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체른에서 왜 나는 터키를 보았을까?

 

 

 

 

스위스의 수도 베른에서 두시간(123㎞) 남짓 걸려서 루체른에 도착했다.

루체른 역 부근은 짐작했던 대로 주말을 맞아 나온 사람들로 정말 북적거렸다.

 

 

 

 

역 앞의 다리를 건너 첫번째 목적지인 '빈사의 사자상'을 찾아 나섰다.

 

 

 

 

멀리 호프 성당을 바라보며 방향을 잡았다.

 

 

 

 

처음에는 몰랐지만,주말이면 차량 통제를 하고 아이러니하게도 호프 성당 앞에서 맥주 파티를 한다.

차량 통제를 위한 경찰차와 소방차도 보인다.

 

 

 

 

루체른 <호프 대성당>

 

 

 

 

호프 대성당에서 뢰벤거리를 300m 올라간 지점에 빙하공원 정원에 '빈사의 사자상'이 있다.

 

 

 

 

Lowendenkmal 빈사의 사자상

1792년 8월10일 튈르리 궁을 지키다가 전멸한 786명의 스위스 용병들을 기리는 조각이다. 사자는 죽어간 스위스 용병들을 상징하며,

심장이 찔렸음에도 부르봉 왕조의 백합 문양이 새겨진 방패를 지키고 있는 것은 왕실에 충성스런 용병들의 모습을 찬양한 것이라 한다.

사자상 위에는 "HELVETIORUM FIDEI AC VIRTUTI" 라는 라틴어 명문이 새겨져 있는 데 그 의미는 "헬베티아(스위스)의

충성심과 용감함"이란 뜻이다.

당시 혁명군이 튈르리 궁으로 진격하던 시점에서 프랑스왕 루이 16세를 지키던 프랑스 병사들은 근위대마저 몽땅 도망간 상황이었지만

 루이 16세가 고용했던  스위스 용병들은 단 한명도 이탈하지 않고 혁명군에 맞서 왕을 지키다 전멸했다. 고용주인 루이 16세가

 "그대들은 이만 철수해도 좋다"라고 이야기했음에도 이들은 끝까지 떠나지 않았다.이들이 해산하지 않은 이유는 이후 죽은 병사의 품에서 발견된

병사의 유서에서 나왔는데, 만일 그들의 신의를 저버리고 도망친다면, 이후 그들의 후손들 역시 신의를 잃어 용병으로서 일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한다.

스위스 용병의 신의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코 디 로마 때 전멸한 스위스 근위대의 이야기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일화. -엔 하위키 미러-

 

 

 

 

 

 

 

 

사자는 자신의 갈기를 깎아지른 절벽 아래의 은신처에 드리웠다. 그는 절벽의 살아있는 돌에서 깎아낸 사자이기 때문이다. 사자의 크기는 웅장했고, 그 자세는 고귀했다. 그 어깨에는 부러진 창이 꽂혀 있는채, 사자는 고개를 숙이고서 그 앞발로 프랑스의 백합을 지키고 있었다. 절벽에 드리운 덩쿨은 바람을 따라 흔들리고, 절벽 위에서 맑은 샘물이 흐르다 저 아래 연못으로 떨어저내렸다. 수련이 핀 연못의 부드러운 표면 위로 사자의 모습이 비쳤다.
그 주변에는 녹음이 우거졌다. 이 곳은 소음과 복잡함과 혼란에서 떨어져 차분한 숲의 구석에서 보호받고 있다. 이 사자가 죽어갈 곳으로는 예쁘장한 철제 난간을 쳐둔 소란스러운 광장의 화강암 받침대가 아니라 이곳이 걸맞았다. 루체른의 사자는 어디에 있든 인상적일 것이다. 하지만 이곳만큼 그의 모습이 인상적일 곳도 없으리라.
- 마크 트웨인, 유럽 방랑기(A Tramp Abroad), 1880

 

 

 

'빈사의 사자상'을 보고 루체른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무제크 성벽'을 갔었지만 이미 시간이 늦어 입구 문은 닫혀있었다.

호프 성당 앞 도로로 나왔더니 어느새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나와서 맥주컵을 손에 들고

무대에서 연주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아 파티구나..

 

 

 

 

로이스 강가에 앉아있는 그들 틈에 앉아 우리도 잠시 시간을 보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 된 나무 다리인 '가펠교'는 1333년에 완공되었으며 기와 지붕이 있는 목재 건물로 루체른의 상징이다.

다리 중간에 있는 팔각형 수탑은 도시의 방위탑으로서 시민들에게 경종을 울리던 종각과 공문보관소로 사용되었다.

 

 

 

 

 

 

로이스 강 위에 있는 카펠교 내부 지붕을 받치고 있는 삼각 기둥에는 모두 112장의 삼각형 널판지 그림이 걸려있는 데

당시의 중요한 사건이나 루체른 수호성인의 생애 등이 그려져 있다.

 

 

 

 

 

 

 

 

다시 루체른 역 주차장으로 돌아와 차를 찾아서 숙소로 갔다.

현지 시간 오후 20시 임에도 사방은 대낮처럼 환하고 활기차다.

 

나는 루체른 역에서 나올 때 부터 거리를 걸을 때도 왜 몇해 전 갔었던 터키의 도시가 오버랩 되었을까?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참 앙증맞은 호텔 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