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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호암미술관 니콜라스 파티 Nicolas Party <DUST> 본문

About Others story..

호암미술관 니콜라스 파티 Nicolas Party <DUST>

lotusgm 2025. 1. 20. 09:27

 
 
 
 

(1월14일 화요일)이런 일도 있네...2주 전에 다녀온 호암미술관...친구가 지난번 미술관 데이트 좋았다며 꼭 보고싶은 전시회가 있어서 예약을 했으니 무조건 시간을 내라고 한다. 이미 봤다는 말을 못해서 리움미술관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 예약 시간에 맞춰 만났다. 그래...한 번 더 본다고 큰 일나는 건 아니니까...
용인의 호암미술관과 이태원 리움미술관을 오가는 셔틀이 하루에 두 번 운행된다.
리움→호암미술관: 09:00/13:30
호암미술관→리움: 12:00/17:00
 
 

 

노닥노닥 거리며 가다보니 40분의 시간이 금방이다. 친구는 호암미술관도 처음이고 미술관 앞 아름다운 호수도
처음 본다고 감탄에 감탄, 봄에 꼭 다시 오자고 약속도 했다.
 
 

 

미술관 입구로 들어간다.
 
 

 

친구는 당연히 희원도 와본 적 없다길래 겨울이라 조금 허전하기는 하지만 미술관으로 들어가기 전에
희원을 한번 둘러 보기로 하고 샛길로 빠진다.
 
 

 

 
 

 
 

 
 

 
 

우리나라 1세대 조경가 정영선님이 참여한 희원은 그 외 많은 그분의 작품이 그렇듯이 꾸밈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특별한 어색함은 눈 씻고 봐도 없다. 언제 봐도 편안하다. 봄 벚꽃이 만개할 때도 좋지만 늦 봄 흐드러진 작약을 보러
정원을 누비고 다니는 아는 사람만 아는 즐거움이 최고다.
 
 

 

계단 한 칸만 한 금강역사지만 그래도 그 기개는 알아볼 수 있겠다.
 
 

 

 

 

 
 

마애여래좌상 / 조선 18세기.
 
 

 

석조광배 / 통일 신라 9-10세기.
 
 

 

 
 

石羊 / 조선 19세기.
 
 

 

Cafe Camel은 나중에 들르자고 했는데...그럴 시간이 없었다.
 
 

 

 
 

 
 

 
 

 
 

호암미술관 입구.
 
 

 

입구를 들어서면 로비 정면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니콜라스 파티'의 파스텔 벽화 작품 <폭포>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폭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한달 동안 그린 다섯개의 벽화 중 하나로
전시회가 끝나면 공기 속 먼지로 사라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작품이 된다.
 
 

 

 
 

춥다고 껴입은 옷가지와 짐은 라커에 넣어두고, 가끔 쓰고 있는 큐피커 앱을 실행, 이어폰을 끼고 입장한다.
Nicolas Party <DUST>
 
 

 

1층 전시실 입구. 이번 주 까지 한다.
 
 

 

호암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스위스 작가 '니콜라스 파티'의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최대규모로, 작가의 기존 회화 및 조각 48점, 신작 회화 20점,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파스텔 벽화 5점을 리움의 고미술 소장품과 함께 선보인다.선명한 색, 단순한 형태, 생경한 이미지가 어우러진 그의 작품은 친숙한 듯 하면서도 쉽게 파악되지 않으며, 가벼움과 심호함, 유머와 진지함 사이를 넘나든다. 전시 제목 <<더스트>>는 파스텔 고유의 특성을 회화적 재현의 주된 방식이자 주제로 받아들이는 파티의 작품 세계와 연계된다.

 
 
 

 

 

 
 

 
 

전시 공간 1,2층을 동일한 구조로 만든 파티는 좁은 회랑과 넓은 방들로 미로같은 공간을 연출하고, 중세 건축과 회화의 모티브인 아치문과 마블 페인팅을 활용하여 방과 방을 연결하는 특별한 건축적 경험을 선사한다. 정교한 구성과 재기발랄한 즉흥이 교차하며 만들어지는 전시는 하나의 작품이자 총체적이고 몰입적인 환경으로 제시되며, 공간과 전시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경험을 전환시킨다.

 
 
 

<개구리가 있는 두상>

이 작품은 마네킹처럼 단순하게 제작된 머리 형태에 컴퓨터로 그린 듯한 간결한 이목구비를 눈속임으로 그렸다. 평면과 입체, 인간과 인공을 넘나드는 이 조각은 익숙하지만 낯선, 마치 디지털화 된 사람같이 보인다. 한편, 조각의 머리에는 개구리 한 마리가 붙어있는데 개구리는 고대에는 생명,다산,조화를 상징하였고 많은 문화에서는 행운을 불러오는 존재이다. 

 
 

 

 
 

김홍도의 <군선도>조선시대 <십장생도10곡병>을 참조하여 그린 상상 속 8선의 초상을 선보였다. 전시장 곳곳에 자리한 여덟 점의 신작 초상은 인간,동물,식물 그리고 사물의 경계가 모호한 혼성체의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당나귀는 장과로가 타고 다녔으며, 박쥐와 개 역시 <군선도>에 등장하는 동물이다. 초상화 속 인물을 애워싼 사슴,복숭아,학은 <십장생도10곡병>에 그려진 장수의 상징물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십장생도10곡병>

 10장생도는 해,구름,산,바위,물,학,사슴,거북,소나무,불로초 등 장수를 상징하는 열가지 소재의 조화로운 모습을 상상하여 그린 한국 고유의 회화작품으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이상적 관점을 보여준다. 

 
 
 

<사계절풍경>
파티의 사계절 풍경화와 조선 18세기 <십장생10곡병>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영속성을 나타낸 파티의 사계절 풍경화와 인간의 유한성을 극복하고자 한 마음을 담은 <십장생도10곡병>은 한 사람의 생애를 넘어서는 시간의 흐름을 확장적으로 생각해 보도록 한다.

 

 

 

<청자가 있는 초상/연꽃이 있는 초상>

상반신을 대신하는 청자주자는 신선 이철고의 호리병과 리움미술관 소장품인 청자동채에 연화문 표형주자를 모델로 하였다. 
인물을 장식하고 있는 연꽃은 <군선도>에 등장하는 신선 중 하선고의 상징물이다.

 
 

 

예의 '니콜라스 파티'의 초상에서 발견되는 매혹적이지만 차갑고 알 수 없는 표정의 얼굴 주위를 감싸고 있는
연꽃 때문인지 그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던 동양적인 친밀감이 느껴지는 건 지극히 내 주관적인 선입견 때문이겠지?
 
 

 

<붉은 꽃의 초상>
 
 

 

<나무기둥> 

붉은 색 나무들이 전시장 한 쪽에 빼곡히 서있다. 나무는 파티의 풍경화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모티브로 작가는 구상회화의 전통 장르인 풍경,정물,초상화에 첨착하는데 소재 또한 나무,과일,꽃처럼 과거 화가들이 반복하여 그린 대표적인 것을 택한다. 그리고 이들의 작품에서 특정한 형식을 골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용 또한 샘플링한다. 

 
 

 

<버섯이 있는 초상>

폐허가 된 도시와 피빛의 숲을 배경으로 <버섯이 있는 초상>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불가사의한 인물은 거대한 버섯으로 몸이 뒤덮혀 있고 머리에는 나비 세마리가 앉아있다. 이번 전시에서 나무 기둥 벽화와 버섯이 있는 초상은 조선 18세기 후반에 그려진 <십장생도10곡병>과 아치문 넘어 마주 보고 있다. 장수에 대한 염원을 담고있는 십장생도에서 신령한 기운을 뽐내는 붉은 소나무와 불로초라 불리는 영지버섯이 파티의 두 작품과 조우한다.
 

 

 

<바위>
 
 

 

겸재 정선 <노백도>

파티는 전시하는 기관의 소장품이나 해당지역의 미술사를 연구하고, 자신의 작업과 연관있는 작품을 경취하는 방식으로 기획자의 역할을 병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리움미술관 소장품을 포함한 한국 고미술 작품을 곳곳에 배치하여 시대간 문화간의 흥미로운 대화를 촉발한다. 예로부터 소나무와 잣나무는 불굴의 지조와 연륜을 상징하였다. 늙은 잣나무의 줄기로 목숨 수壽자를 표현한 이< 노백도>는 받는 이의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나이든 나무는 구불구불 굽어있지만 굳세고 힘차게 휘몰아치며 세월에 굴하지 않는 것 같은 이 모습을 그린 겸재의 <노백도>는
 파티의 작품 <주름>에서 굽이치는 선들과 중첩되며 육체와 나이듦에 대한 사유를 이끌어낸다. 
 
 

 

 
 

<주름,곤충>

울룩불룩하게 형태가 뒤틀리고 주름지고 혹처럼 늘어진 모습은 신체의 일부 같기도 하고 끈적한 액체가 파도치는 초현실적인 풍경처럼 보이기도 한다. 관능적인 동시에 불쾌감을 주는 두 연작의 제목은 <주름과 곤충> 이다.  파티는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미술사를 폭넓게 연구하고 참조하였다. 주름의 신체 표현은 16세기 이탈리아 화가 부론치노의 해부학적 묘사에서 영감을 얻었고, 작품 속 곤충은 자연의 생물체를 정교하고 아름답게 그렸던 17세기 플랑드르 화가 얀반 케슬1세의 작품에서 차용하였다. (작가가 자신이 받은 영감의 모티브를 차용하고 샘플링해 자신만의 해석으로 재탄생시킨 작품들 중 가장 극적인 예인 것 같다.)

 
 
 

 
 

 
 

<구름>

미술사에서 풍경화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반영해 왔다. 파티의  커다란 아치형 풍경화 <구름>은 마치 꿈같은 환상적인 장면을 그려낸다.
작가는 동양의 산수화를 참조하여 산과 구름, 또는 땅과 바다와 하늘의 경계에 존재하는 듯한 초현실적 풍경을 제시하였다. 

 
 

 

<니콜라스 파티의 초상화>

파티의 초상화는 성별이나 나이를 추측하기 어렵고 양식화된 이목구비가 반복되며 매혹적이지만 알 수 없는 차가운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한다. 내면을 들여다 보는 시선을 차단하는 파티의 인물들은 분을 뒤집어 쓰거나 화장을 한 것 같다. 흥미롭게도 유럽에서 여성화가 노잘박 카리에라를 중심으로 파스텔 초상화가 유행했던 18세기 로코코시대에는 두꺼운 화장으로 얼굴을 치장하는 것이 보통이었고, 파스텔과 화장품의 안료가 동일했다고 한다. 파티의 21세기 파스텔 초상화는 필터라는 화장을 하고 스크린을 통해 세상에 자신을 내보이는 현대인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나무가 있는 세폭화/동굴이 있는 초상>

파티의 캐비넷 작품이라 불리는 < 나무가 있는 세폭화 >와 < 동굴이 있는 초상 >은 휴대용 제단화를 닮은 아치형 화면에 그려졌다. 파티는 이처럼 화면의 모양뿐 아니라 전시장의 건축적 요소로써 아치를 반복 사용한다. 전시장의 아치문은 각기 다른 공간으로 관람객을 이끌며 마치 시공간을 넘나드는 듯한 경험을 만든다. 작품의 틀이 되는 아치는 특유의 성스러운 분위기로 인물을 감싸거나 하나의 창문이 되어 풍경을 담아낸다. 

 
 

 

<동굴>파티의 주된 모티브 중 하나인 동굴은 인간의 가장 오래된 예술적 표현이 기록된 곳이기도 하며 또한 어둠 속 미지의 공간으로 어머니의 자궁과 생명의 기원을 상징하는 동시에 세상을 떠난 이를 묻는 장소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깊고 거대한 동굴을 벽화로 그리고 그 앞에 조선시대 <백자 태호>를 놓았다. 조선시대에는 태와 탯줄이 아기의 생명력을 상징한다고 여겨 이를 항아리에 넣어 소중히 보관했다. 특히 왕손의 태는 백자 항아리에 담아 풍수 좋은 곳에 묻고 왕실의 번영과 국가의 안녕을 기원했다. 두 작품의 병치는 인류의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동굴의 시간,그리고 한 인간의 탄생과 국가의 성장을 간직한 태호의 시간을 교차시킨다. 

 
 
 

<늪>자연의 신비로움과 고요함이 느껴지는 늪은 수많은 동식물이 모여들고 순환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하지만 인간은 어둡고 축축한 습지를 쓸모없는 자연으로 여기며 산업 발전을 위해 오랫동안 간척해 왔다.작가의 풍경은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인류 이전의 모습인지 이후의 모습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미지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니콜라스 파티'는 이번 전시회에 총 다섯점의 벽화를 선보였는데, 벽화는 미술의 역사 가운데 가장 오래된 형식 중 하나이다. 고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미술사를 탐닉하는 '니콜라스 파티'는 여기에 유년시절 오랜 기간 경험한 그래피티의 역동성과 현장성을 더하여 다양한 벽화를 그려왔다. 특히 그는 지극히 연약하고 지워지기 쉽지만 선명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파스텔을 사용하여 미술관 벽 위에 거대한 벽화를 그린다. 로비의 계단 벽에 그려진폭포는 신체와 내장을 연상시키는 주름지고 구불구불한 돌산 사이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장대하고 기이한 풍경을 펼쳐내며 전시장 입구에서 부터 우리를 낯선 세계로 안내한다. 전시장에도 깊고 푸른 동굴, ③피빛 나무 기둥, ④신비로운 산,⑤ 잿빛 구름 벽화가 리움미술관의 고미술 소장품 다양한 파티의 작품들과 조우하며 전시를 총체적이고 몰입적인 무대로 전환시킨다. 한편,전시 중에만 존재하는 파스텔 벽화는 전시가 끝나면 공기 속 먼지로 사라질 운명을 지니고 있다.-- 작품의 설명은 큐피커 (Qpicker)에서 발췌함 --

 

 

파스텔의 마법사, 호암미술관을 색으로 물들이다 <니콜라스 파티:DUST>

2층 전시실 입구를 들어서자 벽면 하나씩 차지한    1층 전시실 아치 마블페인팅은 검은색이었고, 2층 전시실의 아치 마블페인팅은 흰색이라 조금 더 밝게 느껴진다.    연작6점/ 동판에 유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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