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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당신의 하루는 어떤가요? 퍼펙트 데이즈 Perfect Days 본문
<칸 영화제 포스터>
<일본 포스터>
2023년작 일본,독일 합작 영화
팀 벤더스 감독
야쿠쇼 코지 주연
제76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남우주연상 수상작.
<북미 포스터>
<한국 포스터>
도쿄 시부야 외곽의 허름한 집 2층에 살고있는 한 중년 남자가 미처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하게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씽크대 앞에서 양치와 면도를 한다. 그리고 조그마한 화분들에 다정한 눈길로 물을 준 후 작업복을 갈아 입고 현관 앞 선반에 가지런히 올려 둔 열쇠꾸러미를 차례로 허리춤에 걸고 현관문을 열고 나오며 하늘을 바라보는 그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일렁인다. 집 앞 자판기에서 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낡은 카세트 테이프를 신중히 고른 후 시동을 걸면 청소 도구가 가득 실린 그의 작은 차는 출발한다. 아직 덜 깬 도시의 거리를 달리는 그의 작은 차에서 흘러나오는 Animals의 The 'House of the Rising Sun'에 순식간에 나는 한 편의 영화가 아닌 도쿄 시부야 공중화장실 청소부 '히라야마'씨의 일거수일투족에 말초신경까지 총동원해서 몰입하기 시작했다. 그는 시부야 곳곳의 공중화장실을 돌면서 마치 성스러운 의식을 치르듯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청소를 하고, 점심시간이 되면 부근의 작은 신사 벤취에 앉아 우유와 샌드위치 한 조각으로 점심을 즐기며 역시 낡은 필름 카메라로 하늘과 구름과 바람에 일렁이는 나무를 찍기도 한다. 그날은 The Velvet Underground 의 'Pale Blue Eyes'를 들으며 퇴근을 하고,동네 단골 목욕탕에 들러 몸을 씻은 후 전철역 지하 상가의 허름한 단골 식당에서 사케와 간단히 저녁을 먹고 돌아와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을 잠시 읽다가 잠자리에 들 때까지가 '히라야마'씨의 변함없는 일상 루틴이다. 공중화장실 청소부 '히라야마'씨는 영화를 통 털어 몇 마디 하지 않을 만큼 과묵하지만 낡은 카세트 테이프로 올드 팝 듣기를 좋아하며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감성을 가진 사람이다.
주말에는 동네 코인 빨래방에서 빨래를 하고, 사진관에 들러서 인화를 맡겼던 사진을 찾아 마음에 드는 사진을 따로 보관하고 동네 책방에 들러 책을 구입하기도 한다.
어느 날 엄마('히라야마'씨의 여동생)와 싸우고 가출한 조카가 '히라야마'씨의 퍼펙트한 일상으로 들어왔고, 며칠 동안 같이 생활하던 조카가 데리러 온 엄마와 떠나던 날 '히라야마'씨는 과거와의 인연에 잠시 눈시울을 붉혔지만, 나는 '히라야마'씨가 다시 그만의 '퍼펙트 데이즈'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안달이 났었다. 그의 완벽한 매일이 나에게도 완벽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Perpect Days는 어디에도 그런 말은 없지만, 어떤 이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 프랑스 영화가 그랬듯 대사도 별로 없고 여러 사람이 나오기는 하지만 나중에 생각하면 기억해 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야기가 있었다면 전개에 꼭 필요한 존재인 건 분명하지만 나처럼 주인공에 몰입한 관객의 입장으로 봐서는 기억을 못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나도 '히라야마'씨도 퍼펙트 데이를 지키기 위해 희생해야 하는 많은 것들을 외면할 수 없어서 가끔 imperfect 한 순간을 견뎌야 할 때도 있지만 그리고 나서 찾아오는 일상은 더 완벽한 날이 될 것을 알기에...
<영화에 흔히 언급되지 않은 뒤담화> 영화는 언론을 통해 제작비를 공개하지 않았다. 제작비 대부분을 일본 공공화장실을 쇄신하는 일본재단의 프로젝트 'The TOKYO Tollet'가 지원했다. 유니클로를 산하에 둔 퍼스트 리테일링의 이사 야나이 코지가 오너를 맡고 있는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사회의 실현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시부야구에 있는 17개의 공공화장실을 개축해, 젠더를 불문하고 누구나가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공화장실을 목표로 했다고 한다.
실제로 영화에 나오는 화장실은 영화를 위한 세트일까? 진짜 존재하는 걸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예쁜 곳이 대부분이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올드팝은 나처럼 그 음악에 빠져 본 시절이 있는 사람에게는영화 '퍼펙트 데이즈'를 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강렬하고 매력적인 ke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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