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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神의 놀이터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본문
라스토케 마을에서 한시간여를 달려 내가 죽기전에 꼭 보고싶었던 플리트 비체에 도착했다.
그래..나는 오늘 이후로 이 지구상에서 소리없이 사라져도 여한 없으리라..
긴말 필요없는 데 또다시 우리의 가이드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김을 빼기 시작했다.
'플리트 비체를 제대로 보기 위해 걸어서 한바퀴 도는 데는 약 여섯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두시간 밖에 없습니다.' 헐~ 그니까 왜 그랬냐구~
'여기서 여기까지 걸어가서 건너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다시 건너편으로 건너옵니다.'
으악~!! 이건 아니쥐. 시간이 너무 늦은 탓이야.ㅠ
완전 역광이라 내 눈으로든 뷰파인더로든 풀풀 날리는 빛으로 눈을 뜨고 있어도 ..이런 꽝을 봤나.
그래..그래도 어쩌냐 부지런히 다른 거라도 눈이 빠지게 봐야지...
무슨 이런 데 와서 느적거리는 게 정석이지 빠른 걸음이라니 분하고 분해서 내 정신이 아니야.
옴마야..저 물빛 봐라.
말이 필요읍다.
나도 건너편 미니어쳐인양 움직거리는 사람처럼 잠시 후면 저 풍경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거지?
저 아저씨는 나보다 더 정신이 없다.
눈 앞에 볼 게 널렸구만 대한민국 아짐들이 흔들고 있는 셀카봉에 거의 석고상처럼 굳었다.ㅋ~
이 물빛 어쩔꺼야...
거기 둘은 어디로 가요? 우리는 이쪽 방향으로 가는 데...
나도 저들 따라 가고 싶었다.
그래 어디로 가얄지 고민 할 만하지...
물소리에.. 물빛에..넘어가는 햇살에 제정신은 어디가고.
누군가의 뷰파인더 속 풍경을 훔쳤다.
하...
뜬금없이 동화 '마술피리'가 떠올랐다.
모두들 혼을 빼고 나무데크를 따라 걸어 들어가 사라지는 중.
나무데크도 참 예술이다.
일필휘지 호수 위에 蘭을 치 듯..멋지다 정말.
바위 틈에 난 길을 나가면 또 어떤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질지...
넘어가는 햇살이 머문 이곳은 ..봄 풍경 같다.
裸木..괜찮겠어?
가이드가 부르거나 말거나..우리가 급할 게 뭐있어 그지?
아쉽게도 공원을 뒤지는 일을 잠시 중단하고 건너편으로 배를 타고 건너가기로 했다.
티켓 속 풍경은 도대체 어디란 말이야?
공중에서 멋있게 찍기 있어?
해가 거의 넘어가기 직전인 오후 5시에 공원은 또 늦장부린 우리 차지다.
수면 조차도 거짓말처럼 고요한 호수는 역시 현실감이 느껴지잖는다.
멀리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광경은
내가 플리트비체를 神이 숨켜놓고 혼자만 즐겼던 놀이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바로 그 모습이었다.
아..사랑스럽다.
우리나라 깊은 산 속의 용소는 선녀들이 목욕을 하는 곳이라던데
그럼 여기는 누가?
숲을 빠져나와 주차장으로 방향을 잡는 갈림길에서 아쉬운 마음에 뒤돌아 보는 내 시야에
작은 배 한척이 들어왔다.
그래 ...암말 않해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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