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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친구집 문상을 다녀와서.. 본문
친구 시아버님이 돌아가셨다.
그래서 아침일찍 문상을 갔다.
워낙 깐깐하고...며느리 괴롭히는 낙으로 사시는 분이라
드러내 놓고 표현을 하진 않았지만....알게 모르게 우리는 미운 시선을
그 영감님께 보내곤 했다.
그 며느리... 우리 친구는 이래저래 외도 중인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며...때론 포기하며
집안을 책임지고 산 탓에
온 몸은 성한데가 없이 골병들고....
시아버지의 괴팍을 감당하기 싫은 시어머니가 새벽 바람에 집을 나가버리면
그 지랄을 친구 혼자 일년 삼백육십오일 따신 밥 올리며 몸으로 받아냈다.
항상..집안 일로 찌들린 그녀의 누렇게 뜬 얼굴과 꾸부정한 등이
주변을 맘 아프게 했다.
시아버님은 얼마전 부터 꼬장꼬장한 몸이 당뇨로 말라가고
급기야는 콩팥이 상해서 투석을 받아야만 했다.
그렇지만 그는 퇴원을 고집했고
투석 기계에 목숨을 맡기기싫다는 ....죽을 권리를 스스로 온전한 정신으로
선택하신지 일주일 만에 조용히 無로 돌아가셨다.
..............................
나는 ...영안실에서 까칠한 친구의 얼굴을 보는 순간 주책맞게 눈물이 울컥댔지만
용케도 참았다.
별 짓 다하다가 이제 씨앗까지 봐서 데리고 들어온 멀쩡하게 생긴 남편이란 X이
'멀리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맞아주고....맨발로 따라나와 배웅할 때도
난....얼굴을 쳐다보지 않았다.
다른 친구들과 그 남편 X이 인사치례를 나눌 때 난...또각또각 힐 소리내면서 뒤통수 뒤로 욕을 하고 나왔다.
미친X~ 놀구 있네~~
그나마 친구의 얼굴이 편안해 보이는건
마지막 가시면서 괴팍한 그 시아버님이 그녀에게 배푼 배려 한방 때문인 것 같았다.
돌아오는 지하철 ,그녀와 같이 다니는 사찰에서 보낸 문자편지를 받았다.....
'OOO 보살님 시아버님께서 세상 인연을 다하셨습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문상 동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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