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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우연히 만난 2025 아름지기 기획 전시-- 맛있는 장이 예쁜 식탁으로 이어진 <풍경> 본문

아트 스페이스 3에서 '쉬용쉬' 개인전을 관람하고 나왔을 때 거리는 때마침 점심시간을 맞아 삼삼오오
오가는 분주한 거리 풍경 속에서 나는 어디로 가야할지 잠시 망설여 졌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에 그동안 오가면서 눈에 띄지 않았던 건물, 정확히 말하면 건물 외벽의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실제로 10년 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물인데 특별한 전시회가 아니면
닫힌 평범한 건물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다.

정확히 어떤 전시인지 알아보기는 어려웠지만 발길을 향했다.

입구 왼쪽에 작은 안내 카운터에서 유료 전시(성인 10,000원)이고, 다양한 할인 혜택이 있다는 말을 듣고
리플렛을 하나 챙겨서 전시실로 향했다.

2025년 기획전시 <<장, 식탁으로 이어진 풍경>>에서는 한식의 본질적인 요소이자 맛의 근간이 되는 '장'에 주목한다. 흔히 "사람의 정성에 자연의 시간을 더한다"라고 표현하는 발효음식의 대표 격인 우리의 '장'은 음식의 맛은 물론 삶의 공간, 일상의 도구, 계절의 흐름까지 아우른다. 재단법인 '아름지기'는 장 문화의 가치와 가능성이 오늘의 삶 속에서 새롭게 해석되고 더욱 다채롭고 풍요로운 모습으로 확장하여 다음 세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1층 전시실의 Part 1. 열 가지 장, 열 가지 음식
우리에게 익숙한 간장(청장),된장,고추장뿐만 아니라 두부장,즙장,어욱방 등 원재료와 쓰임새가 다양한 열가지 전통 장을
선정하여 그 속에 담긴 맛과 멋을 식탁 위에 아름답게 풀어내고자 한다.
골동반(약고추장) 백경원 백자/ 흰죽 상차림(청장)/ 두부전골(어육장) 김경찬 제주 점토/ 장온면(된장) 김동준 백자/ 해물떡볶이(해물장) 양유완 유리/ 채소 화양적(천리장) 손민정 오죽 대나무 껍질/ (즙장) 정영균 옹기/ 붕어찜(청국장) 김동준 백자/ 맥적갈비(등겨장) 이지호 유기/ 두유묵.들깨과줄(두부장) 김민욱 호두나무
작가들의 작품에 담긴 다양한 장으로 조리한 음식 상차림이 보기만 해도 아름답다.
생각지도 않았던 친절한 분의 도슨트 도움을 받아 자세하게 관람을 할수 있었다.

'장'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2층 중정에는 쉴 수있는 카페 공간, 왼편에는 Part 3. 음식을 담고 나누는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다.







건물을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은 안팎에 있다.
3층의 Part 4. 장이 머무는 오늘의 공간으로 이동한다.

우물을 현대의 취향으로 해석해서 만든 '우물 용기 2'

산의 형태를 닮은 '산의 옹기'

너무나 섬세하게 쌓아 올린 작품이 진짜 흙인지 궁금했는데, 옆에 있는 모니터에 3D 프린트 작업 영상을 보고
나서야 이해가 됐다. 얇게 코일링하는 수작업으로 저런 섬세함은 표현하기 어려울 듯 하다.


지하 1층 아트 샵 입구에는 건물을 지을 때 나온 흙으로 만든 굉장히 특별한 작품이 걸려있다.
거친 느낌의 타피스트리처럼 보이기도 하는 신박한 작품인 것 같다.

은은한 소나무 향이 느껴지는 실내는 편안해 보인다.




1층에 전시된 '장'으로 만든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이 나오는 화면을 잠시 보다가 일어났다.


실내 계단이 아닌 외부의 계단으로 올라가 보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더니
건물과 담 사이에 양치식물과 능소화가 어우러진 좁은 정원이 있다. 예쁘다...

정성들인 건물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유의미한 곳에 친구와 다시 한 번 와보고 싶어졌다.
건물을 나와 길로 나섰는데 비슷한 또래가 혼자 들어갈지 말지 서성이고 있길래 한 번 들어 가보라고,
좋다고 말해 주었더니 고마워하며 그녀는 입구를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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