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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Sincerely Yours. <아주 사적인, 긴 만남> 본문

About Others story..

Sincerely Yours. <아주 사적인, 긴 만남>

lotusgm 2022. 7. 25. 14:54

 

 

 

 

'시인 마종기, 가수 루시드폴이 2년간 주고받은 교감의 기록'

초판 1쇄 발행 2009년5월18일

초판 3쇄 발행 2009년6월29일

 

 

마.종.기 - 시인이자 의사 -

1939년 일본 도쿄에서 동화작가 마해송과 무용가 박의선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59년 연대 의대 본과 일학년 때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등단하면서

'의사시인'으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1966년 미국으로 건너 간 후 진단방사선과 전문의가 되어 2002년 의사생활을 은퇴할 때까지

'실력이 뛰어나고 인간미 넘치는 의사'로서 명성을 쌓았다.

저서로는 시집'조용한 개선'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그 나라 하늘빛' '이슬의 눈' '우리는 서로를 부르는 것일까' 

2009년에는 시 '피티고니아의 양'으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루.시.드.폴 - 싱어송라이터이자 공학박사 -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소년시절을 보낸 해운대가 있는 부산을 자신의 고향이라 소개한다.

1993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거울의 노래'로 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서울대학교에서 화학공학과를 전공했고 2007년에는 스위스 화학회로부터 최우수논문상 수상자로 선정,

2008년 스위스 로장공대 생명과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가사집 '물고기 마음'이 있다.

 

 

 

 

따뜻한 의사이자 시인인 마종기와 꿈꾸는 공학도이자 가수인 루시드폴 사이에는

36년이라는 시간의 벽이 있고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온 방식은 분명 다르지만,

의학과 과학의 전문가 이면서 시를 쓰고 노래를 만들어 부른다는 점에서

'사이의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데에는 무리가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오랜 시간이 걸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닫은 후 내가 내린 ' 결론'은 외외로 사람 사이의 이야기는

공통점을 가지고 시작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두 사람 사이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하는 거다.

적어도 '사이의 이야기'는 전혀 다른 땅에서 시작되어 한 곳으로 흘러 들어 하나로 흐르는 물줄기 처럼

자연스레 둘이 하나가 되는 순간,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말이다.

 

'아주 사적인, 긴만남'은

내 이야기가 아닌 다른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를 또 하나 알게 되는 기회가 되어주는 책이다.

 

 

 

 

결국...2년 후, 그 들은 얼굴을 마주했고 발걸음을 나란히 걸었다

얼굴도 본 적 없고 목소리도 나누지 않은 두 사람이 이제 '편지'를 떠나서 '사이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그들이 시간 차를 두고 각자가 겪은, 그리고 겪는 고독과 그리움과 고민에 너무나 공감할 수 있어서

이야기 할 수 있었던 수많은 시간 동안의 설레임 속에 나 역시 순간순간 구경꾼은 될 수 있지만

끼여들 수 없음이 '사이 이야기' 의 본질인 것 같다.

그래서 세상엔 수많은 다양한 '사이 이야기'가 존재하고, 그 중에 얼만큼의 이야기를 수용하느냐에 따라

내가 세상 살아가기 좀 더 수월해 지는 것 아닐까 싶다.

 

 

 

 

 

 

 

오래 전에 블로그를 하면서 (나 스스로 '토플갱어'가 아닐까 싶을만큼) 나와 똑 같은 생각과 시각을 가진

존재가 있었다. 뻔질나게 블질을 하면서 세상에 공감하는 인간은 둘 밖에 없는 것 마냥 서로에 집중한 때가 있었다.

주변인은 하찮은 생각을 가진 열외일 수 밖에 없고 둘은 작은 공감을 나누는 순간, 살면서 이런 존재 하나면 '인생은 즐거워라~'며 나와 똑 같은 존재 '토플갱어'를 만나는 순간 한 명은 죽는다는데 그게 대순가? 안만나도 좋지...

그 즈음에 내가 언급했던 것을 기억하고 그녀가 책을 소포로 보내왔다.

우리의 관계가 책 속의 두사람의 관계 같은 것 아닐까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정작 책을 받고는

책 첫장에 씌어진 그녀의 간단한 메모만 읽고 더 이상 책장을 넘기지 않았다는 건 참 아이러니하다. 

 

그녀와 나는 이름도 신상도 아무 것도 모른 채, 당연히 나이도 모르고 하는 일이 뭔지도 모르고...

그 때 경험으로 비추어,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과의 대화만이 답은 아니고, 반대에 서있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야 말로

나를 바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주지않을까 싶은 생각이 책을 읽은 지금에 와서야 든다.

그렇게 일년여를 서로에 집중하던 어느날, 그녀가 쓴 장문의 방명록, 그 때도 지금도 나는 살면서 그렇게 어려운 글을

본 적이 없다 싶을 만큼 이해할 수 없이 마지막을 고하는 글...그렇게 끝이었다.

그리고 일년 후, 그녀는 자책하는 장문의 글로 손을 내밀었지만 일방적으로 입은 상처 조차 다 아물은 나는,

그녀와 주고 받을 어떤 감정도 관심도 더 이상 없음에야... 이번에는 내가 끝을 맺었다.

 

두어달 전 무슨 마음이었는지 책을 읽기 시작...어려운 내용도 아니고,그 두사람이 아닌 이상 그들의 시시콜콜한

감정 까지 헤아리기는 불가능하니 덤덤하게 읽다가, 덮어 뒀다가, 또 뒤적뒤적, 그러다가 드디어 다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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