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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자체가 예술품인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정거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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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자체가 예술품인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정거장>

lotusgm 2022. 7. 26. 15:53

 

 

 

 

'남서울미술관'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 오늘에사 마음을 먹고 집을 나서, 마을 버스를 타고 한번에 갈 수도

있는 곳임에도 조금 덜 걸으려고 일반버스로 환승해서 미술관 건너편 '관악시장 입구' 정류장에 내려섰다.

(지하철 2호선 사당역 6번 출구, 4호선 4번 출구로 나오면 5분 거리에 있다.)

나는 버스를 내려 대로(남부순환로)를 건너 골목으로 진행하고 보니 음식점이 즐비한 미술관 뒷편이다.

 

 

 

 

덕분에 미술관의 뒷모습, 옆모습을 보게 되네.

 

 

 

 

 

 

 

역시 기대했던 만큼 외관이 멋진 미술관이다.

 

 

 

 

 

 

입구를 가로막고 서있는 한무리의 사람들...매너 진짜 없다.

무리에게 뭔가를 설명하는 연장자의 잘못이 더 크다는 생각과 함께 이런 자세로 무엇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을까.

기본부터 가르치고 배워야할 모습이다.

내가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 까지 저들은 저 곳을 가로막고 저러고 있었다.

 

 

 

 

'남서울미술관'은 1905년에 중구 회현동 한옥 밀집지역에 건축되어 벨기에 영사관으로 사용되다가 영사관이 다른 곳으로  

옮겨간 후에는 여러 사옥과 청사로 쓰이다가 1970년에 (우리은행의 전신인)상업은행이 건물을 인수했다.

1977년 사적 제254호로 지정되었고, 건물은 도심 재개발 사업을 위해 1983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되었다.

이후, 우리은행은 문화예술 사업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서울시에 건물을 무상 임대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남서울미술관' 아름다운 외관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않는

고전주의 양식의 현관과 이오니아식 발코니 석주가 눈길을 빼앗는다.

여느 예의없고 딱딱한 느낌과는 다른 벽돌색이 대리석과 어울려 우아해 보인다.

 

 

 

 

 

 

 

 

 

 

청동의 묵직해 보이는 문 손잡이는 요즘의 터치 한번으로 열리는 멋대가리없는 출입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근사한데, 실제로 조심스럽게 문을 밀면 꿈쩍도 안한다.

묵직해 보이는 손잡이에 걸맞는 미술관 입구의 문은 힘을 잔뜩 주고 밀어야 열린다.

 

 

 

 

무거운 문을 밀고 들어서면 오른편으로 눈길을 끄는 비디오 자료가 보여서 일단 들어서고 본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25년 시청각자료를 재구성한 비디오와 이미지콜라쥬 작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관련 출판물 보다 창밖의 무매너 무리들의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저들은 저 곳에서 뭘 하는 걸까?

 

 

 

 

 

 

 

복도에 놓여있는 전시회 팜플랫을 일단 챙겨들고 본격적인 전시실 순례 시작한다.

 

 

 

 

먼저 이 곳에서 꼭 봐야할 '남서울미술관' 건축 아카이브 상설전시실로 들어간다.

 

 

 

 

과거 백여년이 넘는 역사와 아름다운 건축미를 지닌 지금의 '남서울미술관'의 과거와 현재가

'미술관이 된 舊벨기에영사관' 이란 이름으로 상설 전시되고 있다.

 

 

 

 

과거 대한제국이 벨기에와 수교를 하는 시점부터 남현동으로 이축하는 전후의

내용이 담긴 흑백사진 자료들도 전시되어 있다.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으로 건축된 구벨기에영사관에 설치되었던 필라스터(벽식기둥) 장식의 일부.

 

목조건축과 달리 조적조(돌이나 벽돌로 쌓아올려 벽을 만드는 건축 구조)에 석고와 회벽으로 마감된

신고전주의양식의 장식은 이축시 온전하게 해체해서 재사용하는데 한계가 있어 원 모습 그대로 복제하여

이축복원이 이루어졌다. 전시된 기둥은 2층 복도에 위치했던 장식요 필라스터 일부로, 사각형의 이오니아

기둥의 특징인 회오리장식과 세로 홈의 골줄로 구성되어 있다.

 

 

 

 

 

 

 

남영동으로의 이축 공사 이후 미술관에 남겨져 있던 바닥 타일인데, 참 예쁘다.

 

 

 

 

본격적인 <전거장> 전시 관람에 들어가서 첫 전시실의 '코드 밀 키트'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닌 '코드'로 상징되는

현대의 기술 문화에 관한 질문을 찾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사회적인 해석을 도모하는 모임으로

참여자를 모집해 꾸준히 워크숍도 한단다...안타깝게도 나에겐 근접 불가한 대단한 모임 같이 느껴지네...

 

 

 

 

 

 

 

 

 

 

 

 

 

 

 

 

'소화불량에 대처하기'는 관심사가 아니라...그런데 눈에 들어오는 바닥의 모습이...멋지다.

원래의 건물을 이축하면서 바닥도 같이 옮긴 것인지 모르지만 실제로 걸을 때 마다 삐그덕 거린다.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정거장>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소장자원과 함께 한국 미술사에 있었던 미디어 실천과 실험을 다시 읽고 미디어아트에 관한 지식을 경험적 차원에서 살펴보고자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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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전프로그램은 연결된 지역,비물질적 자원,자생적인 제도라는 조건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이상적인 운영방식을 테스트하는 프로토콜과도 같다. 여기 또 한의 미디어로 제시되는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정거장>은 지금-이곳에서 미적 참여와 생산을 위해 잠시 머무르는 장소가 된다.

 

 

 

 

2층 전시실로 올라가는 복도의 샹들리에가 눈에 들어온다.

내가 아는 한 미술관 복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닌 것 같다.

2층으로 향하는 내게 젊은 직원이 주의를 준다.

'계단에서는 촬영을 하실 수 없으세요~' 알았다고 대답을 하긴 했지만 왜? 지금도 이유를 모르겠다.

군사시설이라 내부 구조가 유출될까봐도 아닐테고, 인테리어에 중요한 초상권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하지 말라는 건 안하는 모범 관람객이라 조용히 2층으로 올라갔는데, 사진을 찍지 말아야 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규철 작가의 '공간과 시지각'이란 제목의 작품이 꽤 여럿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내 눈길을 끌었던

'공간과 시지각 1988-3'은 육면체에 음각으로 움푹 들어간 반구형상 표현을 땅의 수직선 위로 있는 경복궁 사진으로 감싼

'사진-조각'이다.이규철의 '사진-조각'은 제목이면서 작업 개념어다.

다면체인 조각의 표면에 맞춰 작게 재단된 이미지의 파편들은 입체적인 모자이크가 되어 표면을 구성한다.

직접 내 눈으로 본 작품은 움푹 들어간 구 였는데 사진 상으로는 오히려 불록 튀어나온 형태로 보인다.

사실 작가의 표현 방식과 의도를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수많은 연구를 했는지 짐작은 가는 것이

전체가 하나로 보이는 저 경복궁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작은 조각들의 사진들로 재구성된 작품이다.

 

 

 

 

 

 

 

 

 

 

 

 

 

다음 전시실로 건너가기 전에 만나게 되는 예쁜 구조가 마음에 드는 미술관이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꼭 와보면 좋을 미술관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특별한 모티브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전시실을 걷는 내 발자욱 따라 삐걱대는 바닥도 신기하고, 검녹색의 문과 창문틀이 액자가 되기도 하고,

눈을 부시게 만드는 할로겐 대신 은은하고 분위기 있는 샹들리에가 우아함을 더해주는,

백년 전의 시간으로 발딛게 해주는 출입문의 청동 손잡이도 꼭 잡아보면 좋겠고...

 

 

 

 

한국의 비디오 아트 선구자로 불리는 박현기작가의 무제(TV어항)은,

일상에서 접하는 텔레비젼과 텔레비젼을 통해 정형화되는 사회의 일방향적 사고에 관한 문제의식을 담고있다.

모니터에서 물고기가 유영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틀어지고, 티비가 마치 진짜 어항처럼 보인다.

 

 

 

 

 

 

 

 

 

 

전시실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는 백남준의 시장Market.

 

 

 

 

 

 

 

백남준은 이 작품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어린 기억과 훈재된 현재의 역동성을 표현한다.

이 작품은 15개의 비디오를 중심으로 한국의 가마,한복,의복,파라솔,냉장고,모자,부채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브제로 구성되어 있다.

 

 

 

 

 

 

 

 

 

 

지개 위 모니터에서 일초만 머물다가 사라지는 백남준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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