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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길> 라 카페 갤러리 박노해 사진展 본문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별르고 별렀던 곳에 왔다.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서서 걷다가 번잡함이 조금 덜한 즈음에 그냥 눈에 들어오는
행림빌딩을 끼고 골목으로 들어서고 나서도
확신이 안들 정도로 골목 깊숙히 들어갈 때 까지 입간판 조차 없다가
멀리 골목 끝에 경복궁 담이 먼저 눈에 들어 올 즈음에 드디어 나타난 <박노해사진전>은
카페 이름도 안보이는데, <라 카페 갤러리> 이다.
찾아가기 힘들었다는 부암동에서 2019년 이 곳으로 옮겨서 자리잡았단다.
먼저,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로 올라간다.
왼쪽은 박노해 시인이 냅킨에 쓴 '길' 題字.
'총총한 별들과 어둠과 그가 걸어온 광야와 산맥과 광물과 들녘의 저 먼길들이 보이고
다시 새벽에 길 떠나는 사람의 간절한 무언가 울려온다.'
박노해 시인 사진작가 혁명가 그리고--
1957년 전라남도 함평 출생. 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 출간.
박노해는 '박해받는 노동자의 해방'이라는 뜻의 필명으로 이때부터 "얼굴없는 시인"이라 불렸다.
1989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결성. 1991년 안기부에 체포. 고문 끝에 사형을 구형받고
무기수가 되어 감옥 독방에 갇혔다. 1998년 7여년만에 석방. 이후 민주화운동유공자로 복권됐으나
국가보상금을 거부했다. 2000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권력의 길을 뒤로 하고 비영리
사회단체 <나눔문화>를 설립했다.
2012년부터 '라 카페 갤러리'에서 18번째 사진전을 이어가고 있다.
가슴 시린 풍경 하나
"어려서부터 70이 넘도록 야크를 돌보다
늘 여기 앉아 강물을 바라보곤 하지요.
저 흰 산의 눈물이 나를 키워주었지요.
어머니의 눈물이, 죽은 아네의 눈물이,
내 가슴에 흘러흘러 나를 살게 했지요."
'가슴 시린 풍경' 하나 품고 산다는 것.
'가슴 시린 사람' 하나 안고 산다는 것.
혼자 남은 할머니가
긴긴 세월 부부가 함께 끌어온 수레바퀴.
할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할머니 혼자서는 바퀴를 굴릴 힘이 없지만
그래도 도와주는 손길이 있다.
슬픈 얼굴로 바라보는 내게 할머니는
오렌지 세 알을 쥐어주며 등을 토닥인다.
'먼 길을 걸어온 사람아, 아무것도 두려워 마라.
그대는 충분히 고통받아 왔고
그래도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선하고 의롭게 살아온 이에겐
세상 끝에서도 친구가 기다리니
자신을 잃지 말고,믿음을 잃지 말고
그대의 길을 걸어가라.'
티베트 초원의 강
황하가 처음 몸을 틀어 아홉 번 굽이쳐 흐르는
루얼까이 초원의 강물 위에 붉은 석양이 내린다.
관광객들은 절경을 촬영하느라 분주한데,
종일 손님을 태우지 못한 티베트 여인이
무거운 어깨로 저녁기도를 바친다.
말은 미안한지 가만가만 그 곁을 지킨다.
굽이굽이 흘러온 강이 전하는 이야기.
삶은 가는 것이다. 그래도 가는 것이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릴지라도
서둘지 말고 가는 것이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이다.
마지막 순례길
티베트인들은 인생의 세 단계를 살아간다.
청년기에는 열심히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장년기까진 가정을 이루어 아이를 돌보고
노년이 되면 신에 귀의해 다음 생을 향한다.
"내 생의 마지막 순례길을 오체투지로 왔다오.
엎드려 대지와 하나가 되면 들꽃이 말을 하고
일어서 합장하면 하늘 구름이 말을 한다오.
일하고 살림할 땐 미처 귀 기울이지 못햇는데
텅 빈 마음에 고요한 환희심이 차오른다오.
내 영혼이 낡은 육신을 떠나면
초원의 들꽃이 되고 독수리의 날개가 되어
다음 생으로 유유히 날아가기를 기도한다오."
박노해 사진展 길 The Path.
전시기간-2021년 6월 6일 까지.
나는...그들을 담은 사진 보다는 그의 글이 더 가슴 가까이 와닿았다.
무채만 가득한 2층 전시실과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의
1층 카페에서 박노해시인의 출판물과 사진엽서를 구입할 수 있다.
바짝 다가온 더위 때문에 평소에 잘 마시지않는 아이스 커피를 주문하고,
내가 앉고 싶은 자리를 골라 앉는다.
가방에는 읽을거리도 있었지만 그냥 아무 생각없이 멍....
테이블이 꼭 내 국민학교 때 책상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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