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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우연히 웨스 앤드슨 Ⅱ : 모험은 계속된다. 본문

About Others story..

우연히 웨스 앤드슨 Ⅱ : 모험은 계속된다.

lotusgm 2025. 1. 4. 10:27

 

 

 

 

 

자주 보자면서 마음만 굴뚝인 친구와 약속한 날, 갑자기 날씨가 너무 추워졌다. 그래서 블친 다보등님이 포스팅한 전시회를 보기로 하고 20% 할인이 가능한 예약을 하고, 관람 시간이 길어질 지 모르니 점심시간이 가깝다면 식사를 해결하고 가라는 친절한 충고까지 접수~ 뜨끈한 설렁탕을 한 그릇 먹고 4호선을 타고 회현역에 내렸다. 5번 출구로 나와서 도로 따라 조금만 걸어내려오면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Grand Central 뒷마당에 도착한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고 추워서 사진도 못찍었네...

건물에 들어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 전시실 입구 티켓 데스크 앞으로 가면된다.

 

 

 

<우연히 웨스 앤드슨 2 :모험은 계속된다>는 200만명 규모의 AWA(Accidentally Wes Anderson)모험가들이 세계 곳곳을 탐험하며 보고 느낀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모험가가 되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눕니다. 이 전시를 통해 여러분이 새로운 감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더 적극적으로 모험하는 삶을 살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준비되셨나요? 그럼, 지금부터 AWA와 함께 모험을 시작해 봅시다.

 

 

 

티켓 데스크에 앉아있는 아가씨가 티켓을 내주면서, 한번 들어 가면 못나온다 화장실 들렀다 가라,

음료수 못가지고 들어간다, 사진촬영할 때 후레쉬는 안된다.  등등 주의 사항을 일러주는 친절함이라니...

점심시간 이라선지 주변의 직장인들로 보이는 관람객들이 꽤 있더라.

 

 

 

오페라 호텔은 1891년 보헤미안풍 신르네상스 양식으로 정교하게 장식된 분홍빛 건물입니다. 프라하의 비교적 한적한 

신시가지인 노베 메스토에 위치하며 67개 객실과 상업 공간을 갖춘 6층짜리 호텔입니다.

Hotel Opera Prague, Czech Republic

 

 

 

 

 

'종을 쳐서 카드를 꼭 받아 가세요. 전시 후반부에 비밀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눈 빠지게 저기가 어딘지 찾아 본다는 건 이미 의미가 없다.여행을 가면 그 곳의 窓과門에 매달려서 빠짐없이 담아오기도 하고, 때로는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낡은 문짝 손잡이를 부여잡고 사소한 목숨 여럿 걸기도 했었다.

(그런데 나는 반듯하고 예쁘고 비현실적으로 단정한 저런 모습 보다는 허물어져 가는 기울어진 낡은 집의 닫히지도

않고 짝도 안맞는그런 窓과門에 더 감동하고 눈이 머물더라...)

 

 

 

이 장소들은 실제로 존재하나요? 그 중 일부는 상상 속의 장소처럼 보이고, 일부는 내가 만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요. 나는 그 곳에 가본 적이 없어요.(우산 가게를 제외하고는요).

 

 

 

나라면 이런 모습의 건물 앞에서 어떻게 했을까?

지금 나는 여행가고 싶다는 욕망이 부글부글 끓어 오를 뿐이다.

 

 

 

두 개 문 중 선택하신 하나의 문으로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우리는 여행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곳에서는 두가지 길 중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그 선택에는 정답도 없고 실패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 경험은 여러분의 삶에 소중한 자양분이 되어줄 테니까요.

망설임 대신 기대를 안고 한 발짝 내디뎌 보세요.

 

 

 

친구와 나는, 오늘만은 같은 배를 탔으니 의기투합해서 오른쪽 방으로 입장했다.

나는, 순전히 열린 문틈으로 보이는 바로 이 사진 때문이었다. 전시실에는 사진 속 도로 표지판을 

사진 속 상황에 공감하도록 입체적으로 함께 전시했다.

 

 

 

 

 

실제로 저 곳에는 떨어지는 코코넛을 주의하라는 표지판이 서있을까? 

 

 

 

선택하지 않은 옆의 방은 사실, 이렇게 뚫린 벽으로 볼 수 있어서 궁금해 하지 않아도 된다.

 

 

 

 

 

 

 

 

 

 

 

'고양이가 없다면 이스탄불은 그 영혼의 일부를 잃을 것이다' 

아시아와 유럽 두 대륙을 가로지르는 이 도시는 오스만 시대부터 세계 각지에서 밀항한

고양이들의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Cat's Meow Istanbul, Turkey

 

 

 

 

 

 

 

 

 

왼쪽 아래의 사진에는 Bongeunsa Seoul, South Korea 라고 쓰여있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 쓰여있어서 누가 봐도 우리나라인 거 알겠다는 친구의 말에 슬며시 웃음이 났다.

홍콩 란타우 포린사에도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 쓰인 연등이 하늘이 안보일 정도로 빼곡히 달렸있었거든...

 

 

 

Gozabunes Osaka,Japan

 

 

 

 

 

 

Pilatus Kulm Gondola Mount Pilatus, Switzerland

 

 

 

Tourlitis Lighthouse  Andros, Greece

 

 

 

'모험은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보는 것이다 '

 

 

 

 

 

 

 

 

 

Pufa Reykjavik, Iceland

 

 

 

 

 

 

 

Antarctica 남극대륙

 

 

 

 

 

 

 

 

 

NEVADA

 

 

 

'인생이란 모험을 무릅쓰지 않으면 아무 것도 없을 뿐이다 '

 

 

 

 

 

이 지점에서 뭔가 잘못 된 것 같다. 색 이름이 써진 이정표를 주의깊게 보지않고 다음 공간으로 들어 가서

직진만 했었는데, 각각의 색을 주제로한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 방을 지나쳤나 보다.

(사실, 나는 그 즈음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고, 반듯반듯 색색의 예쁘고 사랑스러운 창과 문과

그를 담은 완벽한 사진들에 흥미가 떨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첫번째 방에서 벨을 누르고 받은 카드를 led 불빛에 비춰 보면 비밀 메시지가 드러난다.

(카드 속의 '나'는 내가 아닌 것 같다.)

 

 

 

왼쪽 사진 속 전화부스는 KT가 선명하고 우리나라 라는데...도대체 어딜까? 가보고 싶다...

 

 

 

다시 집중할 수 밖에 없는 뒷모습에 바짝 앞으로 당겨앉았다.

저 차에 타고있는 나의, 아니면 내가 아는 누군가의, 그것도 아니라면 전혀 모르긴 하지만 어떤 행복한 여행자의 콧노래가 들리는 듯 했다. 나 였으면 좋겠다...세계 곳곳에 포진한 AWA( Accidentally Wes Anderson)  모험가들의 아름다운 사진 속 풍경들을 보면서 결국에는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본 풍경이야말로 내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누군가 여행과 모험을 미사여구로 유혹한들 말이다.

 

 

 

 

 

어디가 제일 좋았는지 어떤 사진이 당신의 취향인지...터치하는 순간 어지러움증을 느꼈다는 친구의 말에

나는 패쓰했다.

 

 

 

 

 

 

 

 

 

 

 

'진정한 모험은 무엇을 찾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 있다'

 

 

 

빠트린 파트가 있어서 일까? 생각 보다 이르게 전시실을 빠져나와 기념품샵에 들렀다가 밖으로 나왔다.

 

 

 

Grand Central 건물.

 

 

 

 

 

1층에 있는 별다방에 들어가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 밀린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다.

친구는 8월에 아이스랜드에 다녀왔고 1월에는 파타고니아에 간다고 했다. 혹시나 같이 갈 생각이 있는지 물을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물론 그녀의 전문적인 고행길에 함께 할 능력이 내게는 없기 때문이다.

 

 

 

 

 

남대문을 걸어서 통과해 본 것은 처음이다.

 

 

 

 

 

회현역으로 가면서 지나간 남대문 시장은 하늘을 덮으려는 듯 거대한 공사 중이었다.

 

 

 

원래의 계획대로 호떡을 하나씩 먹으며 남대문 시장의 겨울 풍경을 곁눈질로 구경하고,

4호선을 타고 오다가 내가 먼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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