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여름 태양이 빛나는 날, 샤갈의 꿈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 마르크 샤갈 특별전 <Beyond Time> 본문

About Others story..

여름 태양이 빛나는 날, 샤갈의 꿈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 마르크 샤갈 특별전 <Beyond Time>

lotusgm 2025. 6. 24. 09:27

 

 

 

 

--  Prologue  --

마르크 샤갈(1887~1985)은 마티스,피카소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로, 구 소련의 비텝스크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긴 세월 동안 활동하다가 프랑스에서 사망하였다. 잘 알려진 바 대로, 작가가 누구인지 정확히 몰라도 한번 쯤은 꽃을 든 남녀가

하늘을 날고 있는 몽환적인 색감의 그림을 봤을 정도로 잘 알려진 '색채의 예술가'이다.

칭찬에 인색한 피카소 조차도 '진정하게 색을 이해하는 화가'라고 인정했을 정도로 '샤갈'만의 색의 세계가 있다.

그의 그림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등장하는 여인, 그의 예술적 영감의 원천, Muse는 샤갈의 첫번째 여인이자 아내 벨라 로젠펠트(1895~1944)이다.

샤갈과 그의 아내 벨라.

 

 

 

첫눈에 반한 샤갈과 벨라는 벨라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1915년에 결혼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히틀러의 제거 대상 유대인 예술가 영순위 '샤갈'은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4년만인

1944년 벨라가 급성간염으로 사망하고 만다. 벨라가 죽고 1년 동안 붓을 놓았던 '샤갈'이 1945년에 처음 그린

<그녀 주위에>는 특유의  몽환적이고 밝은 샤갈의 색채 대신 어둡고 무겁게 가라앉은 푸른색으로 채워졌다.

 

 

 

가능하면 미술관 나들이를 핑계 삼아 자주 보자고 약속했던 친구와 둘의 모임 이름을 <벨라 살롱>으로 지었다.

둘 다 샤갈을 좋아하고 샤갈의 뮤즈였던 벨라를 그리워 하는 의미를 담아서...

확연한 여름의 한낮에 <벨라 살롱> 모임을 가졌다. 이수역에서 마을버스를 두번 갈아타고 예술의 전당 정류장에 내렸다.

'샤갈 특별전' Beyond Time 이 열리고 있는 한가람미술관 입구의 테라로사.

 

 

 

현장 발권.

 

 

 

 

 

전시회는 총 8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섹션 3,4를 제외하고는 전면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Section 1. 기억(Memory)

마르크 샤갈의 긴 예술 여정 내내 그의 어린 시절은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되살아 났다.

염소와 당나귀, 수탉, 지붕 위의 랍비와 음악가들, 러시아 정교회의 독특한 돔들이 어우러진 비텝스크 마을의

스카이 라인까지, 1941년 겨울 나치가 비텝스크와 유대인 공동체를 파괴한 이후에도 샤갈

사라져버린 이 세계를 그림 속에 붙들어 놓았다.

 

 

 

Section 2. 주요 의뢰 작품(Major Commissions)

샤갈은 본격적으로 그림을 배우기 전부터 이미 뛰어난 소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1923년 파리로 돌아온 그는

저명한 미술상 앙브루아즈 볼라르(Ambroise Vollard)로 부터 고골의 <죽은 혼>, 라 퐁덴의 <우화>, <성서>와 같은

위대한 문학 작품의 삽화를 의뢰받았고, 기꺼이 이를 받아 들였다. 샤갈은 에칭 작품을 통해 뛰어난 판화 기법을

선보이며 인간 존재의 시대를 초월한 역설을 표현하였다.

 

 

 

Section 3. 파리(Paris)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7년간의 망명 생활을 마치고 돌아 온 샤갈은, 1950년 초부터 약 40년 전

자신을 맞아주고 화가로서의 꿈을 이루게 해준 도시 파리를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샤갈에게 파리는 단순한

묘사의 대상이 아니라, 그는 파리를 내면의 세계로 흡수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통해 새롭게 창조했다.

마르크 샤걀은 "파리는 내 마음을 비춘다"는 말로, 자신의 삶과 예술을 바꿔놓은 이 도시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하였다. 파리는 그에게 빛과 자유를 안겨주었고, 샤갈은 그 빛을 자신의 시적 상상력으로 되비추었다.

1954년, 당시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의 요청으로 마르크 샤갈을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의 천장을 장식하는 작업을 맡게 된다. 220제곱미터에 달하는 웅장한 공간에 자신이 사랑한 음악가들의 세계를 펼쳐 보였다.

 

 

 

 

 

 

 

돔을 수놓은 인물(14인) 하나하나에 어울리는 선율이 흐르고 샤갈이 머물게 한 존재들이 음악으로 다시 살아난다.

 

 

 

 

 

샤갈이 그려넣은 찬란한 천장화 아래 '마술피리의 기억' 이 걸려있다.

 

 

 

마술피리의 기억(1976)

Tempera, oil and sawdust on canvas.

이 그림은 모차르트 음악의 시적이고 감정적인 본질을 응축해 시각적으로 응답한 작품이다. 화면 중앙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아치형 구조는 무대를 연상시키고, 그 안에는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표현된 연주자들과 오페라 속 인물들이 떠오르듯

자리한다. 그 아래에는 실제 음표가 그려진 오선이 흐르듯 이어지며, 이; 장면이 음악과 같이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평화의 거리'스케치/ '일요일'스케치

전 세계 최초 공개 작품/ World Premiere

 

 

 

 

 

'거울 뒤에서--오페라'

 

 

 

'거울 뒤에서--에펠탑과 당나귀'

 

 

 

'붉은 나체 스케치'

 

 

 

'거울 뒤에서-- 파테옹'

 

 

 

'노트르담의 괴물 스케치'와 '거울 뒤에서--노트르담의 괴물들'

 

 

 

샤갈의 작품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파리 위의 신부'

 

 

 

'파리 위의 신부'

 

 

 

 

 

예루살렘 하다사 의료센터 회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작업을 하고 있는 사진 속 스테인드 글라스.

 

 

 

Section 4. 영성(Spirituality)

 

 

1959년 부터 1961년 사이, 샤갈이 제작한 예루살렘 하다사 의료센터 회당 스테인드 글라스.

 

 

 

각 창은 이스라엘 열 두 지파를 주제로 삼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 고유한 정체성과 축복의 의미를 전하고자 했다.

 

 

 

 

 

 

 

 

 

마르크 샤갈과 스테인드 글라스 장인 찰스 마크/ 1959~60년경.

 

 

 

 

 

 

Section 5. 색채(Colour)

샤갈은 "색채는 모든 것입니다. 색채는 음악처럼 울려 퍼집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그렇게

울립니다"라고 말하며, 작곡가가 음표로 교향곡을 완성하듯 색채를 배열해 시각적인 리듬을 만들어 냈다.

스테인드 글라스 작업을 통해 얻은 경험은 샤갈의 그림에서 색채를 더욱 빛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Section 6. 지중해(Mediterranee)

1966년, 마르크 샤갈은 남부 프랑스의 그림같은 마을인 '생폴 드 방스'에 정착해 

'La table devant le village' 같은 작품을 남기며 마을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한다.

지중해의 빛과 풍경은 샤갈에게 색과 형태를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는 영감을 주었다.

 

 

 

Section 7. 기법(Techniques)

샤갈은 수제 종이와 한지, 메이소나이트 등 다양한 재료 위에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확장하였다.

이번 전시의 <기법>섹션에서는 표면의 질감에 따라 다르게 드러나는 샤갈의 색채를 경험하며,

부드럽고 거칠고 유연한 재료 위에서 작품과 매체가 함께 빚어내는 풍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Section 8. 꽃(Flowers)

샤갈의 꽃들은 혹시 작가 자신의 초상일지도 모른다. 샤갈 작품에 등장하는 꽃다발은 단지 장식적인

요소가 아니라 현실과 상상을 이어주는 매개체이자 작가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방식이다.

작가의 작업실처럼 고요한 공간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꽃들은 강렬한 존재감으로 일상의 덧없음과

삶의 연약한 본질을 상기시키고 있다.

 

 

총 17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하는데는 꽤 시간이 많이 걸렸다. 공간에 비해 작품 수가 굉장히 많아서

마르크 샤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치지 말고 꼭 봐야할 전시회란 생각이 들었다.

 

 

 

 

 

한가람미술관을 나와서 음악당 뒷편 건물의 식당을 찾아 가는 길이다.

햇살은 눈부시고 한낮의 열기가 하늘에서 내리붓고 땅에서 마구 솟구치는 느낌이 든다.

 

 

 

한 시가 넘은 시간인데 정갈한 한식 '담'은 14팀이 기다리고 있는 중이고 20~30분 정도 기다리면 된다길래

catch Table로 웨이팅 등록을 했다.  어디서든 기다리면 톡으로 알려준단다.

 

 

 

10여분 기다렸나? 테이블로 안내한다. 중앙의 홀은 얼마나 넓은지 끝이 안보이고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는 것 같다. 세 팀이 들어가는 작은 룸만 해도 얼마나 시끄러운지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도 볼륨을 최대치로 올려야 들릴까 말까다.

 

 

 

대기 시간이 생각 보다 짧다고 좋아했더니 테이블에서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또 한참을 기다려 음식이 나왔다.

쭈꾸미비빔 정식(16,000원) 한상인데 배가 고파선지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다.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들처럼 더위를 피해 빠른 걸음으로 '한가람미술관' 으로

 

 

 

'한가람미술관' 입구의 테라로사는 마치 장날처럼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지만,주문을 하고

한참 동안 빈자리를 찾아 앉는 순간 그 소음과 번잡함 속에 스며들어 내가 소음이 된다.

 

 

 

항상 그랬다. 테라로사의 커피는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유난히 달착지근한 피칸파이와는 찰떡 궁합이었다.

그날에사, 나는 피카소를 좋아하지 않는데, 친구는 위대한 예술가 피카소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두 시간 가량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밖으로 나오니 끈끈하면서 후끈한 열기가 얼굴을 감싼다.

도로를 건너 왔을 때와 같이 마을 버스를 환승해서 이수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친구는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러 역으로 내려가고 나는 다시 집 앞까지 가는 마을 버스를 탔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