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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은행 쉽게 까먹는 법 (1)
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은행나무와 은행
부엌 창 앞에만 서도 가을 풍경이 집으로 들어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여겨 봐주지 않으면 지나가는 가을비에도 후두둑 사라지는 신기루같은 풍경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이 멈췄다. 지난번 방곡사 갔을 때 집 앞 은행나무를 털어서 당신이 정성스럽게 추수한 거라고, 은행을 한 포대나 주셨던 생각이 났다. 그날 가지고 와서 열어보니 그래도 은행인지라 스믈스믈 베어나오는 냄새... 껍질 속 은행이 설마 상할까 싶지만 은행도 상한다는 것을 백만년 전에 경험한 적이 있다. 냉장고 건어물 서랍에 겨우 자리 만들어서 넣어놓고는 잊고 있었다. 먹는 방법 까지 일러주셨는데, 밤 구울 때 처럼 칼집을 내고 전자렌지에 2분만 돌리면 된다고. 은행에 칼집을 우예 내노...밤 깎는 가위로 모퉁이를 살짝 잘라내면 되겠네. 허접한 ..
My story..
2021. 11. 3.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