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그래피티 니팅' 전시회가 열리는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서 <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서 서울 100년의 시간여행을... 본문

萬步女士

'그래피티 니팅' 전시회가 열리는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서 <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서 서울 100년의 시간여행을...

lotusgm 2023. 1. 9. 14:13

 

 

 

 

얼마 전부터 덕수궁 돌담길의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가로수들을 꼭 한번 보고싶어서

마음만 먹고있었는데 의기투합, 오랫만에 萬步女士들이 집을 나섰다. 

 

시청역 출구를 나서며 멀리서 쿵쿵 거리는 소리가 들리길래 항상 눈쌀 찌푸리게 하는 덕수궁 주변의 데모하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대한문 앞에서는 말로만 듣던 '왕궁수문장교대의식'이 진행 중이었다.

덕수궁 앞 '왕궁수문장교대의식'은 조선시대 궁궐의 정문을 지키는 수문장과 수문군들의 근무 교대 모습을 재현하는 행사로,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하루에 3번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볼 수 있다.

(지금은 대한문 월대 공사로 하루에 두번, 11시와 14시에 진행하고 있다.)

 

 

 

 

 

 

 

거의 교대의식의 막바지라 교대가 이루어지고 퇴장하는 순간이었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야?며 괜시리 신이나서 혼자 박수를 치며 뒷북을...

 

 

 

 

덕수궁은, 임진왜란을 겪으며 모든 궁궐이 불타 버리고 한양으로 돌아온 선조의 임시 거처로 사용되다가

1615년 왕이 경북궁으로 옮겨간 후 비어있게 된다. 

아관파천 후 고종이 다시 덕수궁으로 옮기면서 궁궐로서의 규모를 갖추게 되었다.

 

 

 

 

덕수궁의 정문인 대한문 앞 월대공사로 가림막이 가려져 있다.

 

 

 

 

 

 

 

드디어 내가 보고 싶어하던 *'그래피티 니팅'한 덕수궁 돌담길을 바라보고 출발한다.

*그래피티 니팅 graffiti knitting이란 나무를 비롯한 도심 조형물과 공공 시설물에 털실로 짠 덮개를 씌우는 친환경 예술로

세계적으로 쇼핑관광 명소 인근의 가로수길을 아름다운 예술의 거리로 만드는데 일조를 할 뿐 아니라

겨울철 추위로부터 가로수를 보호하고 병충해 예방을 위한 역활도 있다고 한다.

 

 

 

 

덕수궁 돌담길의 '그래피티 니팅' 전시회는 지난 해 10월 부터 올해 2월 까지 유지된다.

(전시회의 끝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진심 궁금해지네....)

10월이었다면 낙엽 쌓인 길에 '그래피티 니팅'의 모습이 더 예뻤을 것 같다.

 

 

 

 

 

 

 

뜨거울 때 꽃이 핀다.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길 830m 가로수 230여 그루에 입혀진 '그래피티 니팅' 행사는 지난 6~9월까지 뜨개에 관심이 있는

주민과 중구 자원봉사센터 봉사단 100여명이 주 2회 마을 강사의 수업에 참여해 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뜨개 작품을

만들어 10월 21일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설치 작업을 시작했다.

 

 

 

 

 

 

 

나도 뜨개질 해봐서 아는데 참 정성들인 작품들이란 느낌이 온다.

 

 

 

 

 

 

 

'서울 시립미술관'

 

 

 

 

'최정화' 작가의 '장밋빛 인생'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길이었던 길 구석구석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 본적이 없었는데...

 

영훈씨 !

이제! 우리 인생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영훈씨의 음악들과

영훈씨를 기억하기 위해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 당신의 노래비를 세웁니다.

영훈을 사랑하는 친구들이...!

 

 

 

 

 

 

 

'정동 극장'

 

 

 

 

'舊신아일보사' 별관은 1930년대 미국의 싱거미싱회사 사옥으로 지어졌으며, 우리나라 의복문화에

영향을 준 싱거미싱사는 일제 강점 말기에 미국과 일본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추방되었다.

광복 후 다시 싱거미싱사가 사용하다가 1969년 신아일보사에 매각되었다.

1980년 5공화국의 언론기관 통폐합 조치로 신문사는 경향신문에 강제 통합.폐간되었고

건물은 '신아기념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 1930년대 까지 철근콘그리트 구조는 관공서를 지을 때만 사용하였는데

이 건물은 민간 건축이면서 철근 콘크리트 구조를 적용하였다.※

 

 

 

 

'캐나다 대사관' 앞의 회화나무는 567살 어르신이다.

 

 

 

 

오면서... 가면서... 가장 멋진 작품 중 하나이다.

 

 

 

 

 

 

 

'정동길' 끝의 사거리 횡단보도 앞에 서면 바로 건너 뒷편이 '돈의문 박물관마을' 이다.

 

 

 

 

정면 건물 오른쪽 끝에 '학교 앞 분식'이란 간판을 따라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다.

막상 점심때가 되어도 '뭐 먹을래? 뭐 먹을까?' 서로 안해도 되는 배려만 하다가 결정도 못하던 참에

재미있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

 

 

 

 

아랫층에서 주문을 하고 건물 옆의 계단으로 올라가서 기다리면 음식이 나온단다.

계단만 올라도 '돈의문 박물관마을' 특별한 동네로 들어서게 되는거다.

우리가 점심을 먹을 '학교 앞 분식' 3층에는 '추억의 음악다방'과 '서울음악사' 가 있다.

 

 

 

 

점심을 먹고 이제 마을 산책에 나선다.

바로 앞의 '새문안극장'은 1960년대 영화관을 재해석한 공간이다.

 

 

 

 

 

 

 

골목 안에는 쉬어가는 동네 정자처럼 이렇게 편안한 휴식 공간 '온실'이 있다.

친구가 걸을 때처럼 가지고 온 텀블러 따뜻한 커피를 먹으며 한참동안 밀린 이야기를 하고 일어났다.

 

 

 

 

휴식 공간 바로 앞에는 '서울미래유산관'

 

 

 

 

'서울미래유산'이란, 시민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간직한 추억과 감성을 지닌 유산을 말한다.

*중요한 인물이나 사건들을 이해하는데 현저하게 도움이 되는 것

*서울을 소재 또는 배경으로 하는 작품.또는 널리 알려진 기념물

*특색있는 장소 또는 경관으로서 널리 알려진 것

*서울의 생활문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현저하게 도움이 되는 것

 

(지극히 주관적인 요소가 포함된 선정기준이기는 하지만 그것 역시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내 생각)

 

 

 

 

 

 

 

각자가 기억하는 서울의 모습을 그리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급하게 '추억'이 필요할 때를 위해 무엇이든 맡아주는 '전당포'

 

 

 

 

늙어서 친구는 짧은 청춘이 지나고 긴 노년의 축북이야...친구 사랑해~♡

 

 

 

 

골목에는 그 시절 낙서와 지금 보면 유치하기 그지없는 선전 포스터와

그 시절의 생활을 그린 벽화가 있어 골목길을 걸으며 다시금 추억을 만든다.

 

 

 

 

마을 밖 저 곳은 조금 전 우리가 지나온 '정동길' 이다.

 

 

 

 

마을 안내소가 있는 '마을 마당'이다.

'돈의문 박물관마을 도슨트 투어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도슨트 투어(선착순 10인 모집,홈페이지 신청)

평일 2회,주말 3회//소요시간은 한시간 .

 

 

 

 

처음에는 저 '마을안내소'의 비밀을 알아채지 못했다.

'아...굉장히 독특한 건물 외관이구나...'였는데 알고보니 건물 전면 벽이 레이저빔을 쏘는 스크린이었다.

계속 달라지는 모습에 넋을 놓고 한참 구경했다.

(2018년에 왔을 때는 이 곳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었다.)

 

 

 

 

마을 전시관에는 재개발로 철거되기 전 동네의 모습을 꼼꼼하게 담은 사진들일 볼 수 있다.

예전 식당의 메뉴판에서 부터 음식들 까지 사라지기 전 추억 속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귀하게 다가와 주는 공간이다.

 

 

 

 

 

 

 

'새문안 동네 지도'

 

 

 

 

창밖에 보이는 풍경은 '한옥 체험관'

 

 

 

 

'돈의문역사관'은 도시재생을 통해 돈의박물관 마을로 재탄생한 새문안 동네의 과거 모습과

그 속 사람들의 기억을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지오' 와 한정식 '한정'이 있던 자리가 역사전시관이 되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동네의 모습 '홍파동 골목모형'

 

 

 

 

2013년 봄 오래된 성밖 동네 교남동은 뉴타운 건설을 위한 철거현장이 되었다.

뉴타운이란 이름의 새동네로 태어나기 위한 것이라지만 오랜 삶의 흔적들이 사라질 수 밖에 없음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 안타까움이 사라질 동네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생각은 망설임없이 바로 행동으로 옮겨졌다....교남동과 새문안동네 도시.건축변화의 기록.

 

 

 

 

'경희궁 궁장'( 宮墻=담장)

경희궁은 고종대 경북궁 중건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대부분의 전각과 전체 길이 1.8km로 추정되는 궁장들이

파괴되었다. 이중 현재 남아있는 구간은 종로구 내수동에 위치한 경희궁 북서쪽 지역이다.

경희궁 궁장의 위치를 찾는 일은 경희궁의 고증 및 복원의 중요한 시작으로, 이번 발굴은 경희궁과 경희궁 밖 

남쪽 구역에서 실제로 궁장 유구가 발견된 첫번째 사례이다.

 

 

 

 

'돈의문역사관'을 나와서 들어간 골목의 '돈의문 막걸리홍보관'

 

 

 

 

꼬리길 골목에는 '삼거리이용원'이 있다.

지금은 사라져 없어진 '이용원'이란 간판이 낯설지 않은 건 어릴적 학교 가는 길목에 기둥처럼 생긴 삼색 조명이

항상 돌아가고 있는 '이발소'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 어울리는 예술가 및 큐레이터들을 발굴,선정하여

다양한 기획 전시가 이루어지는 '작가갤러리'에 전시된 예쁜 소파와 테이블.

 

 

 

 

 

 

 

 

 

 

대략 길이 850미터 폭 250미터 가량의 땅이었던 옛 교남동에 쌓여있던 소중했을 수많은 삶의 증거물들 중 

남겨야 할 기록의 대상은 오래된 집들을 중심으로 선별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교남동과 새문안동네의

총 900여동의 건물 중 307동을 조사기록했다.

.

.

이제 옛 동네 교남동은 사라지고 돈의문 뉴타운 새동네가 만들어졌다.

새로운 동네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삶의 층들이 또 쌓여갈 것이다.

성밖 교남동과 마주보고 있던 성안 새문안동네는 '돈의문박물관마을'로다시 태어났다.

 

 

 

 

다시 '정동길'을 걸어 내려오면서 잠시 전에 놓쳤던 소소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블친께서 추천해주신 '전광수 Coffee house'에서 아껴두었던 오늘의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나는 하루 한잔의 커피를 원칙으로 하고있다.)

'전광수 Coffee house'는 제일정동교회 바로 건너편에 있다.

 

 

 

 

이래서 25년 친구인가 보다...둘 다 달착지근한 것을 마시고 싶다고 선택한 캬라멜마끼야또.

아마도 이 예쁜 모습 때문에 선택한 건 아닐까?

 

둘이 오래오래 이야기 하다가 나왔다.

 

 

 

 

해그름에 거리에 내려앉을 저녁 햇살을 기대했건만 종일토록 회색빛이었다.

 

 

 

 

시청역으로 내려가면서 건너다 본 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팬스에 가려진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의 머리가 한가득이다.

그리고 이 분위기 뭐야? 저녁 뉴스를 보고 나서야 이해했다.

최악의 미세먼지였다고...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