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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가나 아트센터 문형태 展 <CHOCKABLOCK> 본문
별르고 있던 일을 실행에 옮기는 순간이 오면 왠지 비장해지는 느낌까지 든다.
준비랄 것도 없이 그냥 후다닥 나섰다... 마음 변할까봐...
평창동 '롯데아파트'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횡단보도 건너편을 바라보면 오른쪽의 건물이 '상명대학교 박물관'이고
나는 왼쪽의 언덕길을 올라가야 한다.
언덕길은 경사도가 꽤 높은 편이라서 대부분 차로 이동하는 관계로 인적이 그리 많지 않다.
바위산을 정면에 바라보며 오르다 보면 오른편으로 흰색 건물이 '가나 아트센터'다.
지금 '가나 아트센터'에는 문형태 展이 열리고 있다.
문 형 태
MOONHYEONGTAE
CHOCKABLOCK
August 26 - September 18 . 2022
gana art
입구에서 입장료 3,000원 내고 들어서면 이 곳 전시실의 특징처럼 느껴지는
툭 트여진 개방감으로 잠시 멈추었다가 발걸음을 뗀다.
Diamond - Oil on canvas.
관계 속에 놓인 나의 모든 생각과 감정, 선택과 행동은 어느 하나도 사라지지 않고
차곡차곡 쌓여 나와 나의 역사를 형성한다....
각각 '나, 관계, 가족, 사회'를 뜻하는 숫자 '1,2,3,4,'는 이미지이자 기호로 작동하며 이러한 메세지에 힘을 싣는다.
작품에 뜬금없이 낙서처럼 쓰인 숫자의 의미가 무엇인지 사실 궁금했었다.
작가의 말처럼 수많은 시간 동안의 감정과 노력의 견고함의 산물인 '작업' 앞에서 굳이 이해하기 위해
애 쓰는 일은 무모하다. 더우기 이런저런 미사여구로 평하는 짓 역시 위험한 일이다.
그래서 눈에 들어오는 시각적인 느낌으로 보자면 오랫동안 꼼꼼히 바라 볼 이유가 차고넘치는 작품들이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귀를 닫아야 폭풍우 치는 마음이 들리고
말을 삼켜야 가슴에 가까이 닿는다."
Vending machine -Mixed media
문형태의 작업에 등장하는 인물이 대부분 웃고 있음에도 행복과 우울의 분위기가 공존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에서 일관되게 드러나는 이중적 정서는 삶에 대한 작가적 통찰의 결과라고 본다.
문형태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숫자 '5'는 '고독의 상징'이다.
"거울을 보라.
거기 나의 기쁨과 상심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선생이 있다."
행위와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삶을 상징하도록, 빈틈없이 빼곡하다는 의미를 가진
CHOCKABLOCK을 전시 타이틀로 정했습니다.일 분 일 초 그리고 하루가 모여 생을 이루는 모양,차곡차곡 쌓이는 감정과
노력의 견고함을 아우르는 말처럼 읽혔습니다. 과장하여, 걸어온 길을 덮을만큼 많은 그림을 그렸지만 이것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답이 없습니다. 오히려 작업은 말과 글로 옮길 수 없다는 확신만 커졌습니다. 작업을 이루는 감정,
나의 세계를 점령한 것은 무엇인가를 짐작해보고 부끄러움도 고백하는 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 Artist Note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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