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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2년 만에 성사된 만보여사들의 만 보 걷기는 <수원 화성>에서 본문

萬步女士

2년 만에 성사된 만보여사들의 만 보 걷기는 <수원 화성>에서

lotusgm 2025. 5. 2. 09:27

 

 

 

 

 

 

(4월24일 목요일)30년 같은 동네 살면서 당장 만나지 않아도 언젠가는 뗄래야 뗄 수없는,죽고 못사는,하루도 못보면 안되는 동무가 될 것을 알고 있기에 심심해서 죽을 지경이 되면 누구랄 것도 없이 슬그머니 "자갸~ 잘 지내지?' 물꼬를 트면 기다렸다는 듯 접선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차도 마시고 밥도 먹고 반주도 한 잔 하고 다음 약속을 하고 헤어지기를 수백번은 반복하는 사이인 우리 만보여사들은, 이번에도 시작은 알길없지만 자연스레 동네 벚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몇 시간을 떠들다가 추어탕을 먹으며 '이제 걷는 게 답이더라, 어디든 좋은데 쫌 가자'라며 서로에게 끌어내 달라고 압박을 가하며 '긴 공백이 결코 내 탓이 아니라 니 탓'이라고 눈치를 주지만 당연하게 서로 모르쇠.ㅋㅋ~

그래서 얼마전에 다녀온 곳 중에 몇 곳을 고르다가 이 계절에 가면 좋을 '목석원'과 '수원 화성'으로 결정하고 오늘은 '수원 화성'으로 간다. 집 앞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사당역에 내려서 길 건너 7770번 버스를 타면 정확히 28분만에 수원 화성 화서문 건너편에 도착한다. 맨날 차로 지나가기만 했지 '수원 화성'엘 와보지 않았다는 만보여사는 멀리 화서문이 보일 때 부터 괴성을 지르며 좋아한다.

(그녀는 자칭타칭 분명 T형인데 나와 만나면서 F형 인간이 되어 간다고 스스로도 인정하는 중이니 당연한 반응이다.)

 

 

 

 

 

자...이제 출발해 볼까?

 

 

 

 

 

 

 

 

 

내가 절대 놓치지 않는 포인트도 구경하라고 강요하면서...

 

 

 

 

 

 

 

 

 

 

 

 

 

 

 

역시 그녀도 '방화수류정'의 아름다움에 홀딱 반한 듯 했다.

 

 

 

 

 

 

 

 

 

 

 

 

 

아기자기하게 색이 입혀진 봄날의 성곽길은 더 아름답다.

 

 

 

 

 

 

 

내가 만든 것도 아닌데 그녀가 감탄할 때마다 내가 왜 흐뭇하고 자랑스러운지...

 

 

 

 

 

 

 

 

 

 

 

 

 

 

 

 

 

 

 

이 지점에서 '팔달문'으로 가기 위해 성곽길을 내려선 김에 바로 아래 '지동시장'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바로 아래가 '지동시장'이고 순대곱창타운이 있다. 

 

 

 

양쪽으로 타운이 있는데,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한 공간에 작은 간판을 단 수십개의 가게가 모여있어 여기저기서 호객하는 소리와

특유의 곱창 냄새로 처음 오는 사람이라면 당황할 수도 있다. 예전에 한 번 가본적 있는 집을 용케도 찾아가서 자리 잡았다.

이 곳에도 테이블마다 키오스크가 있다니 참...메뉴에는 순대국밥, 돼지국밥도 있고 두어 버젼으로 순대볶음이 있어서 선택 주문한다. 다양하게 많이 먹어본 건 아니지만 이 집 순대볶음 참 맛있다. 부부가 운영하는데 얼마나 사근사근 친절한지 재방문 의사 있음.ㅋㅋ~ 만보여사도 맛있다고, 밥을 안먹기는 섭섭해서 주문한 볶음밥도 맛있더라.

 

 

 

'지동시장' '영동시장' '남문시장' 주변에는 다른 이름의 시장이 여럿있다.

'팔달문' 뒤에 보이는 까마득한 계단을 올라가야 다시 성곽길에 합류할 수 있어 만보여사에게 '저 계단을 올라가는데 괜찮겠어?'

걱정이 돼서 물었더니 저 계단으로 내려오는 것만 아니면 된다고 한다. 그녀는 테니스를 하다가 무릎 인대를 다쳐서 수술한 후로

몸을 사리게 되어 버렸다. 그녀에게는 경사도를 내려가는 구간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팔달문'

 

 

 

 

 

성곽으로 올라가는 입구 안내소에서 입장료를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무료인가 보다.

아래에서 끝이 안보이는 계단은 힘들지만 올라가다가 뒤돌아 서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위로를 주기도 한다.

 

 

 

 

 

이 노래비는 난파 홍영후(1898~1941)가 태어난 지70년이 되던 해를 기념하여 1968년에 건립되었다.

'홍난파 노래비'가 이 곳에 있는 이유는 고향의 봄을 작곡한 홍난파의 생가 역시 화성시에 있다고 한다.

 

 

 

 

 

 

 

 

 

이 길에는 머잖아 불두화가 흐드러지게 필 채비를 하고 있다.

 

 

 

'효원의 종'

 

 

 

 

 

 

 

멀리 '서장대'가 보이는 길목의 쉼터에서 쉬어가기로...

 

 

 

쉼터에서 올려다 본 하늘은 이랬는데...너무 아름다워서 시간을 잊고 오래 앉아있고 싶게 만들었다.

미주알고주알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있는 그녀와 나는 그동안 새로 생긴 이야기를 한참 동안 교환했다.

 

 

 

 

 

 

 

 

 

수원 화성의 최고 하일라이트라고 하는 '화성장대(서장대)'는 역광이라 눈이 부셔서 정면에서 바라 볼 수 없었고

그 사이에 뒤틀려 자란 소나무가 서장대 풍경을 가리기 시작했다.

 

 

 

 

 

 

 

숲을 내려와 만난 산책길은 '화서문'을 향한다.

 

 

 

 

 

출발하고 4시간 35분만에 제자리로 다시 돌아왔다.(12:01~16:36)

 

 

 

 

 

 

 

도로 바로 앞에 집으로 돌아갈 버스를 탈 정류장이 있고, 기다리지 않아 바로 도착한 7770번 버스를 타고 35분만에

동네에 도착했다. 그리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동네 맛집 추어탕집에서 저녁을 먹고 시장에 들러서 장을 보면서 집으로 올라왔다.

(장을 본 덕분에 다음 날 집에 온 백년손님을 굶기지 않고 밥을 먹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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