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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우리집 금계국과 올리브나무

lotusgm 2020. 6. 13. 16:59

 

 

 

 

 

둘레길을 걸으면서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허드러지게 피어있는 들꽃을 탐내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결국 모종삽을 들고 다니면서

실행에 옮기는 것....그런데 그렇게 노력 끝에 훔쳐온 들꽃들이 뿌리를 잘 내리고

그네들이 행복하게 살던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거다...

남한강변을 그득 메우고 있는 금계국을 바라보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가

무리지어 있는 곳의 아이는 왠지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그 행복을 빼앗는 것 같아

멀리 홀로 떨어져 외로워 보이는 아이를 달랑 업어왔다.

이미 꽃을 피우고 있는 아이를 데려오면 몸살을 앓다가 결국 객사한다고...

들은 바가 있어 채 꽃봉우리도 맺지않은 아이들만 모여있는, 마을을 통채로.ㅋㅋ~

그리고 매일매일 들여다 보며 눈독을 들였더니 드디어 봉우리가 입을 열어 꽃잎을

보여주는데, 영~상태가 신통찮아 보였다.

결론은 그렇다...아무리 일찍 업어왔다 해도 지가 자라던 곳의 공기,햇빛,내음,바람 까지...등등.

무엇 하나 같지않은 실내에서 가당키나 하냐고~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꽃을 피워주니 고맙지.

 

 

 

화초는 지나치게 관심을 보여서도, 그렇다고 무관심해서도 안되는, 그래서 내게는

진짜 어려운 화초 가꾸기.

요즘 가능하면 모른 체 하려고 애쓰고 있는 올리브나무.

스페인 들판에나 있을 법한 올리브나무가 웬말이야?

'이제 우리집에 올리브가 열리는 거야?'

'머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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