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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용쉬 개인전 <Sisyphus' Doubt> -- 아트 스페이스 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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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용쉬 개인전 <Sisyphus' Doubt> -- 아트 스페이스 3

lotusgm 2025. 9. 10. 11:14

 

 

 

 

 

대만 출생의 세계적인 작가인 '쉬용쉬'가 국내 최초로, 아트스페이스3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8월 20일부터 9월 20일(토)까지 약 한 달간 열리는 전시 Sisyphus’ Doubt (시시포스의 의심)은

지난 10여 년간 선보인 대표작 20여 점을 전시한다.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작가의 이번 전시는 튀르키예와 이탈리아로 이어지는 국제 순회전의 시작이기도 하다.

 

대만을 대표하는 현대 도예·조각가 쉬용쉬(1955년~   )는 반복적 신체 행위와 점토를 매개로 한

대형 조형 작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시의 제목인 Sisyphus’ Doubt(시시포스의 의심)은 반복적 신체 노동과 흙을 매개로 한 그의 작업과

알베르 까뮈의 소설 <시지프의 신화>의 끝없는 형벌과 고통을 연계하는 것으로,

삶의 한계와 초월을 관통하는 사유를 담아냈다.  

 

Hsu Yunghsu Solo Exhibition 

2025 08.20 --- 09.20

3 Art Space 

 

 

 

 

구름이 낀 날씨지만 습도가 높아서 여전히 땀나는 날, 나 혼자 고전하며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섰다.

매년 한 두번 가는 박노해展이 열리고 있는 라 카페 갤러리 조금 못미쳐 오른쪽 골목 끝에 '아트스페이스 3'이 있다.

전시 포스터가 걸려있지 않았다면 네이버 지도를 손에 든 채 주변을 한참이나 헤맸을 듯 1층의 카페는 눈에 보여도

언뜻 갤러리는 눈에 들오지도 않는다. 골목 밖에 경복궁 담벼락이 보인다.

 

 

 

대충 건물 입구를 들어서면 사설은 사라지고 만다. 갤러리로 내려가는 계단만 봐도 설레는 이 기분은 뭐지?

우연히 발견한 전시회가 아니고 내가 보고 싶었던 전시회이기 때문이 아닐까.

 

 

 

 

 

조금 무섭기는 하지만 두 층을 내려가면서 알지 못하는 공간의 시설물도 마치 설치작품 처럼 보는 설레발.

 

 

 

전시실 입구에서 보이는 장면이다.

거의 흔적 남기는 일은 드물지만 입구의 방명록에 세글자 남기고 입장...

 

 

 



뻥 뚫린 단 하나의 전시실에 작품들이 놓여있다.

 

 

 

첫눈에는 마치 닥종이로 꼬아서 만든 작품처럼 보이지만 '쉬용쉬'는 도예가이다.

어찌보면 쓰다버린 밀짚모자 같기도 하다.

여튼, 그의 작품을 보면서 그런 doubt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된다.

뭣처럼 보이든 그의 작품은 도자기,흙으로 만들었다.

 

 

 

 

 

하나 분명한 것은 시시포스의 형벌처럼 무한한 반복의 육체적 고난이 있었을 것 같은 작품들 일색이다.

그의 전시회 제목에 왜 시시포스가 들어가는지 충분히 짐작가는 대목이다.

 

 

 

의심을 하지 말자고 되뇌이면서도 이 작품을 보면서 수없이 많은 굴껍질을 연상하고 말았다.

그런데 실은 작가의 반복 작업으로 하나하나 손으로 빚어 만든 도자기들이다.

 

 

 

 

 

 

 

정상에 도착하면 굴러 떨어지는 돌을 다시 정상에 올려놓아야 하는 영원한 형벌을 받은 인간 시시포스는 언어권에 따라 시지프, 시지프스, 시지푸스 등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프랑스의 작가 알베르 카뮈는 저서 <시지프 신화>에서 시시포스를 통해 인간에 대한 철학을 서술했는데, 이에 따르면 시시포스가 이 형벌을 내린 신에게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형벌을 즐기는 것뿐이었다.

 

 

 

 

 

 

 

 

 

 

 

특별날 것도 없는 조명 아래서 관람자의 시선과 움직임에 따라 매 순간 다른 작품으로 태어 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흙을 반죽한 뒤 점토를 길게 늘여서 이어 붙이고 손으로 눌러 얇게 펴면서 모양을 만들어 가는 것이
손바닥과 손가락을 이용한 지난한 수행의 과정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말 그대로 작품은 작가의 손 끝으로 완성된다.

 

 

 

 

 

작가의 오랜 시간 동안 반복된 작업의 축적으로 완성한 작품 앞에서 나는 자연스레 내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그리고 '쉬용쉬' 작가는

흙을 손으로 직접 다루면서 그 흙 위에 자신의 몸의 흔적과 시간의 흐름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라 작품이 많아지고

크기가 커질수록 손가락은 그만큼 고단할 수밖에 없지만 그렇게 반복되는 과정이 정말 지치고 힘들다기 보다는

오히려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들이 많다고도 이야기 한다.

 

 

 

 

 

 

 

 

 

 

 

 

 

 

 

나를 이리로 이끈 포스터 사진 속의 작품이 바로 이 작품임을 잡에 와서 사진을 보고야 알았다.

이 느낌의 사진이었다면 과연 전시회에 오고 싶었을까?

 

 

 

P.S.누군가의 評> 끊임없이 바위를 밀어 올리지만 다시 굴러 떨어지는 무의미한 행위를 반복해야 하던 시시포스처럼

쉬용쉬 작가도 거대한 점토 덩어리와 영원한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시포스에게는 형벌이었던 행위가 작가에게는 관계와 과정이었고 예술적 성취를 위한 도전이었습니다.

 

 

 

'쉬용쉬 작가'의 작품에서 놓칠 수 없었던 나만의 디테일들...자세히 보아야 의심이 사라진다.

 

나의 뒷談話> 작품 속을 헤매면서 어느 순간, 몬타리오 미술관에서 본 조지아 오키프의 그림이 떠올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스텔톤으로 부드럽고 편안하게 아름다운 그녀의 그림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나는 보면 볼수록 그녀의

작품 마다에 뿌리내린 모티브가 불편해서 아름답게 보이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여행지에서 횡재처럼 만난 그녀의 전시회에서

나는 내 취향을 분명히 알아차렸었다. '쉬용쉬 작가'의 전시회에서 그런 오키프가 떠올랐을 때는 분명 이유가 있지만 디테일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자 의심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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