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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영각사 아름다운 門에 발길 잡히다.. 본문
2차 경주 남산을 순례하고 돌아오는 길
우연히 들른 '영각사'에서, 이때껏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자유롭고 독특한 색의 門 앞에 섰다.
우리나라 오방색을 근간으로 한 강렬한 표현으로 보이기도 하고,
평생 色과 치열하게 고뇌한 마티스도 간딘스키도 봤다면
다리에 힘이 풀려버릴 지도 모를 환상적인 색과 구도의 門..門..
영각사 큰법당 격자무늬문.
단순해 보이지만, 어떤 기교 섞인 빗살무늬문 에서나 화려한 꽃살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엄숙하면서도 단정한 표현에 한동안 그 앞에 넋 빼고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 동안도 간혹 활짝 나래 펼치고 앉은 나비를 만난 적은 있었지만
엄숙하고 조용한 선정에 파동을 일으키는 듯한 이 나비 경첩은 정말 너무너무 의외라
자꾸 눈이 갔다..
나비 경첩..
어떤 용도의 전각인 지 살필 겨를도 없었다.
반듯하지않은 자연 형태의 나무들로 문틀도 세우고 기둥도 가로질렀다.
오래전 시골 정지에서 본 투박한 찬장의 모습을 닮은..
어떤 그라픽 작품보다 인간스러운 구도와 색.
정말..뭐 였지?
눈에 번쩍 뜨이는 색때문인지 큰법당 한쪽켠에서
열린 문으로 빛이 들어오는 듯한 착각에 잠시 눈이 부셨다.
마주 닫힌 문의 바깥쪽에는 바람과 볕으로 조금은 낡은 듯한 색으로..
그리고 여기까지 나비 두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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