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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나의 토양 본문
딸은 구십 노모가 하루..하루.. 바람 속 춧불처럼 위태하게 사그라드는 모습을 24시간 함께 하고 있다.
오래전 티비에서만 본 하늘하늘한 순두부 막을 만져 봤다면 꼭 이런 느낌이었을 지도 모를...
보드랍기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노모의 손을 만지작 거리다가
딸은 노모의 지문 조차없는 얇은 살결이 느껴지는 손바닥을 들여다 보며 애교 떠는 목소리로 농담을 건네본다.
"할매는 머하는 분이쎄요? 지문이 항개도 엄네요~?"
등 뒤로 들어오는 따뜻한 봄 햇살 아래 졸고 계시던 노모가 힘없는 목소리로 웅얼거리신다.
"꽃....만드러요..."
정말 상상 조차 할 수 없었던 대답에
"에~? 꽃이요? ㅋ~ 그 꽃은 파는 거에요?"
"아니요~예쁜 사람 줘요..."
"하이고~ 딸은 안예뿐가 봐요? 꽃 항개도 안줬자나요.ㅋ~"
잠잠...
결국 구십 노모는 당신의 의지로도 막을 수 없는 졸음 끝에 다시 잠에 빠져들고
꽃을 한번도 받지 못했다고 앙탈부린 그 딸은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한참을 넋놓고 앉아있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까지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 본 누군가가 그랬다...
당신도 운이 좋다면 당신의 토양이 사라져가는 걸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정말 그렇게 되고 있는 내 운에 감사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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