈길을 빼앗던 멀구슬 나무>
그 이후 올레를 걸으며 수도 없이 만나고, 볼 때 마다 감탄에 마지않던 바로 그 멀구슬나무.
옴마가 생전에 예쁘다 하셨기에 그 멀구슬나무를 처음 알고 난 후 올레길에서 마주칠 때 마다
원없이 옴마를 그리워 했던...그 멀구슬나무라고? 헐~
옴마가 떠나시고 또 몇년 후 아부지 마저 떠나시고 집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
40년 세월을 붙박이하셨던 집을 비우는 일에 매순간 고통이 아닐 수 없었다.
쓸고 닦고...물 주고 거름주고...개화에 행복해 하고...누구든 집으로 가져가길 자처하지 않으면
그냥 쓰레기처럼 버려야 한다는 화초들 앞에서 특히 난감했다.
그 틈에 처음부터 내 눈에 들어왔었던 저 식물은 화분을 비우고 비닐 봉지에 담아서 서울로 가지고 와서
남아 도는 플라스틱 화분에 담아서 물을 주고 살폈더니 부채처럼 줄기를 펴고 살아났다.
감사한 일이기는 하나,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할 지 바라보기만...
열심히 새 잎을 만들어 내고 모양은 누가봐도 근사하다.
그런데 저 식물이 바로 멀구슬나무란다.
어떡해야 되지?
본가에서 분양해온 천손초.
분양해온 화분 가득하던 산세베리아가 냉해를 입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곳에
기적처럼 가득 쏫아오른 사랑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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