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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자랑하고픈 주련이 걸린 김제 모악산 청룡사 본문
금산사를 지나쳐서 먼저 목적지 청룡사로 올라가기로 한다.
금산사 주차장으로부터 거의 3㎞ 가까이 되는 산길을 올라가는,등산코스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가파른 산길을 두어 굽이 돌고 석축 위로 올라서면 눈 앞에 확 트인 너른 산사 마당이 다가온다.
풍수에 무지한 내가 보기에도 참 편안하고 잘 들어앉은 법당이란 생각이 들었다.
특이하게도 작은 법당에 두개의 편액이 걸려있다.
청룡사 관음전...좋다
검은색 탱화에 하얀 불상.
어디서 보니 오직 한분 스님께서 수십년 동안 불사하셨다는데, 그래서 일까 야단스럽잖고 차분하다 법당의 공기 조차.
청룡사 관음보살상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56호
이 관음보살상은 조선 효종 6년(1655)에 왕과 왕비,세자의 무병장수를 빌기 위해 나무로 만든 것이다.
원래 완주군 봉서사에 있었으나,1950년대에 화재를 피해 이 곳 청룡사로 옮겼다고 한다.
불상의 양팔은 몸체와 따로 제작하여 끼워 붙인 것이다.
별로 눈여겨보는 사람 없지만 나는 혼자서 맘이 달뜬다.
반짝반짝 손때묻은...손대보고 싶었지만 꿀꺽.
지혜승보살님은 힘들지도 않으신가보다.
그 먼길 퍽퍽 거리며 공양미 안고 올라와 지극한 108배 올리는 불심에 절로 고개 숙여진다.
퇴색한 것은 아닌 듯 하고 애초에 색을 입지않았던 건 아닐까.
자연스러운 형태에 새겨진 음각이 아닌 양각의 주련이 혼자 보기엔 너무 근사해서
결국 묘허큰스님께 너무 멋진 주련을 봤다고 자랑했다.
관음전 옆모습이 마치 수줍은 시골 아낙네 같다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다.
참...
절에 가면 모두들 잊지않고 물을 먹고 작은 병에 물을 떠가기도 하지만 나는
왠만해선 그냥 지나치는데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어 따라가 보기로...
찔끔거리는 물을 귀한 듯 받는 정성도 필요 없는 수량이 많은 옹달샘이 있었다.
물이 참 달았다.
너른 산사 마당에 바람이 불면, 비가 내리면,눈이라도 내리면 어떤 풍경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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